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12인의 배심원, 그리고 12인의 용의자...
영화 보는 즐거움/소설관련 영화 2013. 1. 17. 08:00'시드니 루멧(Sidney Lumet)' 감독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을 보았습니다. 1974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알버트 피니(Albert Finney)', '로렌 바콜(Lauren Bacall)',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주연의 '미스터리 범죄' 물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5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알버트 피니(Albert Finney)), 여우조연상(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을 포함한 6개부문 후보에 올랐구요, 잉그리드 버그만이 '여우조연상' 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7.3점입니다.
아마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중에서도 '아가사 크리스티' 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거의 없으시라 생각이 됩니다. '셜록 홈즈' 를 만들어낸 '코난 도일'과 더불어 그 이름만으로도 '추리소설' 이라는 단어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힘을 가진 작가인데요, 오늘 그녀의 대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아가사 크리스티가 써낸 추리소설이 80여편쯤 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주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시'나 '로맨스소설' 같은 다른 장르의 작품들도 꽤 썼다고 하구요.
여하튼 꽤나 다작을 한 이 여류작가의 작품들(특히 추리소설) 중에는 거의 100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세의 작가들이 도저히 흉내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명작들이 많다는 겁니다.
현재도 그녀가 만들어낸 트릭의 일부를 그대로 따라 카피만 해, 얄팍한 눈속임으로 찌지고 뽁고 양념을 치는 등의 온갖 술수를 부려 독자들을 속이고 있지만, 원조인 그녀의 손맛엔 절대로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는게 현재 나오는 추리소설들의 현실이라는 설명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론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몇권 혹은 어떤 작품을 읽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못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그녀의 작품들중에서도 최고의 레벨에 가까운 한권이 바로 오늘 본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의 원작소설이라는데는 한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집에 고이 모셔둔 아가사크리스티의 책들
많은 책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문학은, 오랜시간이 지나면 작품에 사용되어진 트릭같은 것은 거의 기억에서 사라지는게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에서 사용되어진 설정과 트릭은 절대로 죽을때까지 잊어버릴수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 작품 이후로 이와 비슷한 설정과 트릭을 가진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눈에 많이 익어버렸다는 점도 있긴 하겠지만, 그녀가 만들어낸 이 설정의 기발함과 참신함은 거의 백년이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다른 후배 작가들에게 카피가 되고 또 다른 많은 작품들의 본보기가 될만큼 강력한 것이라는 설명도 되는 것입니다.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이라는 그녀의 또다른 두편의 소설과 더불어 감히 아가사 크리스티의 최고작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잠시 이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이라는 작품이 최고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이 작품에서 보여준 범인의 의외성이나 아니면 그들이 사용한 트릭의 정교함과 치밀함은 솔직히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겁니다. 사실 이 부분은 스포일러도 되고 그냥 말로만 설명을 드리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자세히는 설명을 드릴수가 없습니다만, 아마도 저 뿐만아니라 이 작품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서도 분명히 이 작품들에 사용되어진 설정과 트릭들이 평생 잊어버릴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과 재미를 주었으리라 장담을 해봅니다.
여하튼 이 '오리엔트 특급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이라는 작품과 위에 따로 예를 든 두권까지 포함해서 세권의 추리소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또 아가사 크리스티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도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리엔트특급살인
리뷰를 쓰다보니, 갑자기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이 급땡기네요...
아직 한권도 읽지 않고 고히 모셔둔, 예전에 황금가지에서 나온 육십몇권짜리 전집을 사놓은게 있는데, 시간이 날때마다 한권씩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순서대로 읽다보면 죽기전엔 다 읽겠죠... 혹 읽게되면, 순서대로 리뷰 올리겠습니다.
자 그럼 쓸데없는 소리는 이만 줄이고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벨기에'인 탐정 포와로는 이스탄불에서 '오리엔트 특급열차' 를 타게 됩니다. 식당칸에서 우연히 만난 한 미국인 사업가로부터 신변보호 요청과 더불어 거액을 제시 받게 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합니다. 그날 밤 미국인 사업가는 누군가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되고, 포와로는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기차객차에 있던 손님들을 한명씩 심문하던 그는, 그들 모두에게서 의심이 되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일단 이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의 가장 큰 볼거리는 화려한 출연진 입니다.
예전에도 한번 이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과 관련된 '나일살인사건' 이라는 영화의 리뷰를 올린 기억이 있는데요, 그 작품의 배역진 만큼이나 화려한 배역진을 자랑합니다. 아니 요즘 영화팬들이 보기엔 더 화려하다고도 볼수가 있겠네요.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배우 혹은 최근까지 활동했던 배우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여하튼, 저기 위에 이름을 적어놓은 세명의 배우 외에도 '숀 코넬리', '바넷사 레드그레이브', '리차드 위드마크', '마이클 요크', '안소니 퍼킨스', '재클린 비셋', '마틴 발삼' 등등, 일일이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명배우들이 이 영화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겁니다.
