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패로우' 감독의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을 보았습니다. '레이 밀랜드' 주연의 이 영화는, 1948년에 제작된 범죄 느와르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얼마전에 소개해 드렸던 추리소설 '빅 클락' 을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을 보았습니다. 책을 읽은지 얼마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보는 영화인지라 기대가 상당히 되었는데요, 소설의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빅 클락' 이라는 소설은 오늘 본 영화 이외에도 1987년에 제작된 '노 웨이 아웃' 이라는 영화의 원작도 되는 작품이여서, 두 작품을 동시에 비교하는 기회도 되고,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보는 즐거움도 두배는 된것 같구요.
그럼 일단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거대 출판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주인공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우연히 한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사실 이 여인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사장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어찌어찌 해서 우발적으로 내연의 여인을 죽인 사장은, 자신과 만나기 바로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남자(그러니까 주인공)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계획을 세우는데, 재미있는건 그 남자를 찾아내는 일에 주인공이 호출이 된다는 사실...
오늘 본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일단 굉장히 세련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작품의 수준도 꽤나 높았구요...
그 이유는 원작인 책에서 보여주었던 많은것들을 거의 흡사하게 표현하고 또 소화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색을 해서 바뀌어진 부분도 전혀 어색하거나 튀거나 하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어찌보면 이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처럼 원작이 있는 영화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할 부분인데, 이 작품은 그런면에선 꽤나 성공적이였다는 평가입니다.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들중엔, 간혹 가다보면 너무 오버해서 해석을 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해석을 해서 각색을 한 작품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뭐 아주 뛰어난 해석을 해, 원작 이상의 작품을 뽑아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원작에 충실하면서 도저히 영상으로 표현이 불가능한 부분에 한해서만 색다른 방향으로 각색을 한 작품이 가장 뛰어나고 성공적인 작품이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그런 부분에 이 작품은 높은 점수를 줄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인물 각각이 가진 이미지가 원작인 소설로 접했을 때랑은 큰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약간이긴 하지만 단점아닌 단점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출판사의 사장인 '얼 제노스' 같은 경우에는 자기과시가 심하고 어리석으며 자린고비로 표현이 되어있는 영화와는 달리, 책에서는 아주 밝은 사람이지만 남모를 치명적인 비밀을 가진 사람 정도로 표현을 하고 있기에 약간은 어색함 혹은 거부감 같은게 개인적으로 느껴졌네요. 아무래도 미리 책에서 읽었기에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어느정도 정착이 된 상태에서 완전히 다른 인물로 표현이 된 영화를 보니 그럴수 밖엔 없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이나 다른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한 경우를 보면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는 각색이 흥미롭다는 생각이구요, 두번째는 그래도 원작에 충실한 영화가 제일 좋은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각색이 흥미롭다는 의미는 원작에서 시나리오를 뽑아낼때 크건 작건 이야기가 조금씩은 달라질수 밖에 없는데, 그 달라진 이야기가 재미나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오늘 본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같은 경우에는 엔딩 장면이 그 예에 해당하는데요, 보다 깔끔하고 여운을 남긴 원작소설의 엔딩과는 달리, 영화속 엔딩은 약간은 극적으로 풀어나간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는 이후에 한번 더 리메이크된 '노 웨이 아웃' 이라는 영화의 엔딩까지도 연결이 되는데, 뭐 어찌되었건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판단은 달라지겠지만 변화된 모습이 하나의 볼거리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것 같네요.
그런 반면에, 원작을 넘어서는 영화는 거의 없다는게 제 생각이자, 또 아무리 뛰어난 각색을 했다해도 원작이 가진 모든 것들을 영화화 하긴 어렵다는게 또 다른 저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올드보이와 같은 작품은 원작인 일본만화 보단 훨씬 더 뛰어난 작품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소설이든 만화든 원작이 있는 영화는 영화만을 보는것 보단 원작을 읽어보고나서 영화를 볼경우 느끼게 되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이 허락을 한다면, 영화를 먼저보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 원작을 읽고 곧바로 영화를 한번 더 보는게 영화와 소설을 가장 재미나게 즐길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자 방법이지만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빅 클락(The Big Clock)'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말씀드린대로 영화는 재미있고 깔끔하며 세련된 작품이였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관계로 영화 테크닉이나 제작에 관해 좋은 설명을 해드릴수가 없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뭐 여하튼 전문가가 아닌 저도 느낄만큼 좋은 작품이니, 전문지식이 있는 분들은 더 좋은 평을 내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아... 가급적이면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보시면 영화보기의 즐거움이 배가가 되니 책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간이 나시면 1987년도에 나온 영화 '노 웨이 아웃' 까지도...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소설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뭐 거의 비슷한 내용이긴 하나...
▶2013/05/20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빅 클락(The Big Clock)]... 케네스 피어링... 너무나도 매력적인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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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