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 2019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74분 연출- '테렌스 맬릭' 출연- '오거스트 디엘' '발레리 파흐너' 등
'테렌스 맬릭' 감독의 영화 '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 를 보았습니다. '발레리 파흐너' 와 '오거스트 디엘'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19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5점... 참고로 이 영화는 201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고, 'François Chalais Award'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재미난 전쟁영화인줄 알고 골랐다가, 굉장히 잔잔하고 무게감있는 드라마여서 놀란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 2차대전 당시 참전을 거부했던 한 오스트리아 남성에 관한 이야기로, 감독의 특징과 장점이 고스란히 담긴 색다른 드라마...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산속마을에 사는 남자... 아내와 세딸과 함께 평화롭게 사는 도중, 2차대전이 터집니다. 징집 영장을 받았지만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에 대해 반감을 가진 그는, 전쟁에 참전하기를 거부합니다. 어쩔수 없이 감옥에 갇힌 그는, 전쟁에 참전하라는 모진 괴롭힘을 당하는데...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단순한 전쟁영화로 치부하긴 어려운 작품입니다. 세딸을 둔 중년의 남자가 전쟁의 소집명령을 받지만, 히틀러에 대한 충성맹세를 거부하고 더불어 전쟁과 관련된 모든 행동들을 거부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 그러니까, 전쟁을 소재로 했다기 보다는, 한 개인의 신념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고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종교적 병역거부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난 점은, 이 영화속 인물은 그의 행동과 신념이 충분히 이해도 되고 공감도 가는데, 우리나라의 종교적 병역거부를 행하는 사람들은 웬지 미워보인다는 점...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26개월을 가득 채워서 군생활을 했다는데에 대한 본전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들의 신앙심을 이 영화속 인물의 신념만큼 믿지 못하는 의심에서 오는 불신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속에서 주인공의 행동에 색안경을 끼고 봐라보는 마을사람들의 마음도 사뭇 이해가 되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는 각자 스스로 판단해야할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옳고 그름에 문제라기 보다는, 각자 입장에 관한 문제겠지만... 여하튼 참으로 다행(?)인게, 영화속 주인공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주 큰 희생을 치루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만큼의 희생까진 필요없다는 점...
영화 '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
화끈한 전투씬, 혹은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전쟁영웅을 그려낸 전쟁영화를 원하는 분이라면 패스하는게 맞을듯 싶구요, 잔잔한 드라마 거기에 뭔가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찾으시는 분이라면, 시간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3시간에 가까운 긴 런닝타임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묘하게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지루하다 싶을때도 있지만, 그러다보면 어느새 끝...
제가 본 영화 '어 히든 라이프(A Hidden Life)'는 그랬네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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