알버트피니와 마틴 발삼
리차드 위드마크
로렌 바콜
바넷사 레드그레이브
단순한 재미거리로 지난번 나일살인사건의 리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아카데미상관련 성적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물론 그냥 재미로 조사를 하긴 했습니다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일살인사건이 총 7명의 배우가 27회의 아카데미후보에 올랐고, 그중 5명이 총8회의 수상을 했었는데, 이 작품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은 총 11명의 배우가 29회의 후보에 올랐고, 총 6명의 배우가 8회수상을 했었네요. 이쯤되면 아마 지금 시대에선 거의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캐스팅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아마도 아가사크리스티의 작품은 영화로 만들려면 이 정도의 네임밸류를 가진 배우들이 이만큼이나 참여를 해야만 이루어질수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로 설명을 하자면, 배우들의 입장에서도 그녀의 작품에 출연하는것이 어찌보면 자신들에겐 하나의 좋은 경험이자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구요.
잉그리드 버그만
재클린 비셋
숀 코넬리
나일 살인사건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생각인데, 이처럼이나 많은 배우들, 그리고 이름 있는 있는 배우들을 한 작품속에 캐스팅 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이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하나의 화면에 넣는것도 어려운 기술이자 힘든 작업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나 유명하고 뛰어난 배우들을 많이 모아놓고 감독입장에선 어느 한명의 배우에게라도 소홀히 대할순 없을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감독입장에선 그런 부분에 더더욱 신경을 썼을것 같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덕분에 우리같은 일반 관객들은 좀처럼 보기힘든, 아주 좋은 그림 한편을 보는것 같은 특별한 경험의 시간이 되긴 합니다만...
오늘은 영화에 관계되는 리뷰보단 개인적인 감상이 더 많네요.
영화와 실질적으로 관계되는 느낌을 하나만 적어보자면,
이 작품의 주인공인 '포와로' 역의 '알버트 피니(Albert Finney)' 에 대한 느낌을 들수가 있겠습니다. 보통 포와로 역은 나일살인사건이라는 작품에서 포와로 역을 맡았던 '피터 유스티노프' 가 가장 어울린다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도 그렇다는 생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에서의 '알버트 피니(Albert Finney)' 의 모습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연기야 원래부터 잘하는 배우이기에 언급할 필요는 없고, 기존에 봐왔던 그리고 알아왔던 포와로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보이는 점이 있기에 독특한 느낌이들어 개인적으론 아주 나쁘진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가벼워 보인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그의 가벼운 이미지가 아무래도 이 영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러니까 영화자체에 대한 무게감도 줄어 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말씀드린데로 그의 연기는 아주 훌륭한 편이였는데(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캐릭터의 이미지를 너무 가볍게 잡은 바람에 영화전체에는 나쁜영향을 준것 같다는 생각인것입니다.
여하튼 그런 아주 사소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수많은 노련한 배우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였다는게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또 영화를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느낀 감정입니다...
끝으로,
사실 이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은 제가 수년전에 디비디를 따로 구입해서 본 영화입니다. 그리고 말씀드린데로 예전에 책으로도 이미 읽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영상도 내용도 눈에 익는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명작이 언제나 그러듯이, 다아는 이야기를 또 봐도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명작인 이유는,
'아가사 크리스티' 라는 대작가의 소설을 그 원작으로 하고, 영화만들기라면 단연코 최고라고 말할수 있는 '시드니 루멧(Sidney Lumet)' 이라는 감독이 연출을 한데다,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수있는 수 많은 명배우들이 참여한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추리소설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런 작품은 꼭 봐줘야 하지 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말로 설명을 드리자면 끝이 없으니, 시간이 되시면 필히 감상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가능하면 책도 읽어보시구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안소니 퍼킨스'와 '알버트 피니' 와의 대화 입니다. '안소니 퍼킨스' 는 알프레드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에서 주연인 사이코? 역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그는 '사이코' 라는 영화에서 죽은 엄마에 꽂힌(집착하는) 상태의 남자로 나왔었는데요, 이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에도 그와 비슷한 설정들을 이야기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프로이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나누는 대화인데,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이 두편의 영화를 차례대로 보시면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인 '시드니 루멧' 의 재치와 유머가 보이실겁니다.
안소니 퍼킨스
p.s2)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시드니 루멧' 의 또다른 재치와 유머는, 12라는 특정한 숫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영화 자체인것입니다. 참고로 그의 데뷔작은 '12명의 성난 사람들' 이라는 영화입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 을 리메이크 한 영화의 리뷰를 쓴적이 있는데, 혹 안보신분은 참고하세요...
2011/12/17 -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 12명의 성난 사람들... 12명의 배심원... 니키타 미할코프
p.s3)위에 잠시 언급했던 '나일살인사건' 이라는 영화의 리뷰입니다. 좋은 리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참고하실분은 참고하시길...
p.s4)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