'자토이치(Zatoichi)', 2003년 제작 일본영화 시대극 액션영화, 런닝타임 115분, 연출-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아사노 타다노부', '다이케 유코', '가다르카나르 다카', '키시베 잇토쿠' 등.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자토이치(Zatoichi)' 를 보았습니다. '아사노 타다노부' 와 '기타노 다케시' 본인이 주연까지 맡은 이 영화는 2003년에 제작된 시대극 무협 액션으로,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3년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였고, 2003년 베니스영화제에선 감독상인 은사자상과 관객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의 주인공은 맹인입니다. 그리고 검객이구요. 더군다나 그는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위 도박을 즐기는 특별한 사나이이기도 합니다. 영화 '자토이치(Zatoichi)' 는 이런 주인공의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일단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이 된 작품이였습니다.
영화는 말씀드린 '자토이치(Zatoichi)' 라는 맹인검객을 중심으로, 어릴적 부모를 잃은 게이샤 남매와 나름 상처가 있는 떠돌이 무사, 그리고 한 마을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 무리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거기에다 '자토이치(Zatoichi)' 를 도와주는 한 아주머니와 몸개그로 영화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 그 아주머니의 조카도 나름 재미난 역할을 하고 있구요.
영화는 일본무사가 주인공인 작품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갑니다. 그런 것들도 어찌보면 이 영화가 주는 큰 재미에 포함이 되겠는데, 죽일 때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베어 버리고, 그리고 결국엔 악인은 한명도 나김없이 모두 죽는다는게, 이 영화 '자토이치(Zatoichi)' 가 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였다고도 생각이 드네요.
큰 무게감이 있는 주제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재미난 일본 칼싸움 영화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 엔딩을 장식하는 즐거운 단체 군무처럼, 그냥 신나게 한바탕 놀아보는 그런 재미난 영화...
'기타노 다케시' 감독 영화의 특징이라면 비장함과 코믹함을 넘나드는 오묘한 즐거움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이 영화 '자토이치(Zatoichi)' 역시나 그런 특징은 잘 살려냈다고 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서늘한 비장미와 그런 비장미 가운데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심형래식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는 솔직히 '소나티네' 나 '하나비' 같은 '기타노 다케시' 의 다른 영화 보다는 쐬한 비장함에서는 약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코믹함 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보구요. 왜냐하면, 어느 누구라도 분명히 한 두 장면에선 빵 하고 터질만한 장면들이 있었으까요.
따라서, 피가 낭자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장면이 나오다가도 이내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이 감독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제법 잘 발휘된 좋은 영화였다고도 생각을 해봅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이 영화 '자토이치(Zatoichi)' 를 보니 예전에 봤던 그의 영화들 몇 편이 떠오르는데요, 언제 기회가 되면 감독의 다른 작품도 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생각을 해봅니다.
▶시체스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오피셜 판타스틱 작품상 목록...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