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병태와 영자]... 하길종... 영화 졸업의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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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길종' 감독의 영화 '병태와 영자' 를 보았습니다. 1975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손정환', '이영옥' 주연의 드라마입니다.

 

병태와 영자

 

오늘 본 영화 '병태와 영자' 는 지난주에 보았던, '바보들의 행진' 의 속편격이 되는 작품입니다. 내용 또한 그대로 이어져 병태가 군대를 간 이후 제대를 앞둔 시점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여배우도 전편의 주인공을 맏았던 이영옥씨가 그대로 출연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네요.

참고로 이 영화를 연출한 하길종 감독은 이 영화가 개봉된 1979년에 운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병태와 영자'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말년 병장인 병태에게 영자가 면회를 옵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사람은 서로에게 애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제대 후 복학한 병태는 영자와 결혼하기 위해 집안에서 허락을 받아내지만, 영자의 아버지는 영자를 젊은 의사에게 시집을 보내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입니다...

 

병태와 영자

 

오늘 본 영화 '병태와 영자' 는 지난 주에 본 '바보들의 행진' 의 속편이긴 하나, 전편의 주제 의식이나 무게감에는 많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여서 웬지 통속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연애 결혼 취직 등에 관한 당시의 시대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려 노력한 모습은 여전해보입니다. 그리고 주제 의식과 무게감이 약해진 반면에 일반 관객들에겐 훨씬 더 쉽고 흥미롭게 볼수있는 작품이 되었다는 장점은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철학과에 재학 중인 병태가 취직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철학과를 졸업하면 취직하기가 쉽지 않다고 넋두리 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30년도 더 지난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을 들게 만듭니다. 그러고 보면 어떤 이유에서건 시대와 세월 탓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지금이 그때보다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나빠진건 극히 드무니...

 

한가지 더, 개인적으론 전편에 등장한 주인공역의 남자 배우가 나오지 않고, 새로운 얼굴의 다른 남자 배우가 주연을 맡은게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전편과 이야기가 그대로 연결이 되는 영화라서 처음에는 몰입하기가 어려웠구요. 그래도 차츰차츰 적응이 되어, 나중에는 크게 상관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전편과 같은 배우가 그대로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은 남네요...

 

병태와 영자

 

병태와 영자

 

전편의 주제가 중 하나인 고래사냥에 이어 이번에도 귀에 익은 노래가 주제가로 등장합니다. '사랑과 평화' 의 '한동안 뜸했었지' 인데요, '우우우 세월이가네, 우우우 젊음도 가네' 라는 아주 애절한 가사를 가진 이름모를 주제곡과 더불어 영화의 맛을 잘 살려 주고 있습니다.

좀 뜬금없는 소리이긴 하지만, 군인 병태를 면회 온 영자를 보니, 군대시절에 불렀던 영자송이라는 군가 비스무레한 노래도 갑자기 생각이 나고... 여하튼 주제곡은 좋습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병태와 영자'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네요.

말씀드린 대로, 전편 만큼의 무게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전편 '바보들의 행진' 에서의 엔딩 장면인 '키스씬' 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는데, 후속편인 '병태와 영자' 또한 엔딩씬이 인상적입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 의 주제가와 함께 '더스틴 호프먼' 과 '캐서린 로스' 가 손을 잡고 뛰어가는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 '졸업' 과 거의 흡사해 보이는 장면이였기 때문입니다. 뭐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여하튼 여러가지 볼거리도 많고 그에 따른 재미도 많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병태와 영자

병태와 영자 - 10점
하길종 감독, 손정환 외 출연/무비플렉스

p.s)이 영화 '병태와 영자' 에는 김희라, 한진희, 백일섭, 얄개 김승연씨 등 우리 눈에 익숙한 배우들이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 그 배우들을 보는 재미를 포함해서 가장 재미있던 장면 중에 하나는 예전 티비드라마에서 시라소니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조상구씨도 이 작품에 나온다는 겁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는데, 지금 이미지와는 달리 그 당시에는 샤방샤방한 모범생 스타일이셨네요...

 

병태와 영자

 

p.s2)지난주에 본 전편격에 해당하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리뷰입니다.

 

2013/04/05 - [영화 보는 즐거움/고전 혹은 명작] - [바보들의 행진]... 하길종... 바보 영철이와 바보 병태의 꿈...

p.s3)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p.s4)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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