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시드니 루멧, 헨리 폰다... 최고의 법정드라마 12명의 노한 사람들, 추천합니다...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2015. 2. 19. 00:30'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년 제작 법정드라마 런닝타임 98분, 연출- 시드니 루멧, 출연- '헨리 폰다' '리 J. 콥' '잭 워든' '마틴 발삼' 등.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을 보았습니다. '헨리 폰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7년에 제작된 법정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7년 베를린영화제에선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고, 1958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각색상 등 총 3개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언급된 아카데미 3개부문은 모두 영화 '콰이강의 다리' 가 수상했다고 합니다.)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은 아버지를 죽인 혐의가 있는 한 소년의 재판에 선임된, 12명의 배심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은 이후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낸 '시드니 루멧'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구요.
영화는 미국에 살고 있는 스페인계 18세 소년의 살인사건 재판의 최종선고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그 최후판결을 위해 12명의 배심원이 소집된 배심원 대기실이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구요.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은 11명의 배심원이 유죄판결을 내린 사건을 단 한명의 배심원이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그가 펼치는 논리정연한 주장으로 다른 배심원의 유죄판결을 뒤엎는 과정을 담은 법정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아주 푹푹찌는 배심원 대기실에서 시작이 되고 진행이 됩니다. 배심원들은 이곳에서 최종 판결을 위한 토의를 하는데, 대부분의 배심원은 소년의 혐의에 유죄라고 확신을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종투표에서 단 한명의 배심원이 무죄를 주장하고, 배심원의 평결은 만장일치가 되어야만 하기에 배심원들은 다시 서로를 설득해야만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덥고 힘들고, 약속이 있고, 바쁘고,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한 많은 배심원은 무죄를 선고한 한명의 배심원에게 원망에 눈빛을 보내게 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이 단 한명의 복병은 끝까지 소년이 저질렀다는 죄목에 대해 무죄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하면서, 다른 배심원들의 마음에 조금씩 조금씩 무거운 짐을 지우기 시작을 합니다.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은 법정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적 특징과 함께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사회약자에 대한 배려, 거기다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까지해서, 영화적 재미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깊이있게 다룬 사회파적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가 보여주었던 다수결이 가질수 있는 폐해나, 인종 차별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혹은 개인적인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 등의 여러가지 복합적 요소들로 인해, 현재까지도 높게 추앙을 받고 있는 최고의 법정 드라마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구요.
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데는 배심원들이 모여있는 배심원 대기실의 상태, 즉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때까지의 배심원실이라는 단 하나의 장소에서만 이 영화는 진행이 되는데, 그 배경장소의 상태가 크게 한몫을 했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합니다. 푹푹찌는 여름날, 선풍기도 고장난(실제는 고장난게 아니지만) 갇힌 좁은 공간에 12명의 성난(?) 남자들이 모여서 열띤 논쟁을 벌인다는 설정만으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갑갑함(?)을 느끼게 만드는데, 이 영화가 끝날때까지 보여주는 이런 밀실과도 같은 장소에서 벗어날수가 없는 등장인물들의 제한적인 상황 때문에, 관객들 또한 화면속 인물들의 대화와 몸짓에 집중할수 밖에 없는 효과까지도 가져오게 되니까요.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은 10여명의 등장인물과 지극히 제한적인 좁은 공간만으로도 수천명 그리고 수억불이 지불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오래된 흑백영화는 그런 재미 이상의 수많은 교훈과 고민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런 강력한 힘은 12명 배우들의 강한 연기 내공과 마치 연극을 연출한 것처럼 보이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출력에 있다고 보는데, '시드니 루멧' 감독은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이외에도 제법 괜찮은 법정드라마 몇 편과 훌륭한 형사물 몇 편을 더 연출하는 경력까지도 이후에 가지게 됩니다. 그런 그의 훌륭한 필모그라피의 시작은, 바로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인것이구요.
▶[네트워크(Network)]... 시드니 루멧... 방송을 소재로 한 꼭 봐야할 영화...
▶[평결]... 시드니 루멧... 항상 있는자가 이기는건 아니라는걸 보여준 영화...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영화보기가 취미인 분들은 필히 봐야할 강력 추천 목록 중 하나이고, 특히나 법정드라마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수작이라 생각을 합니다. 아마 영화보기에 까다로운 어떤 분이라도 이 영화만큼은 충분히 좋은 시간이 될꺼라 장담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는 어느 평론가가 선정한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목록에 포함이 된 작품입니다.
- 이 법정 드라마는 명석한 연기와 돌연한 반전, 정열적인 독백으로 끊임없는 인기를 누린다. 기막히게 경제적이고 흥미진진한 영화는 독특하게도 판사의 지시로 배심원이 퇴장하는 짧은 프롤로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법정이 등장하지 않고, 어느 푹푹 찌는 더운 날 오후에 배심원실에서 벌어진 일만을 다루고 있다.... 중략...
한 점의 의혹도 없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막중한 분투의 장에 계층과 인종에 따른 편견과 각 개인의 관점과 개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지만,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찬사는 아마도 이 영화 이후로 배심으로 출석한 모든 사람이 자신을 폰다와 같은 끈질긴 정의의 수호자라고 상상해 보았다는 점일 것이다.-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목록...
p.s)이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은 이후 몇차례 더 리메이크가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연출한 1997년작 티비영화와, 러시아의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이 연출한 '12' 라는 작품을 보았는데, 두 작품 모두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 만큼의 좋은 영화들이니,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들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