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레베레히트'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선(밤의아들,Midnight Son)'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2011년에 제작된 뱀파이어물입니다.
이 작품은 말씀드린데로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요새 자주 볼 수 있는 그런류의 뱀파이어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을 해치려는 뱀파이어와 그들을 막으려는 인간들과의 싸움을 그린다던지 하는 그런 종류의 영화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액션영화에 가까운 뱀파이어 영화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블레이드'시리즈나 '언더월드'시리즈 같은 그런 영화를 상상하고 이 작품을 보시면 실망하기 쉽다는 말 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쩔수 없이 뱀파이어로 밖에 살아갈수 없는 존재들이 겪어야하는 삶의 괴로움과 고민, 고뇌등을 그려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축축하다고 할까요, 그런 분위기입니다. 무겁고...
개인적으로는 뱀파이어를 다루었던 아주 예전 영화들이 떠오르는데요, '토니 스콧'의 '악마의 키스'나 '캐서린 비글로우'의 '죽음의 키스'같은 작품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그 작품들보다 작품성이 뛰어나다고는 할 순 없겠지만, 그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분위기가 있다는건 확실합니다. 무겁고 축축하고..
아... 부제로 적은 '아벨 페라라'의 영화 '어딕션'까지도 연상됩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건물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주인공은 항상 허기집니다. 먹어도 먹어도 살은 찌지 않구요. 병원에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영양실조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으려던 고기의 포장지에 묻은 피를 마시면서 피맛을 알게됩니다. 그러다 정육점에서 동물의 피를 사서 마시고, 더 나아가 사람의 피를 사서 마시게 됩니다. 그러면서 일은 점점 꼬이게됩니다...
이 영화 '미드나잇 선(밤의아들,Midnight Son)'을 조금 확대해서 해석하여 보면, 뱀파이어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우리 주변에서 볼수있는 하층민들의 삶이라는 부분에 대입시켜 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건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만, 햇볕이 들지않는 지하에서 살아야하며 남들은 모두 쉬고있는 밤에 일을 해야하고, 먹고 싶은것도 마음껏 먹지 못하는 삶, 그리고 그런 삶에 서서히 중독되는 인생들... 그런 점들을 따져보면 매우 흡사하다고 느껴집니다... 거기다 그것도 자신의 의지나 계획된 삶이 아닌 태어날때부터 어쩔수 없이 이미 정해져버린 삶이라는 점에서 유사해보이는 부분이 있는데요, 여하튼 감독이 의도를 했건 그렇지 않건간에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느껴졌구요 그래서 영화가 더 씁쓸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주인공이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그 영화속의 장면을 따라하는 부분입니다. 영화속의 뱀파이어가 이마에 십자가를 대자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자신의 이마에 십자가를 대보는데요, 물론 아무일도 일어나진 않았고 주인공도 웃고 넘겼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서글픈 장면이였습니다.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뱀파이어로 태어난게 태생적으로 악인은 아니라는 의미와 하지만, 반대로 그 운명으로부터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졌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영화를 보면서 '뱀파이어'로도 그리고 아주 찢어지게 가난하게도 태어나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미드나잇 선(밤의아들,Midnight Son)'을 본 감상평입니다. 이건 완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이 작품을 보신 다른분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제 리뷰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랄께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좀 뜬금없습니다만, '아벨 페라라'감독은 요즘 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