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웨이백... 피터 위어... 도대체 인간의 의지와 피지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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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위어' 감독의 2010년작 '웨이백'을 보았습니다. '짐 스터게스', '에드 해리스', '콜린 파렐', '시얼샤 로넌' 주연의 이 영화는 2011년 아카데미 분장상 후보에 올랐었군요..

'피터 위어'감독... 오랜만입니다... 2003년도 '러셀 크로우' 주연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가 마지막이였으니, 7년만에 내놓은 작품이군요.. 7년이라면, 짧은 시간이 아닌데... 너무 오래걸린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감독 대가라고까지 하긴 뭣하지만, 나름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든 '준대가'쯤 되는 좋은 감독입니다.. 그러니까 내놓는 작품들 마다 어느정도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아주 '스마트'한 감독이라고 평할수 있겠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나 '트루먼쇼'는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감독의 초기작중 하나인 '갈리폴리'보려고 비디오가게 여러곳 뒤진 추억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뜬금없죠..^^

이 작품 역시, '역시나' 감독의 스타일대로 '어느정도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만족시켜주고 있습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의지와 자유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광활하고도 무자비한 자연이라는 바리케이트를 배경으로, 많은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보자면,

2차세계대전중, 시베리아 강제노동 수용소에는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정치범, 스파이를 비롯하여 진짜 범죄자까지.. 공산당에 반대했다는 누명 아닌 누명을 쓴 주인공은 다른 몇몇의 뜻이 맞는 사람들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의 시베리아를 탈출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작품은 '양날의 검'을 휘두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되는 요소가 반대로 생각하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것 같다고 할까요.. 그게 뭐냐하면요, 글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요... 겨울의 시베리아와 뜨거운 고비사막과 같은 광대한 자연배경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들이 걸어간 6000킬로미터라는 여정이 바로 '양날의 검'처럼 느껴집니다.. 이 두가지는 영화를 아주 흥미롭고도 감동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볼거리도 많은데다 생각거리도 던져주니까요.. 하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라든지 감정표현이 너무나도 큰 뒷배경때문에 죽어버리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혹독한 자연환경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보여지지 않는... 물론 배우들은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긴 합니다만, 배우들의 연기보단 시베리아와 사막이 주연배우처럼 느껴지더군요..

또 중요한 스토리라인인 시베리아에서 몽고, 티벳을 지나 히말라야를 넘는 그들의 여정이 매우 숭고하면서 감동적인 반면에 영화상에서 너무 크고 길게 표현되어, 뒷부분에 가선 조금은 따분해지는 감이 없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큐멘터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마무리가 된다고 할까요.. 흥미롭긴한데, 재미있는 영화를 볼때 느낄수 있는 아기자기 하면서도 다이나믹한 맛은 조금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엔딩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위해 드라마틱한 약간의 장치는 했습니다만, 그것도 큰 의미가 느껴지진 않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작품은 실제로 폴란드 군인이였던 사람이 간첩혐의로 시베리아 수용소에 수감된뒤 탈출한 11개월간의 여정을 회고록식으로 남긴걸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찌 보면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고 봐야겠죠. 제가 한 박물관에서 본 건데요, 울산에서 저 북한 어디까지 걸어가는데 80일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것과 비교해본다면, 글쎄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봐야겠습니다. 시베리아, 고비사막, 그리고 히말라야라니....

2012/02/15 - [떠나는 즐거움/문화재들] - 울산박물관...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보물441호)과 이종주 고신왕지(보물1006호)... 울산의 문화재들....

이 영화, 재미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한편 감상한 기분입니다.. 주제는 '인간 의지의 한계' 정도 되겠네요.. 그러니까 보통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재미와는 조금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 영화인것 같습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좋은쪽으로만 그 한계가 넓여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이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들은 그들의 여정에서 몇몇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몽고와 티벳 인도(?)등에서 현지인들과 만나게 되는데요, 하나같이 그들에게 우호적입니다. 물과 음식 잠자리등을 서슴없이 제공합니다. 그들도 여유로워 보이진 않는데도 말이죠. 이걸 보니 탈북자들의 강제송환이 떠올랐습니다. 살겠다고 그 험난한 길을 헤쳐나온 사람들을 다시 돌려보낸다니.. 죽으란 소리겠죠.. 아마 내가 배부르면, 남의 배고픔이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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