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로저 미첼, 샘 클래플린, 레이첼 와이즈... 줄거리와 결말 모두 화를 부르는, 영화 내 사촌 레이첼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7. 9. 29. 20:28'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2017년 제작 미국영화 미스테리 로맨스, 런닝타임 106분, 연출- 로저 미첼, 출연- '레이첼 와이즈' '샘 클래플린' 등
'로저 미첼' 감독의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를 보았습니다. '샘 클래플린' 과 '레이첼 와이즈'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17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로맨스로, 현재 imdb 평점은 6.0점입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찜찜함이 많이 남는, 거기에 더해 화까지 나게 만드는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일종의 팜므파탈에 대한 이야기로 남자주인공의 띨빵함 때문에 주구장창 몸서리를 치다가, 마지막 황당한 결말에 주먹까지 움켜쥐게 만드는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한가지 확실한 장점은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때까지 치밀어오르는 화때문에 영화에 무지 집중할 수가 있었다는 것으로, 어찌보면 영화가 지녀야 할 가장 큰 장점을 이 작품은 지녔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주인공은 어릴적 고아가 되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형의 손에서 자라게 됩니다. 주인공이 성인이 될 쯤, 사촌형은 병을 얻어 이탈리아로 요양을 떠나는데, 거기서 두 사람 모두에게 사촌인 레이첼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레이첼에게 빠진 사촌형은 레이첼과 곧 결혼식을 올리고 이탈리아에서 사는데, 어느 순간부터 레이첼에 대해 안좋은 말이 담긴 사촌형의 편지를 주인공은 받게 됩니다. 사촌형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던 주인공은 이탈리아로 달려가는데, 이미 형은 죽은 뒤...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기 거의 바로 직전까지는 팜므파탈과 그런 팜므파탈에게 놀아나는 발정난 붕어대가리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형이 보내준 편지도 무시하고 어떻게든 형수였던 여자를 품어보려는 한심한 젊은 남자의 이야기... 그래서 눈에 뻔히 보이는 진부한 이야기임에도 너무 화가 치밀어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극단적인 이야기가 감독이 쳐놓은 하나의 함정정도였습니다.
이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이 쳐놓은 함정이 통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극단적이라는 것입니다. 발정난 붕어대가리 같은 남자주인공과 그런 그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레이첼의 캐릭터가... 그리고 모든 상황은 당연히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 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선입관이 그 함정속으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구요.
어쨌건 말씀드린대로 누가 보더라도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은 아주 강력한 작품이였구요(결말도 궁금하고, 또 주인공의 단순함에 치밀어 오르는 화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보는내내 화를 내다가 영화가 끝나고 나서 더 큰 화를 낼수도 있는 이야기정도 되겠습니다. 저는 보는내내 화가 나다가, 끝나고 나선 왜 그렇게 화나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어서 재미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런진 모르겠네요. 여하튼, 제가 본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은 그랬습니다.
오늘 본 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은 '대프니 듀 모리에' 의 소설이 그 원작이라고 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게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안겨 준 영화 '레베카' 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가 바로 그녀인데, 어찌보면 '레베카' 의 분위기와 흡사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 원작소설을 읽어보면 확실히 느껴지지 싶은데, 언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에 출간도 된 상태이니...
관련영화...▶[레베카(Rebecca)]... 알프레드 히치콕, 로렌스 올리비에, 조안 폰테인...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린 영화, 레베카...
관련소설...▶[레베카(Rebecca)]... 대프니 듀 모리에... 음산한 느낌의 고딕 추리소설...
참고로 '나의 사촌 레이첼(My Cousin Rachel)' 은 1972년에 이미 한차례 영화화가 되었고, 아카데미 4개부문에 후보로 오른 이력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길...
-끝까지 화나게 만드는, 특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