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노만 쥬이슨, 시드니 포이티어, 로드 스타이거... 좋은 범죄영화, 좋은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4. 7. 21. 23:14'노만 쥬이슨' 감독의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를 보았습니다. '로드 스타이거' 와 '시드니 포이티어'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7년에 제작된 범죄 미스테리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을 포함한 총7개부문에서 후보에 올랐고(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향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그 중 작품상을 포함한 총 5개부문에서(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향상, 편집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오늘 본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는 우연찮게 한 마을을 지나게 되는 남자가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일종의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정도 되겠습니다.
흑인 경찰인 주인공이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미시시피의 한 작은마을 대합실에 내리면서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동네를 순찰하던 경관은 골목길에서 죽어있는 어떤남자를 발견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주인공을 선택(?)합니다. 자초지종도 듣지않고 경찰서로 주인공을 끌고 온 경찰은 서장에게 남자를 인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주인공이 사실은 휴가중인 유능한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찌어찌해서 주인공 또한 사건해결을 위해 수사에 참여하게 되지만, 이곳에서의 가장 큰 적은 이 지역전체가 흑인을 지독하게 차별해온 미시시피의 한 마을라는 사실인데...
흑인을 멸시하는 시골동네, 그리고 강직하고 능력있는 흑인경찰의 등장... 거기에 살인사건과 같은 강력사건은 별로 다루어 본적이 없는 백인마을의 시골경찰들...
이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는 범죄사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도 컸지만, 그 당시까지도 남아있었던 인종차별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재미가 더 컸던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자칫 감성적으로만 빠질수 있던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름 의식과 정의감이 있는 마초 백인 경찰서장을 등장시킴으로써 특별한 이유없이 내려오던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을 꼬집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더 재미난건 이 경찰서장 역시나 오래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사실...
이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가 재미난 또 한가지의 이유는, 모두들 하나같이 흑인을 경시하고 싫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타지에서 온 이 흑인이 범죄를 해결해주기를 은근히 바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그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것이 뼛속깊이 간직한 미움이라기 보단, 그냥 별다른 이유없이 옛부터 내려온 일종의 전통(?)과 비슷하다는걸 의미하는 것으로, 따라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것이 별 의미없다라는 것을 조용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어찌보면 한방의 임팩트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 속엔 은근히 많은 의미와 볼거리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위에 언급한 인종차별에 대한 메세지 뿐만 아니라, 잘빠진 추리소설에서나 볼수있을 법한, 범인을 추적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대단한 작품이기도 했으니까요. 아마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범인의 정체를 알아챌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고 보는데, 어떨런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에 대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독립영화제작자 '월터 미리시'와 '노먼 쥬이슨' 감독은 '시드니 포이티어'를 염두에 두고 '존 볼' 의 소설 '밤의 열기 속으로' 를 각색하여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때까지 영화에서 인종주의는 미답의 영역이였다. 이 영화는 새로운 사회적 범죄스릴러의 선봉에 서서 예전에는 B급 영화로 분류되던 것을 한층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렸다... 중략...
포이티어도 '레이먼드 챈들러' 의 소설처럼 복잡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동안 자기를 에워싸고 괴롭히는 쓰레기 같은 백인을 기품있는 태도로 무시해버리며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이끌어나가지만, 쉴새 없이 떠들고 화 잘내고 성미 급한 경찰 역할의 스타이거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음향과 편집상까지 거머쥐었다. 포이티어는 두 편의 속편에서 다시 팁스 역을 연기했다...-
p.s)아이러니하게도 인종차별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 영화에서, 흑인인 '시드니 포이티어' 는 아카데미를 수상을 하진 못합니다. 대신 까칠까칠한 백인 경찰서장 역의 '로드 스타이거' 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이는 아마도 몇해전 영화 '들백합' 으로 이미 수상의 경험이 있는 '시드니 포이티어' 를 일부러 배제한게 그 큰 이유인듯 보이기도 합니다...
p.s)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중 하나입니다. 자세한 목록은 아래를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