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량' 감독의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을 보았습니다. '사정봉', '유청운', '양멱' 주연의 이 '홍콩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액션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6.1점입니다.
최근에, 그러니까 요 몇일 사이에 새로나온 '홍콩영화'들을 꽤나 자주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에는 좋은 영화들, 그리고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볼려고 마음먹다가도, 막상 이리저리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눈에 띄는 신작들에 관심이 더 가게 되는게 그 이유라면 이유일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신작들에 '홍콩영화'들이 많이 보였다는게 또다른 그 이유이구요.
보통 이럴 경우에는,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좋은 영화를 만난다면 그 기쁨이 두배이긴 한데, 그럴 경우가 잘 없다는게 개인적으론 참으로 안타가운 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도 영화를 보기전 기대한 크기에 비해, 그 재미는 그리 크진 못한 작품이였다는게 제 첫번째 평가입니다.
제 블로그의 리뷰들이나 카테고리들을 보면 잘 아시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영화보기만큼이나 추리소설 읽기도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늘 본 영화는 제 취향에 거의 부합되는 작품이라고 봐야하겠지요. 영화로 만들어진 추리물이니까요. 하지만, 영화적인 측면에서도, 그리고 또 '추리물'라는 측면에서도 크게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였다는게 제가 이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을 보고난 솔직한 느낌입니다.
자, 그럼 일단 이쯤에서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의 내용부터 조금 말씀드리고나서 리뷰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중화민국 초기, 군수공장에서 총알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한 젊은 여직공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그곳에선 '유령총알이 모두를 죽일것이다' 라는 글씨와 함께 총알이 발견되지 않은 총상을 입은 의문의 죽음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게 됩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형사와 검시관이 그곳에 파견이 되는데...
자 그럼 과연 '유령총알'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며, 또 범인은 누구이고, 또 어떤이유에서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까요....
이 영화는 포스터의 이미지에서도 어느정도 느껴지듯이 헐리우드 영화 '셜록홈즈'의 이미지를 많이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영화초반 인물소개에서 '셜록홈즈'가 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따라 하는 한명의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여기서 행하고 있는 자기 스스로 자기 목을매는 시험장면은 예전 셜록홈즈가 등장하는 영화나 책에서 제가 분명히 보았던 장면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설정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개성이 있다던지 특별한 다른 무언가가 있는 작품은 아니라는 설명도 될듯 합니다.
그런데 더 아쉬운 점은 다른 작품의 이미지나 장점을 가져와서 써 먹을려고 계획을 했다면, 차라리 아예 확실하게 써먹으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남자 2명입니다. 열혈형사와 검시관이 그들인데요, 그러니까 얼핏보면 '셜록홈즈'와 '왓슨박사'의 조합과도 비슷하긴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들의 느낌과는 전혀 달라 보였습니다. 검시관은 셜록홈즈도 왓슨도 아닌 셜록홈즈와 왓슨박사의 중간적인 이미지였고, 그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형사는 완전히 따로 동떨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였습니다.
따로따로 보면 둘다 나름 매력있는 캐릭터이긴 한데, 제가 자꾸 셜록홈즈와 엮으려해서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웬지 어색한 느낌이 드는 조합이였다는게 제 솔직한 느낌이네요.
이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영화자체는 나름 그냥저냥 볼만합니다. 사실, 몇일전에 본 영화 '태극권 무림7대고수전'에 비한다면 명작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 여러부분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것 같긴 합니다. 또 그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진 않았구요.
하지만, 어찌보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화끈한 액션이나 깜짝 반전같은 확실한 눈요기거리가 너무나 부족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영화자체를 지탱할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 같은것도 크게 느끼질 못했구요. 특히나, 아주 좋은 무기가 될수 있는 '캐릭터'라는 부분도 장점으로 크게 살리지 못했다는게 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는 볼거리로 마지막에 반전 하나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숨겨둔 가장 큰 무기라고 여겨지는 이 반전 또한, 제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감흥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제공하고 있는 반전처럼, 관객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할 아주 예상밖의 인물이 범인이여야만 이런 종류의 영화는 그 재미가 커지긴 합니다만, 아주 예상밖의 인물이 이 영화의 범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 큰 재미를 주진 못한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설득력'에 있는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인데요, 스포일러가 되니 이 부분에서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나면 제 의견에 대부분 동의 하리라 생각이 되네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꼬집으면서, 이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결론 부분에서, '선을 위해 선택한 범죄가 과연 '악'인가?' 라는 물음을 이 영화는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아주 철학적이며 무거운 질문을 작은 소도구 정도로만 이용하고 있기에 너무 안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질문의 무게는 매우 큰데 비해, 관객입장에서 느끼는 그 무게감은 너무나도 작고 또 가슴에 와닿지도 않는...
아마 이부분도 위에 언급한 '설득력'에 그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요, 여하튼 이래저래 보여주려고 한건 많은데, 남는건 별로 없는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소실적자탄(The Bullet Vanishes)' 에 대한 저의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아... 급하게 리뷰를 쓰다가 보니 하나 빼먹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러시안 룰렛' 장면이 너무 자주 나옵니다. 처음엔 그래도 참을만 했는데, 나중으로 갈수록 짜증이 나더군요. '러시안 룰렛'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뭐 감독입장에선 여러가지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임팩트는 전혀 없는 장면들이였습니다.
리뷰를 쓰면 쓸수록 악담만 하는것 같으니, 이쯤에서 접어야 하겠습니다.
이 영화, 보는 동안에는 졸진 않을 만큼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분명히 일주일만 지나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을 그런 영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내일 뵐께요...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