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깃털의 새(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거장의 데뷔작은...?
영화 보는 즐거움/호러 2012. 7. 23. 08:30'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감독의 영화'수정깃털의 새(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를 보았습니다. 1970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의 데뷔작입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1점입니다.
예전에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마리오 바바', '다리오 아르젠토', '루치오 풀치'를 이탈리아 3대 호러 거장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감독들의 이름을 암기하고 그들의 영화들을 찾아 비디오가게를 해매던 시절.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촌스러운 짓인데다, 별것도 아닌 일에다 목숨을 걸던 그런 시절이였던것 같습니다. 한참 어릴때고 또 영화보는 즐거움을 알아가던 시기이니 어찌보면 순진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또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랑 지금이랑 별로 달라진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여하튼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영화 같은 경우에는 최근작을 제외하면 거의 다 본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2004년작 '카드플레이어'입니다.
얼마전에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2009년작 '지알로'가 개봉을 했더군요. 평점도 낮고 별로 호기심도 생기지 않은 작품이라 보진 않았지만, 위에 말씀드린 예전의 추억들을 떠올리기엔 충분한 '사건'이였습니다. 특히나 '지알로'라는 영화의 제목이 약간은 씁쓸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요, 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을 뜻하는 '지알로'의 의미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그리고 자신이 이끌어 왔던 이탈리안 호러 스릴러 장르를 이컬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감독의 소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제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늦은 밤, 길을 걷던 주인공은 한 화랑에서 칼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가 도움을 주려는 찰라, 여자는 칼에 찔리고 정체를 알수없는 상대방은 사라집니다. 그 사건이 이전부터 발생하고 있던 연쇄살인의 일부분임을 알게된 그는 사건에 대해 뒷조사를 하게되지만, 그 또한 협박과 살인의 위협을 받게됩니다.
이 작품은 제가 예전부터 봐오고 느껴왔던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조금은 유하다고 할까요. 그이유는 아마도 이 작품이 그의 데뷔작이기 때문일겁니다.
전매특허인 괴기스러우면서도 신경질적인 찢어지는 듯한 금속성의 배경음악도 없구요, 과장된 화면전개나 피범벅의 피해자에게서 느껴지는 오묘하고도 초현실적인 쾌감같은 부분도 약해보입니다. 그러니까 그의 이후 영화들의 특성들과 비교했을땐 아주 라이트한 작품인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신선한 느낌까지 느끼게하는 작품이였습니다.
반면에 눈에 띄는 공통점들도 많이 있는데요,
특히나, 언제나 처럼 여성이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되고, 또 목격자와 피해자 또한 항상 용의자가 된다는 설정, 거기다가 결국에 가서 잡은 범인은 '트라우마'를 간직한 '사이코'라는 사실... 이 부분은 아마 최근작까지에서도 사용되어지고 있는 소재인것 같은데요, 이 점이 그가 더 이상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이유이자 '족쇄'인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세상은 변하고 관객들의 눈은 높아지는데 이 '노감독'은 전혀 변하질 않으니...
여하튼 이 작품 '수정깃털의 새'만을 평가했을땐, 아주 우수한 작품임이 틀림없구요, 특히나 '데뷔작'이라는 점과 1970년도 작품이라는 부분을 감안했을땐 더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미행을 당하고 습격을 당하던 주인공이 역으로 킬러를 미행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구요, 그 미행의 끝에 기다리는것은 킬러의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있는 다수의 사람들이라는 아이디어 또한 기발했구요..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현재 2012년의 눈으로 볼땐 상당히 촌스럽습니다. 40년 이상이 지났으니 당연한 부분일 겁니다. 영화를 보실땐 그런 부분까지도 감안해서 보시면 오히려 더 즐거울 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리뷰를 마칠까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영화 '수정깃털의 새'를 본 느낌이구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랄께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