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허 샤오시엔, 양조위, 진송용, 신수분... 처음 만나는 1980년대 뉴웨이브 대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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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1989년 제작 대만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57분, 연출- 허 샤오시엔, 출연- '이천록', '진송용', '양조위', '신수분' 등.

 

'허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를 보았습니다. '양조위', '진송용', '신수분'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9년에 제작된 대만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비정성시

 

오늘 본 영화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는 대만영화입니다. 일본이 패망한 1945년부터 장개석이 타이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1949년까지 4년간의 기간동안, 타이페이에서 식당을 운영중이던 임씨 노인 4형제의 삶을 통해, 대만이라는 나라가 격었던 격동의 현대사와 그와 더불어 한가정이 거치게 되는 기구한 운명과 몰락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였구요.

 

비정성시

 

영화는 전체적으로 템포가 느린 편이였습니다. 그리고 런닝타임도 무척이나 긴 편이였구요. 거기다가 이렇다할 큰 반전이나 큰 볼거리가 없어서 다소 지겹다는 생각도 솔직하게 들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격은 역사적인 일들이 아닌 다른 나라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여서 더 그랬던것 같은데, 대만의 역사를 아는 사람에게 훨씬 더 흥미롭고 훨씬 더 의미 깊으며 훨씬 더 재미난 영화일 수도 있다는 설명도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영화로 치면 '남부군' 이나 '박하사탕' 같은 류의 작품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개인사와 국가가 지나온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매치시켜 구성한 형태라는 설명입니다.

 

비정성시

 

영화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오랜기간 동안 숨죽이던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고, 또 대륙으로 부터 독립하던 시기인 1945년부터 1949년까지의 만 4년의 기간동안, 그러니까 가장 강력한 격동의 시기였던 그 시절에 대만이라는 나라가 격을수 밖에 없었던 여러가지의 이야기를, 한 가족 네형제의 몰락하는 모습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간략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죽어버린 첫째, 사라진 둘째, 미쳐버린 셋째, 그리고 어디론지 모를 곳으로 끌려간 막내까지해서, 세월의 파도에 휩쓸려간 한가족 4형제의 허무한 삶을 통해서 말입니다.

 

비정성시

 

대만출신의 '허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름은 아주 오래전부터 수 없이 들어왔고, 그래서 무척이나 궁금했던 연출자인데, 영화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번에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네요. 참고로 '허 샤오시엔' 감독은 '에드워드 양' 감독과 함게 1980년대에 등장한 대만의 뉴웨이브 영화를 이끈 대표적인 감독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영화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비교적 느린 템포의 호흡과 150분이라는 다소 긴 런닝타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찬찬히 음미하며 보신다면, 이 영화의 참맛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대만이라는 나라와 관련된 이야기는 솔직히 영화에 몰입하게 어렵게 만들었지만, 대신 인물의 삶이나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건, 우리나라 사람 우리나라 영화와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아시아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보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영화라 생각하네요.

 

비정성시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여기서 말할 이야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때때로 어딘가에서, 대개는 예측할수 없이 일어나는 멋진 일이다. 한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예술적 조류와 한두 명의(그 이상인 경우는 드물다.) 예외적으로 재능있는 영화감독의 등장이 그것이다. 그 일은 1980년대 대만에서 새로운 영화운동으로 일어났고, 당시 등장한 가장 뛰어난 감독은 바로 허 샤오시엔이였다... 중략...

 

역사적 프레스코화와 현대적 영화를 혼합한 듯한 이 영화는 네 형제의 얽힌 삶을 이야기하는 복합적인 서사구조를 갖고 있으며, 그 속에 구현된 엄청난 양의 역사적 정보는 당시의 아름답고 정서적인 분위기와 집단과 개인과 내면적 감정과 네 형제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속해 있는 다양한 집단들의 요구를 전달한다.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는 그 자체로 걸작일 뿐만 아니라 대개의경우 따분한 기념비로만 남게 되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모범이다...-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p.s)이 영화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는 어느 평론가가 꼽은 꼭 봐야할 영화 목록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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