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 제임스 브리지스(James Bridges)... 아련한 기억속의 베스트셀러 미드...
영화 보는 즐거움/고전 혹은 명작 2012. 9. 2. 08:30'제임스 브리지스(James Bridges)' 감독의 영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을 보았습니다. '티모시 바톰즈(Timothy Bottoms)', '린지 와그너(Lindsay Wagner )', '존 하우스만(John Houseman)' 주연의 이 미국영화는 1973년에 제작된 '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4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 조연상'을 포함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구요, 킹스필드 교수역의 '존 하우스만'이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1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예전이,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8-90년대가 지금보다 미드의 인기는 더 컸었습니다. 요즘에야 방송하는 채널도 많고, 방송 이외의 아이템들도 많지만 그 당시만 해도 티비가 거의 유일한 볼거리였고, 그 유일한 볼거리인 티비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바로 미드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이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것이 오후 5시쯔음에 시작해서 12시 정도가 되면 애국가를 마지막으로 끝이 나버리니, 한정된 시간속에 한정된 프로그램만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던 시대였기에 웬만큼 재미가 난다 하는 드라마는 거의 안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요즘의 미디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겨워서 몇 일도 버티기 어려울 그런 상황이였습니다.
비디오 같은것도 잘 없었고, 디비디 같은건 꿈도 못 꿨을때고, 지금처럼 영화를 다운받아 본다는 생각은 정말 상상도 못할시기였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동안 방송 되어지는 이 티비 프로그램의 인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 였습니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방영될 시간에는 티비 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는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였구요, 특히 명절때 같은 경우는 아예 방송스케줄을 노트까지 할 정도 였습니다. 그래야 뭐가 언제 방송을 하는지 체크할 수가 있었고, 또 보고 싶은 방송을 놓치지 않을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는 재방송도 잘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집착했던것 같습니다.
특히나, 말씀드린데로 외화시리즈의 인기는 하늘 높은줄 몰랐는데요, 지금 언뜻 생각해도 '헐크', '6백만달러의 사나이', '소머즈', '미션임파서블', 'A특공대', 'V', '초원의 집', '맥가이버', '비버리힐즈 아이들', '전격Z작전' 등등 정말 이 외에도 제목이 생각이 안 날정도로 많은 시리즈물이 있었구요, 그 많은 숫자 만큼이나 높은 인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지나간 미드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느냐구요, 왜냐하면 오늘 본 영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 또한 그 인기의 한축을 담당했던 미드를 창조해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 이후 미국에서 거의 10년간 방송한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생겨났다는 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이 된 작품이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미드 '하버드 대학의 공부 벌레들'은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몇 번 본 기억은 있지만, 위에 예를 든 다른 작품들처럼 시간에 맞춰 기다리다가 보고 하는 정도의 정성을 들인 작품은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이 작품의 주요내용인 대학생활 같은 부분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이 없었고, 또 이 작품이 주는 재미와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이해할 만큼의 나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리고 몰랐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수있는 작품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영화로 다시 만나 보니, 미드로 제작되어진 작품의 내용이 어느정도 머리에서 그려질 만큼 아주 흥미롭고 재미난 작품이 아니였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지금 방송을 내보내도 최근에 인기를 끌고있는 '뱀파이어'나 '초능력자'등에 관한 미드들, 혹은 'CSI'와 같은 범죄수사물 보다 훨씬 인기가 더 있을거란 확신이 듭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작품에 담고 있는 모습들이 요즘 잘나가는 미드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며, 나름의 교훈까지도 담고 있으니, 충분히 인기를 끌 만큼의 퀄러티를 가진 좋은 작품이라고 말 할수가 있겠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될수도 있겠지만, 옛날 미드에 대해 말이 나온 김에 옛기억을 조금 더 더듬어 보면, 개인적으로는 '초원의 집'이나 '맥가이버' 같은 작품들은 정말 최고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 작품들이 방송할 시간대엔 무슨일이 있어도 티비앞에 앉을려고 애를 썼었던 기억이 있구요, 그렇게 만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언제나 '영화'였습니다.
아.. 그리고 '애니매이션'도 생각이 나는데요, 일요일 아침 8시정도에 했던 '슈퍼특공대(?)'나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같은 작품들도 무조건 본방사수의 아이템이였죠.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AFKN(지금도 있나요...?) 에서 토요일 오후엔가 방송해주었던 'WWF'... 최고의 베스트 셀러였습니다. 그 당시 열악한 방송상태를 극복하려고(우리집은 AFKN이 잘 잡히지 않았었습니다.) 티비 안테나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화면을 맞추던, 아니면 아예 안테나를 잡고 티비를 보던 그런 기억도 있네요... 여하튼, 지금 보단 훨씬 불편했지만, 지금 보단 훨씬 감성적으론 좋았던 시절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을 보면서 '킹스필드' 교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훌륭하고 능력있는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얼마나 좋은 영향력을 지닌 드라마입니까...^^)
어렸을 적엔 뭘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나이를 한두살씩 먹다보니 오히려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것 같습니다. 하고 싶어지는 것도 많아지고.
하지만, 이미 오랜흡연(현재는 끊었습니다만)과 음주로 뇌세포가 파괴될데로 파괴된 상태라서 제 구실을 못하니, 정말 옛말이 틀린말이 없는 모양입니다. 공부도 때가 있다는....
그리고, 이 작품에 나오는 학생들을 보면 지난 학창시절을 후회됩니다. 보다 젊고 할수 있는 능력이 있을때, 왜 좀 더 열정적으로 살지 못했을까,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위험과 모험도 어느정도는 감수하는 패기도 부리고... 여하튼 많은 후회와 향수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리뷰에 너무 개인적인 감정을 많이 쓰는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여하튼,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이 영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은 저처럼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도, 아니면 지금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정도의 학생들에게도 좋은 드라마가 될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지난 세월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어린 학생들에겐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과 공부에 대한 열정 같은걸 심어줄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주 좋은 드라마 되겠습니다. 이 참에 어느 방송사에서 미드 1회부터 방송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쉽지 않겠죠...^^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을 본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특히 저와 나이대가 다른 분은 아마 저완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으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리뷰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랄께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줄거리 생략하겠습니다. 크게 의미가 없을것 같아서요. 간단하게나마 말씀드리자면,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한 신입생이 엄격한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일년동안 보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정도 되겠네요...
p.s2)유명했던 미드들은 거의 한번씩은 영화화 된것 같습니다. 아니면 다시 미드로 만들어지던지.
특히 요즘은 영화로 만들어지는게 유행이 된것 같네요. 'A 특공대', '미션 임파서블', '헐크'처럼...
p.s3)위에 언급했던 미드 중에 '소머즈'의 주인공역을 맡았던 배우 '린지 와그너'입니다. 이 작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에서도 얼굴을 비치고 있는데요, 예전 어릴때 '소머즈'를 보면서, '이 사람, 세상에서 가장 이쁜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