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Kes)', 1969년 제작 추천 영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11분, 연출- 켄 로치, 출연- 데이빗 브레들리 등
'켄 로치' 감독의 영화 '케스(Kes)' 를 보았습니다. '데이빗 브레들리'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9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1971년 영국아카데미영화제 5개부문 후보작...
하층민의 비루한 삶 그리고 그 속의 희망... 오늘 본 영화 '케스(Kes)' 를 정리하면 그 정도일것 같습니다. '켄 로치' 가 이 영화 이후 거의 50년 동안이나 주구장창 이야기하고 있는 바로 그것...
탄광촌에서 홀어머니와 씨다른 형과 살고 있는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공부에는 적성이 없고 친한 친구도 없이 하루하루를 별 의미없이 보내던 소년은 어찌어찌 어린 매 한마리를 기르게 됩니다. 그렇게 훔친 책에서 본 내용 그대로 열심히 매를 키우던 소년은...
위에 언급한 주제를 보강하는 내용으로 많은 에피소드가 영화에는 담겨져 있습니다. 체육시간에 벌어지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 교장 선생의 노이로제에 가까운 행동들, 그리고 취업 담당관과의 일방적인 대화 등등... 사실 영화를 볼때는 왜 그런 장면들을 필요이상으로 길게 그리고 지루하고 불편하게 계속해서 보여주나 생각을 했었는데, 이 '켄 로치' 라는 감독이 그간에 만들어왔던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쉽사리 이해가 됩니다. 원칙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기득권의 횡포, 소통은 없고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결정만 내리는 갑, 그리고 개인의 특기와 개성을 무시한 획일화된 교육과 일방적인 복지정책 등등... 영화는 그런 에피소드들로 감독이 오랫동안 이야기해 온 그 메세지를 그대로 던지고 있는데, 50년 전에도 똑같이 그러한 생각을 영화에 담았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영화 '케스(Kes)',
여전히(?) 어둡고 이 영화 이후에 만들어진 다른 영화 보다도 덜 희망적이긴 하지만, 소외된 계층에 대한 감독의 열정적인 관심과 사랑은 그대로 담겨져있습니다. 힘있는 자들 사이에도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있는 인물은 분명히 있을거라는 감독의 바램과 희망도 그대로이고... 처음 해보는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는 '데이빗 브레들리' 의 환상적인 연기와 감독의 확고한 신념이 영화에서 도저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큰 힘으로, 감독 '켄 로치' 를 아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 남겨봅니다.
-켄 로치 감독은 그때까지 자신이 텔레비전 작업에 적용해 왔던 사실주의적 방법론을 첫 장편영화 '케스(Kes)'에 그대로 옮겨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로치는 배리 하인즈의 소설을 그와 함께 각색하여, 반즐리에 사는 한 소년이 황조롱이를 발견하여 훈련시키면서 소년의 앞에 잠깐 동안 열리는 탈출의 가능성을 묘사한다. 중략...
로치는 영국 북부 공업지대를 배경으로 한 이전의 영화들이 암울하고 지저분한 거리와 공장 굴뚝에 추점을 맞추며 보여주었던 진부한 감상주의를 피하고, 끊임없이 경제적 문화적 박탈이 인간관계와 소망을 어떻게 좌절시키고 왜곡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후략-
참고로, 오늘 본 영화 '케스(Kes)'는 영국영화협회에서 선정한 20세기 영국영화 베스트에 뽑힌 작품입니다. 영국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래 목록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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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재미난 영화 좋은 영화 많이들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