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민' 감독의 영화 '맹진사댁 경사' 를 보았습니다. '김승호', '최은희', '구봉서'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2년에 제작된 코미디 시대극입니다.
그럼 일단, 오늘 본 영화 '맹진사댁 경사'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도라지골에 사는 판서댁 자제와 자신의 딸을 혼례시키려고 맹진사는 동분서주합니다. 그러다 판서댁 자제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을 전해듣고는, 자신의 딸대신 딸의 몸종을 몰래 시집보내려고 하는데...
이 영화 '맹진사댁 경사' 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유머가 가득한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물욕과 권력욕에 가득찬 한 양반이 자신의 딸을 고위층(?)에 시집을 보내려 계획을 세우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자기의 꾀에 자기가 넘어가고, 결국에는 똑똑하고 현명한 한 젊은 양반과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의 한 여자 몸종이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담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이야기에다 인간의 탐욕과 우매함을 풍자하고, 더 나아가서는 구 혼례제도의 모순과 체면과 허세를 중시했던 과거 양반들의 모습까지도 비판하면서 결국에는 권선징악의 메세지까지도 담고 있는... 여하튼 보기보다 이것저것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많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영화자체가 담고 있는 메세지도 좋았지만, 그것과 더불어 다른 여러가지 볼거리도 많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건 지금은 티비로 보기 어려운 '구봉서' 아저씨를 비롯해서 많은 옛날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 가장 컷던 것 같구요.
조금 뜬금없긴 합니다만, 이 영화속 주인공인 '최은희' 씨를 보면서 미인의 기준이라는게 시간에 따라서 변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야리야리한 스타일이 대세라면, 과거 '최은희' 씨가 활약을 하던 5-60년대 에는 복스러운 얼굴이 인기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수가 있었기 때문에요...
그러고 보면 7-80년대에 활약했던 미인들이 어찌보면 가장 아름다운 얼굴들이 아니였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유지인', '장미희', '정윤희' 같은 분들이 활약했던 그 시절 말입니다... 지금봐도 그분들의 젊은시절은 요즘 세대의 미인들과 비교해도 넘사벽으로 보이니... 조금 뜬금없긴 합니다만, 이 영화를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 쓸데없지만 적어봤습니다...
과거 농촌의 모습을 비롯해서, 나귀가 끄는 연자방아, 그네타기, 개울가 빨래터, 그리고 전통혼례의 모습까지 지금은 볼수가 없는 많은 옛 모습들을 볼수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거기다가 중간에 잠시 나온 뮤지컬적인 요소도 하나의 볼거리였고...
더 눈에 띄는건, 60년대 초반에는 보기 힘들었을 알록달록한 색감의 화면이, 그것도 우리나라 전통복장인 한복을 통해서 볼수가 있었다는 것도 또 하나의 큰 볼거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속 할아버지역으로 등장하는 고 김희갑님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는데요, 요즘 개콘에서 유행하는 코너인 '편하게 있어' 의 이종훈씨의 모습과 거의 일치해보여서 굉장히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과거나 50년이 지난 현재나 코미디의 코드는 거의 비슷한것 같네요...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은 변했을 지언정...
여기까지가 영화 '맹진사댁 경사'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어찌보면 너무 판에 박힌 이야기인지라 이야기 자체만으론 별 재미는 없는 영화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안에 담긴 메세지나 풍자 해학등을 고려하면서 본다면 더없이 재미나게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무척이나 재미나게 보았구요...
말씀드린대로 가벼워보이지만 절대로 가볍지만은 않은,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교훈이 되고, 또 통하는게 있는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영화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지난달에 본 영화중에선 가장 인상에 남는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을 사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럴것 같구요... 안보신분은 참고하시길...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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