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까락스(Leos Carax)' 감독의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를 보았습니다. '드니 라방(Denis Lavant)' 주연의 이 프랑스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판타지 드라마(혹은 컬트)'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제65회(201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구요, 젊은영화상(Award of the Youth)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7.2점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아주 난해한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지고 있는 사건들이나 장면들이 도대체 뭘 의미하고 또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알수없는 영화들이 많다라는 말입니다. 혹은 영화의 구조적인 뼈대자체가 난해한 경우도 많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론 그런 영화들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요, 제가 뛰어난 분석력을 가진것도, 그렇다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은 은근히 꺼려지게 되더라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이런 난해한 영화들 중에 남들(특히나 전문가들)이 뽑는 명작들도 꽤나 많다라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는게 취미인지라 그런 영화들에 대한 욕심이 무척이나 심하긴 한데, 하지만 제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취향상 맞지 않았다는게 제가 지금까지 봐온 결과였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지금 기억나는 난해한 영화들을 몇편 꼽아 보자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의 영화들이 가장 대표적이구요,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들도 몇편있었고, 그리고 '장 뤽 고다르' 의 영화들 대부분도 그러했고...
일단 제가 그 감독들의 영화를 전부 다 보진 못했고, 특히나 보다가 그만둔 영화들이 더 많아서 그런 생각을 가진것 같긴 하지만, 절대로 보기쉽고 또 알기쉬운 영화들이 아니였다는건 확실합니다. 특히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나 '장 뤽 고다르' 의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화보단, 보다가 그만둔 영화가 더 많은것 같네요.
여하튼, 오늘 본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또한 그런 난해한 영화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의 줄거리로 조금 들어가면,
주인공은 아침부터 일과를 마치는 밤까지 수많은 다른모습의 삶을 살아갑니다. 거지, 킬러, 괴물 거기다가 자상한 아버지와 죽기직전의 노인의 모습까지. 거기에 맞추어서 수시로 변장도 해야하는 이 주인공, 과연 이 주인공은 누구이며 왜 이렇게 사는것일까요...
이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관객들 모두 (미동도 없이) 잠든 상태의 극장을 보여주며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바로 이어진 다음 장면은, 한 남자가 침대에서 잠이 깨고, 그 방 벽에 있는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거기가 바로 극장인 것입니다. 이쯤되면 제 오랜 경험으로 판단하건데, 영화가 아주 재미있던지 아니면 아주 난해하던지 둘중에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제가 예상했던데로, 아주 난해했습니다만, 그렇다면 재미는...
재미는 글쎄요...
솔직히 이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는 아주 난해한 영화라 소재나 주제 혹은 장면이나 스토리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을 드릴순 없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감정들도 세밀하게 묘사하기가 힘든 영화이기도 하구요.
일단, 영화속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뭘 의미하는지를 알수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을 드리기가 어렵다는 말이고, 그리고 이해를 못하니 감정으로 느껴지는 무언가도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참, 모든게 어렵네요.
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이 영화 굉장히 몰입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화면속 저 배우가 왜 저러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몰입이 되는 영화였다는 말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감독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화상에서 발생하는 굉장히 난해한 사건들, 거기다가 가끔 나오는 난해한 이미지들과 그래픽, 또 뜬금없는 노래들, 뭐 여하튼 수많은 이해할수 없는 장면들과 이미지들로 이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는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는 있지만, 그 하나하나에 어쩔수 없이 집중이 되게 만드는 감독의 뭔지모를 '어떤능력' 은 있다는 설명인 것입니다.
여기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는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드니 라방(Denis Lavant)' 의 연기였습니다. 그의 연기는 제가 글로써 설명을 드리긴 쉽지가 않으니, 꼭 눈으로 확인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찌되었건 감독의 뭔지모를 '어떤능력' 과 배우의 놀랄만한 연기력이, 아주 난해한 영화를 아주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괴상한 그림인데 도저히 눈을 뗄수가 없는, 하지만 잘 그린 그런 그림한편을 본것 같다는 설명정도 되겠습니다.
이런 난해한 영화들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감독들도 가끔씩 시도하는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저그런 난해한 영화들을 보면 웬지 싸보인다는 느낌과 그냥 헛웃음거리 정도로만 느껴지는 영화들이 많은 반면에, 이 작품은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있어보인다 라고 할까요?
말씀드린데로 아주 난해한 영화라, 자세하게 설명드리기가 쉽진 않은데요, 위에 말씀드린것 처럼 아마도 감독의 능력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 남자주인공의 연기 때문이기도 하겠구요. 여하튼, 추천하기는 아주 어려운 영화인건 확실합니다만, 영화보기를 좋아하며 또 분석하기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뛰어난 감수성의 소유자라면 한번정도는 도전해 볼만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아주 몰입해서 보긴 했습니다만, 보고나선 머리만 아플뿐이네요...
여하튼, 여기까지가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를 본 저의 리뷰였습니다.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난해한 영화의 '갑' 인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의 영화중에 비슷한 제목인 '홀리 마운틴' 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전 아주 예전에 보다가 그만둔 작품인데요, 그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좋을것 같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19금 입니다. 그리고 난해한 영화 싫어하시면 절대 보시면 안됩니다...
p.s2)영화의 도입부. 침대에서 잠이 깨 벽을 열고 극장으로 들어가는 남자가 이 영화의 감독인 '레오 까락스(Leos Carax)' 라고 합니다.
p.s3)이 영화 '홀리 모터스(Holy Motors)' 와 함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을 다투었던 작품들에 대한 저의 리뷰입니다...
아시다시피 수상은 '아무르' 가 차지했었습니다.
p.s4)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