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워쇼스키 남매?, 톰 티크베어... 시공을 넘나드는 또 다른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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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스키' 남매(?)와 '톰 티크베어'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를 보았습니다. '배두나', '톰행크스', '짐 스터게스', '벤 위쇼'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SF 미스테리 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리뷰를 쓰기가 참 애매하고 어렵습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주제나 메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뭣하나 제대로 설명하기가 쉽진 않네요.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영화라거나 아니면 아주 막되먹은 영화라는 소리는 아닌데요(오히려 반대라고 봐야겠죠), 여하튼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리뷰를 쓰기에는 까다로운 점이 있는 영화인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일단 이 영화, 시작부터 복잡합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그들이 살고있는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며 그냥 간단히 얼굴만을 비춰주는 정도로 도입부가 시작이 되는데요, 그들이 하는 짧은 대사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또 그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시대배경은 어떻게 되는지, 보는이로 하여금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기도록 만드는 그런 도입부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주 신기하게도 영화가 끝날때까지, 아니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도입부에서 생긴 이 물음들은 계속됩니다. 신기하죠...?

 

 

 

 

그렇지만 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는 사실 아주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6명의 다른시대를 살고 있는 주요등장인물들이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단락단락 끊어서 이어붙인 형태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6개의 이야기라는 사실만을 기본적으로 인식하고서 본다면, 그다지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한두개도 아니고 6개의 이야기들을 뒤죽박죽 마구 섞어놓은 구조라서, 처음에는 분명히 헷갈릴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어찌보면 굉장히 얄팍한 트릭처럼도 느껴져, 관객들 입장에서 웬지 기만당한다는 기분이 들수도 있는것 같았구요. 그래서 영화가 시작되는 초반부터 기분이 살짝 언짢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솔직히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구요.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영화전체가 가지는 메세지의 전달을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는 방법이였던것 같습니다. 만약, 이 6개의 이야기들을 그냥 순서대로 보여주는 형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오늘 본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리고 느껴야만 하는 그런 복잡한 인과관계들에 대한 느낌들을 살릴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영화가 보여주려고 계획한 '맛'을 살리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입장에서 약간은 불편하고, 또 조금은 기만 당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그'맛' 을 위해서 어느정도는 인내해야할 필요는 있을것 같다라는 의견입니다.

 

 

 

 

이렇게 이 영화가 복잡한 느낌을 주고, 또 관객들을 기만하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큰 이유중에 또 다른 하나는, 한 영화에 수도없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처음에는 아주 의아스러웠고, 또 '이 영화, 코미딘가?' 라는 물음이 가져질 정도로 매우 당혹스러운 부분들이기도 했었지만, 이것 역시나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였다는 생각입니다. 그것 자체가 위에서 말씀드린, 6가지 이야기를 뒤죽박죽 섞어놓은 이 영화의 구조처럼,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일부이니까요.

 

여하튼 따지고 보면 굉장히 간단한 구조와 주제를 가진 영화인데, 영화자체는 그렇게 보이지가 않으니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리뷰를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가까운 미래인 2100년대 서울에 살고 있는 손미라는 일종의 노예(배두나 분)와 2012년을 런던에 살고있는 한 출판인(짐 브로드벤트 분), 그리고 1970년대 미국에 살고있는 한 저널리스트(할 베리 분), 1930년대의 영국 대필작곡가(벤 위쇼 분), 그리고 1840년대 태평양을 횡단하며 업무중인 변호사(짐 스터게스 분), 마지막으로 106년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 사내(톰 행크스 분), 이렇게 총 6명의 주인공과,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영화속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서로서로가 얽히고 섥혀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는 어떤 힘이나 어떤 끈에 의해 서로서로가 묶여 있을수도, 혹은 서로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라는 다소 철학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나마 정리하고 또 요약해보는 줄거리이자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환생', '윤회', '인연', '인과응보', '업', '권선징악', '우주' 그리고 '신' 이라는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이미지들을, 이 영화에서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인것입니다.

좀 어렵나요. 제가 읽어봐도 많이 어려워 보이네요...^^::

 

 

하지만, 이렇게 대충 한번만 봐선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기가 쉽진 않은 영화라 함부러 평가하기가 솔직히 뭣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주 심오하고 무게감 있는 철학적인 영화라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고 막 대충생각하고 만든 영화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구요, 얼핏보여지는 '윤회' 나 '인연' '운명' 같은 단어들이 가지는 철학적인 의미와 그 표현보단, 관객들의 흥미나 자극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들에 오히려 더 눈이 많이가고 또 더 많이 신경을 쓴 영화인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나름 철학적이긴 하지만, 그 철학적인 깊이보단 아이디어나 볼거리에 보다 더 많이 치중을 한 영화라는 설명이네요.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골치아프게 이 영화를 지켜볼 관객들 이상으로, 이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의 머리는 훨씬 더 아팠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아주 쉬워 보이는 구조의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보이는것 이상으로 더 많이 신경을 써야하고, 또 보통의 영화들 보단 몇배나 많은 고민을 해야만이 완성도를 갖출수가 있는 영화라는 설명인것입니다.

 

그러니까 편집같은 부분에서 작은 실수라도 한다거나, 혹은 대충 마무리 지어버린다면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는 팍팍 떨어지는게 이러한 영화들이 가지는 특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그 수많인 이야기와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톱니바퀴처럼 꼭 맞아 떨어져야만이, 감독이 기대하는 완성도와 재미를 가져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단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생각들을 요하는 작업이였을거라는 설명인것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보고 나신분은 아마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실겁니다.

 

 

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는 '데이비드 미첼' 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그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작소설의 내용은 어떤지, 소설이 영화보다 나은지 아니면 영화와 소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등은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한번정도는 다시 볼필요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물론 더 많은 즐거움과 영화에 대한 더 큰 이해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말이겠죠.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라는 이 영화,

개인적으론 아주 재미나게 본 작품입니다. 초반 너무나 많은 인물들이 너무나 많은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면서 헷갈리게 했지만, 스토리가 눈에 익고, 또 구조에 대해서 이해가 되면서는 영화가 아주 재미 있어지더군요.

 

말씀드린데로 아주 철학적이라거나 아주 무게감이 있는 심오한 영화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노력에는 분명히 확실하게 많은 점수를 주어야 할듯 합니다. 그러니까 영화가 가지는 주제나 혹은 감동보단, 감독이나 배우들의 노력에 더 큰 점수를 줘야만 하는 영화라는게 제가 이 영화를 본 솔직한 평가인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 영화는 다른건 다 떠나서 6개 시대를 각각 오가며 변신하는 수많은 배우들의 분장한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 본전은 뽑는다고 봐야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배우인 '알렉 기네스' 의 작품중에 '친절한 마음과 화관(Kind Hearts And Coronets,1949년)' 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에서 '알렉 기네스'는 분장을 통해 수 많은 다른 모습의 인물로 영화속에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매우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나게 본 작품인데요, 오늘 본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는 그 작품이 보여주었던 노력과 볼거리의 몇배는 넘어선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 작품 보다 훨씬 더 많은 배우들이 1인다역으로 그러한 노력들을 했으니까요. 물론, 작품성이나 완성도는 일단 뒤로 미뤄두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전 아주 재미나게 봤다는 말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를 요약하는 2번씩이나 나오는 핵심인 대사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우리들은 다른이들에게 의존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우리가 죄를 범하고 선을 베풀때 마다 새로운 미래가 태어난다.'. 다른건 모르겠고, 굵은선은 확실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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