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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영화 추천 '어돕션(Adoption)'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영화 '어돕션(Adoption)'을 보았습니다. 1975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그 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현재 imdb 평점은 7.3점입니다.
오늘은 베를린영화제 최고상 수상작 한편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보려고 생각만 했던 영화인데, 불현듯 오늘 봐야겠다 싶어서 보게 된 작품 '어돕션(Adoption)'... 제목 그대로 입양이 영화의 소재이기는 하나, 입양보다는 가족과 사랑을 갈구하는 두 여인의 삶의 단편을 들여다보는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43세의 여인...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인물로 사랑하는 남자는 아들을 둘 둔 유부남입니다. 남자를 설득해서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만 남자는 그러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인근에 있는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소녀가 남자 친구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집을 잠시 빌려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또 흑백으로만 구성된 화면이 무겁기만 합니다. 내용 자체도 어두워서 그런 분위기와 잘 맞는데요, 선과 악을 구분해서 권선징악의 메시지나 그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재미난(?) 영화입니다.
아이를 원하고 가정을 만들기를 원하지만 유부남을 사랑하고, 가족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보호소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한 인물이지만, 남자 친구와 결혼을 꿈꾸는 상황... 그러한 상황들이 아이러니해 보이고 더 나아가서는 부조리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 모양입니다. 아이러니하고 부조리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바라고 꿈꾸는 이상적인 어떤 것... 위에 잠시 언급을 했듯이 선과 악으로 나누어서 어떤 메시지를 남긴 작품이 아님에도 영화 속 이야기는 많은 부분 가슴에 무언가를 남기는데요, 권선징악을 다루고 악을 처벌하는 식의 영화들처럼 시원한 무언가는 아니지만, 어둡고 무겁고 다소 거북스러울 수도 있는 무엇이지만, 훨씬 더 인간적인 무언가를 남기는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마지막, 여인이 한 아이를 입양하면서 영화는 끝나지만, 과연 그 여인의 이후의 삶이 행복해질까는 미지수로 여겨집니다. 이는, 꼭 희망적인 결과만을 암시하면서 끝나보이지는 않는다는 의미인데, 그런 엔딩조차도 너무나 인간적으로 여겨져서 인상 깊게 각인됩니다.
영화 '어돕션(Adoption)',
말씀드린 대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하고 불편한 영화로 여겨질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인간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어둡고 무겁고 다소 불편하지만 왠지 따뜻한(?) 그런 이야기... 제가 본 영화 '어돕션(Adoption)'은 그랬습니다.
아래는 오늘 본 이 영화를 포함해서 역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목록입니다.
역시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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