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지오(Caravaggio)... 데릭 저먼, 나이젤 테리, 숀 빈, 틸다 스윈튼... 독특한 전기영화 카라바조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2017. 12. 18. 00:43'카라바지오(Caravaggio, 카라바조)', 1986년 제작 영국영화 전기 드라마, 런닝타임 93분, 연출- 데릭 저먼, 출연- '틸다 스윈튼' '숀 빈' '나이젤 테리' 등
'데릭 저먼' 감독의 영화 '카라바지오(Caravaggio)' 를 보았습니다. '틸다 스윈튼' 과 '나이젤 테리'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86년에 제작된 전기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6.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6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아주 생소한 인물의 전기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16-17세기(1571년~1610년)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화가 '카라바지오(Caravaggio)' 의 이야기 '카라바지오(Caravaggio)'... 일단, 저처럼 이 사람이 생소하거나, 독특한 영화적 표현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은, 쉽고 편하게 볼만한 작품은 아닌 것으로, 약간의 내공이나 지식 혹은 영화나 예술에 대한 감각이 있는 분들이여야만 더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작품이겠습니다.
범인은(?) 이해하기 힘든 시적인 나레이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간을 점프하는 구성들, 그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소품들의 사용(타자기 자동차 계산기 그리고 전구 등)이 영화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면서도 묘한 끌림도 생산해냅니다. 위에 언급한 감각있는 분들에겐 장점으로 작용할 듯 보이고, 그렇지 못한 분들에겐 역으로 작용할지도 모를...
영화는 연극의 한씬 한씬을 이어붙인 느낌으로, 어떨땐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는 지극히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작가가 실제로 그린 그림을 화면상에 표현한 것들도 많고, 그것 이외에 감독이 독창적으로 연출해낸 그림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꽤나 인상적이구요...
보통 사람들에겐 다소 어려울수도 있고 또 지루해보일수도 있는 이야기를 동성애적인 코드를 포함한 삼각관계와, 종교인과 부유층의 허위 그리고 퇴폐적인 삶을 꼬집는 이야기로 조금은 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이 역시도 일반적인 표현방식으로 그려내진 않아서 평범하진 않지만, 여하튼...
어찌되었건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보통의 전기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작품으로, 영화속 인물인 '카라바지오(Caravaggio)' 처럼 감독 역시나 영화에 대한 열정과 특별한 감각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이 영화속에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틸다 스윈튼' 이 '데릭 저먼' 감독과 많은 작업을 했더군요. 영화는 개인적으로 재미는 별로였지만,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호기심은 생깁니다. '데릭 저먼' 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데, 또 몇편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가급적이면 '틸다 스윈튼' 이 나오는 작품으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네요.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 남깁니다.
- '카라바지오(Caravaggio)'에서 데릭 저먼은 런던의 스튜디오와 현대 이탈리아의 음향을 사용하여 르네상스 미술계의 놀라운 초상을 그려냈다. 영화는 포르토 에르콜레에서 죽어 가는 카라바지오가 퇴폐적인 로마에서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무자비한 후원자들에게 술집과 뒷방에서 만난 동반자들에게서 에너지와 인생을 훔친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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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붓끝에 진정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드문 화가의 전기영화 중 하나...-
p.s)오늘 본 영화 '카라바지오(Caravaggio)' 위에 정리한 영국영화협회에서 선정한 20세기 영국영화 베스트에 선정된 작품 중 한편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