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구로사와 아키라, 미후네 도시로... '구로사와 아키라' 가 왜 거장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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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을 보았습니다. '미후네 도시로' 주연의 이 영화는 1963년에 제작된 범죄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3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천국과 지옥

 

얼마 전에 읽은 소설 '킹의 몸값' 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을 보았습니다. 소설의 리뷰에서도 잠시 언급을 드렸듯이, 이 작품은 '에드 맥베인' 이라는 미국의 아주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의 대표작을 일본 영화계의 거장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서양인이 쓴 경찰 소설을 동양인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그것도 50년전에) 꽤나 호기심이 생길 만한 배경이라고 보는데요, 특히나 원작소설을 쓴 사람이나 이를 영화로 만들어낸 사람이나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을 받는 사람들인지라, 그 결과물이 굉장히 궁금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일단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면,

신발 회사의 중역인 주인공은 현재 자신의 모든 재산을 투자해서 회사의 경영권을 차지할 만큼의 주식을 사려는 계획 중 입니다. 그 계획을 실행하려는 순간 자신의 아들을 납치했다는 납치범에게서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결국 그는 주식을 포기할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납치범이 데려간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운전 기사의 아들인 걸로 밝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치범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몸값을 요구하게 되는데...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은 (미리 예상은 했었지만) 소설과는 꽤나 다른 작품이였습니다. 원작인 소설 '킹의 몸값' 이 경찰과 범인 그리고 피해자 주변 인물 등 세 집단의 모습을 따로따로 나누어 아주 단순하고도 평행하게 단지 묘사만 하는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은 경찰과 피해자의 상황만을 보여 주면서 진행되었기에, 범인의 정체와 상황들에 대해선 전혀 알수가 없었으므로, 오히려 원작소설 보다 훨씬 더 미스테리나 스릴러의 즐거움을 크게 느낄 수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마도 원작소설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잘 캐치해 내고 또 변화, 수정을 가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요, 그렇기에 원작소설에는 없었던 여러가지 상황들과 이야기들이 있어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긴장감 넘치는 영화로 재탄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원작이 되는 소설에서 필요없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삭제를 하고, 또 강조해야 하는 부분은 확실하게 강조를 한, 그리고 보강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시켜 원작에선 느낄 수가 없었던 새로운(?) 재미까지도 추가시킨 작품이라는게 이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여하튼 원작을 훨씬 넘어서는 훌륭한 작품이라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원작소설의 장점 중 하나인 사실적으로 묘사된 경찰의 모습을 이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은 보다 더 강하고 큰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원작소설에서 읽고 느낀것 보다 훨씬 더 리얼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원작에는 없는 여러 내용들을 적재적소에 배치를 시켜 보다 더 치밀하고 단단하게 구성했다는 점과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배치나 동작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 화면에 보다 더 디테일하여 묘사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들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이건 뭐 말로 설명을 드리긴 어려운 부분이니, 책을 읽고 영화를 보시면 훨씬 더 공감을 하시리라 생각이 되네요...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초반, 상황에 따라서 판단과 방법을 달리하는 주인공의 이기적이면서도 기회주의적인 사업가적 태도에 약간은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지만(머리로는 이해는 됐지만), 이 후 흔들리고 고뇌하다 결국엔 자신의 전재산을 포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선 대단하다(?)라는 생각과 안스럽다는 느낌이 함께 들어 묘한 대비감도 느꼈던것 같습니다. 여하튼 주인공이 처해진 아이러니한 상황과 그 상황에 반응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찌보면 이 영화에서 볼만한 하나의 볼거리이자 고민거리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전반부는 부유한 삶을 사는 피해자의 큰 저택이 중요한 배경이였다면, 후반부는 가해자와 그 주변인물들이 사는 뒷골목 하급인생들이 배경이였고, 전반부엔 실내촬영을 주로 하였다면, 후반부는 실외찰영이 주가 되는 구조를 가진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마 천국과 지옥의 이미지를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하튼 여러가지 부분에서 볼만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런 식의 다른 매체를 원작으로 가진 영화들은 그 원작의 수준을 넘기기가 쉽진 않은데, 이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은 그 몇 않 되는 예에 해당할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천국과 지옥

 

마지막으로 이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돈을 못 주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원작소설의 주인공보다 훨씬 교훈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주인공을 담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구요, 거의 얻어 걸리듯 범인을 잡게 되는 원작소설 속의 경찰들 보다 훨씬 더 필사적으로 범인을 쫓고, 보다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경찰들의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는지라(그것도 아주 디테일하게) 훨씬 더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뭐 어찌보면 원작소설 속의 사람들이 실제 모습에 더 가까운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 영화 속 인물들이 훨씬 더 실제 같고 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천국과 지옥(Heaven and Hell)'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말씀드린 대로 아주 좋은 영화, 재미난 영화이구요, 개인적으로 강하게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원작소설이 영화보다는 퀄러티가 많이 떨어진다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그래도 시간이 나시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또 '구로사와 아키라' 라는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자인지도 느껴볼 수가 있는 좋은 계기가 될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천국과 지옥

 

p.s)원작소설에 대한 리뷰입니다. 참고하시길...

 

▶2013/08/31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킹의 몸값(King’s Ransom)]... 에드 맥베인(에반 헌터)... 너무나도 읽고 싶었던 '87분서 시리즈'...

 

p.s)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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