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덕]... 안현철, 문희, 신성일... 사의 찬미 그리고 영화 윤심덕...

'안현철' 감독의 영화 '윤심덕' 을 보았습니다. '문희' 와 '신성일'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9년에 제작된 멜로 드라마로, 우리나라의 신여성 중 한명인 '윤심덕'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전기영화였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윤심덕' 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일본의 동경음악학교로 유학을 떠난 주인공은 일본행 배안에서 유부남인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 두사람은 결국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영화 '윤심덕' 은 표면적으로는 한 인물의 일대기나 그 인물의 특별한 순간을 다룬 전기영화로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평범한 애정물처럼 느껴졌습니다. 한 여자가 있고, 그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한 남자가 있고, 또 그 남자와는 반대되는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는 다른 남자가 한명 더 있고. 결국에는 이 세명의 남녀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선 어찌보면 세속적인 사랑이야기에 더 가까운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이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운명적인 사랑으로 해석해야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이나 사랑이 너무 속물적으로 느껴졌는데요, 그 이유는 사랑을 얻기 위해 행하는 행동이나, 시기 질투등의 모습이 그다지 애닯지도 또 설득력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사랑의 대상이 유부남이여서 그런 느낌을 더 크게 받은것도 같은데요, 그런 비윤리적 관계속에서 발생되는 애닯은 사랑을 잘 표현한 영화들도 많이 있는데, 이 영화 '윤심덕' 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던것 같네요.

특히나 '윤심덕' 이라는 사람이 가진 어떠한 위치가 완전히 배제된 사랑이야기였다면, 스냥 삼류드라마 정도로 보고 넘길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가 않기에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기물에다 일제시대의 인물이라는 시대상황까지 감안해서 뭔가 묵직하고 아름다운 전기물을 기대하고 보았는데, 생각외로 무척이나 가벼운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실망스러웠구요.

 

 

이 영화가 내용에 비해서 너무 가벼워 보였던 이유중 하나는, 극중 윤심덕을 끈덕지게 쫓아다니는 이순재님이 맡은 박정식이라는 인물이였던것 같습니다. 윤심덕에 대한 사랑의 표현도 그다지 와닿거나 애처롭지도 않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놓아버리더니 급기야는 아주 비극적인 최후까지 맞이하게 되는... 내용상 아주 슬프고 비극적인 인물이였지만, 솔직히 너무 가볍고 또 우스운 인물로 보였습니다. 그 당시의 시선으론 어떻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론 너무 설득력이 없어서 조금 안타까웠네요...

 

 

참고로 윤심덕은 우리나라의 대표하는 신여성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소프라노라고 평가 받기도 하구요, 또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수로도 평가된다고 하네요. 이 영화 '윤심덕' 에선 그런 부분은 거의 다루고 있질 않습니다. 오로지 윤심덕의 사랑에만 키포인트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다룬 그 사랑이라는게 별로 아름답지도 또 공감이 되지도 않아서,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윤심덕'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기대했던것 보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구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대신 '이순재', '신성일', '문희'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볼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서 보셔도 나쁘진 않을듯 싶네요.

아 그리고 끝으로, '장미희', '임성민', '이경영' 씨가 주연을 맡은 1991년에 제작된 '사의 찬미' 라는 영화도 바로 이 '윤심덕' 이라는 여인을 다룬 영화이니, 혹 관심이 있으신 분은 그 영화를 찾아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작품을 추천하고 싶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극중 윤심덕과 그의 연인 김우진이 바다에 몸을 던질 때 부른 노래는 '사의 찬미' 라는 노래로,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제작된 음반의 이름이자 타이틀곡 이기도 합니다.

'사의 찬미' 는 한국어 음반으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발매되었고, 한국 대중가요의 효시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참고로, '사의 찬미' 는 루마니아 사람인 '요시프 이바노비치' 의 '다뉴브강의 잔물결' 을 번안한 번안곡이라고 합니다.

 

p.s)지난달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영화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3/12/01 - [영화 보는 즐거움/추천합니다] - [2013년 11월에 본 영화들... 재미있는 영화추천... 추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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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