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길종' 감독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을 보았습니다. 윤문섭, 하재영, 이영옥 주연의 이 영화는, 1975년에 제작된 청춘 드라마입니다.
영화를 조금 봤다고 하시는 분들은 아마 다들 대충은 아실겁니다. 오늘 본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의 연출을 맡은 하길종 감독에 대해서 말입니다.
배우 하명중의 형이고, 미국 UCLA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그곳에서 동문수학을 했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만큼이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감독이였다는 사실과 3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사실까지 말이죠.
저도 오래 전부터 이런저런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어찌되었건 이런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영화 감독 '하길종' 감독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을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영철과 병태는 한 대학의 철학과 학생입니다. 그런 영철과 병태는 학과 미팅에서 만난 순자와 영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영철은 순자에게 딱지를 맡고, 병태 또한 영자가 시집 간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영화 '바보들의 행진' 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그 당시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었던 시대상을 가감없이 잘 반영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잘 표현했다는 점도 있구요. 이는 유신시대라는 그 당시의 특별한 정치적 상황하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라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인데요, 거기다가 우리나라라는 특정된 장소에 한해서가 아닌 일반적인 의미의 젊은 세대들이 가진 순수함과 젊은 세대들이 꿈꾸는 이상, 그리고 그런 이상과 암울한 현실과의 차이에서 느끼게 되는 괴리감 같은 부분들 또한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보기보단 굉장히 다각적인 시선을 가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런 복잡한 의미보단, 장발족이나 통금 단속에 대한 이야기 혹은 출교 금지와 같은 에피소드들이나, 과팅(요새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연극반, 레포트, 휴강, 체육대회(특히 축구), 당구장과 같은 제가 대학교를 다닐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개인적으로는 더욱 볼만한 부분이였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소재나 이야기들도 위에 언급했던 이 영화의 주제를 살려주는 소재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제의 무게감 보단 그런 소재와 에피소드에서 느껴지는 향수같은게 오히려 저한테는 더 큰 재미를 준것 같네요.
제가 93학번이니까, 이 영화가 나온지 얼추 20년 정도 뒷세대의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 속의 이야기들과 비슷한 추억거리를 많이 기억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의미로 저보다 20년 후세대인 요즘 대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혹자는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찌되었건 오늘 본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큰 재미나 별다른 의미가 없는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겐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아주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겉모습과 시대상 이외에도, 젊음의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그 순수함과 열정 때문에 생기는, 피끓는 젊음만이 느낄수 있는 아픔같은 것도 어느 정도는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가 있는 작품이니, 그런 부분들도 함께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본다면 훨씬 더 의미있는 영화보기가 될 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여하튼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열정적이며 바보같다 싶을 정도로 순수한 젊음을 보았기에, 저 또한 다시 지금 보다 더 젊어진 듯한 느낌까지 들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가수 송창식씨의 노래 고래사냥이 영화 '고래사냥' 에서 처음 영화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이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이 처음이였습니다.
이 영화 '바보들의 행진' 의 주제곡 '고래사냥' 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 영화는 마치 나중에 나온 영화 '고래사냥' 의 원조격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분위기가 상당히 흡사하다는 설명입니다. 아마도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은게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 지는데요, 고래사냥의 감독인 배창호 감독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 동년배로 딱 대학교 다닐즈음에 나온 영화이니, 영화 속의 배경등과 배창호 감독의 대학생활과도 맞물려, 분명히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고 혼자서 추측을 해봅니다.
아... 영화의 원작은 소설가 '최인호' 씨의 소설을 각색했다고 합니다.
좀 뜬금없긴 해도, 이 영화를 보고나니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우동을 안주로 오래된 옛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하고 싶네요.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아니면 학교앞 호프집도 좋고... 요샌 포장마차도 잘 없고, 다들 사는게 바빠서 친구들도 만나기가 쉽진 않지만... 여하튼, 그립네요 그 시절...
여기까지가 영화 '바보들의 행진'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좀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그럴것 같구요. 그렇다고 아주 촌스럽고 유치한 영화는 절대로 아니니, 젊은 분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영화가 될거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재성과 채시라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한 키스씬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인상깊은, 애닮고 순수한 엔딩의 키스씬이 무척이나 오랬동안 기억에 남을 것같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영화가 끝나기전 들리는 '우우우우 세월이 가네... 우우우우 젊음도 가네...' 라는 마지막 노래가사도 참 가슴에 와닿습니다.
p.s2)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p.s3)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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