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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수인(The Hireling) 1973년 제작 영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08분 연출- 앨런 브릿지스 출연- '로버트 쇼' '사라 마일즈' 등
오늘은 197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하수인(The Hireling)' 을 보았습니다. 신경쇠약을 앓고 있던 부잣집 미망인과 이제 막 개인택시(?) 사업을 시작한 한 중년 남자와의 사랑과 우정의 묘한 경계선의 이야기로, 색다른 재미가 있는 작품이네요.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6.7점입니다.
여주인공은 이제 막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부잣집 미망인... 남자 주인공은 그런 그녀를 병원에서 집으로 차로 태워 온 개인택시 운전사... 아버지와 남편의 죽음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한 원망이 트라우마로 남은 여주인공은 퇴원해서도 그다지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조금씩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고 힘을 내게 하는 인물은 택시기사...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상대방을 의지하는데...
간단하게 정리하면, 너무 많이 아는 남자와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의 우정 혹은 사랑이야기... 한쪽은 아무것도 몰라서 우정인데, 다른 쪽은 너무 많이 알아서 엉뚱하게 사랑 쪽으로 빠져버린 묘한 관계로,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고 또 우정도 영원하지 않은 씁쓸한 결말이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볼만하네요.
좋아하는 여자가 나쁜 놈에게 홀려서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을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남자의 애절함과 자괴감 뭐 그런 감정들이 많이 와닿았구요, 반면에 순수함으로 남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여자의 여자의 순진함에는 묘한 미움 같은 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남자여서 그러한 모양인데요, 따지고 보면 여자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순진하고 순수할 뿐...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에서의 로맨스여서 애절함이 있지만,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로 여겨져서 흥미로웠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애절함과는 다른 느낌의 로맨스여서 더욱 좋았다는 생각...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시길...
아래는 역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목록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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