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데블스 더블... 리 타마호리... 독재자와 해먹...

'리 타마호리'의 감독의 2011년작 '데블스 더블'을 보았습니다. '도미닉 쿠퍼'주연의 이 작품은 '사담 후세인'의 장남인 '우다이 후세인'의 '대역'을 맡았던 '라티프 야히야'라는 인물의 삶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실화'라는 거지요..

'리 타마호리'감독은 전형적인 '중박'감독입니다. 그의 '필모'를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제법' 볼만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액션', '스릴러', '어드벤처'에 강한 감독으로 '007시리즈'중에 한편인 '007 어나더데이'도 연출한 적이 있는 어느정도는 '검증된',그러니까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능력'은 갖추고 있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 감독 역시도 강력한 '한방'은 없다는 단점이 있구요, 그 결과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하는 조금은 '아쉬운'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 '데블스 더블'은 그 소재 하나만큼은 '대박'이라고 보여집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독재자'들에게 실제로 있었다는 '대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실제의 사실에다 감독 특유의 '상상력'을 어느정도는 가미시킨 듯한 제법 볼만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입니다. 작품내에서 '절대악'에 해당하는 '우다인 후세인'의 무자비한 '횡포'들, 그리고 주인공인 대역 '라티프 야히야'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에게 발생한 '드라마틱'한 상황들에 대해 아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멋지게 '1인2역'을 소화해 내며, 혼자서 영화를 끌고 나가는 배우 '도미닉 쿠퍼'의 명연기까지 합쳐져서 작품의 재미는 배가됩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이 없는것도 아닌데요, 뭐냐하면 이 영화가 너무 '영화'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감독이 마지막 자막에도 '특별히'언급했던 '실제사실'이라는 이 이야기들이 관객인 입장에서 보면 그냥 단순한 흥미위주의 '영화스토리'로 밖엔 느껴지지 않습니다. 분명히 실제했던 일들이고, 현재 이시간에도 발생하고 있을수도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영화'의 한 장면들로 밖엔 인식되어지진 않습니다.
너무 볼거리 혹은 흥미위주의 '사건'들을 주요 스토리로 영화를 풀어내고, 특히 '드라마틱'한 엔딩을 '연출' 해버리면서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치밖에 가지지 못하는 진짜 한편의 '영화'로 끝나버립니다. 그러니까 '특별한 힘'을 가질 수도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그냥 볼만한 '영화', 시간때우기 '영화'로 가치를 없애버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똑같은 소재를 가지고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봤다면 '훨씬' 높은 가치와 재미를 가진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듭니다..(혹시 비슷한 작품이 있는건 아니겠죠..^^:)
이 영화와 같이 너무 '의도적'이지도 않고, 또 너무 드라마틱 하지도 않는, 실제 인물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많이' 가미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면... 제법 괜찮은 '작품'이 나올것 같지 않나요..^^

여하튼 이 영화 '데블스 더블'은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영화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제법' 볼만하게 '연출'되어진 영화라는 점에도 틀림없구요. 세계에 있는 '독재자'들의 '비겁'하고도 '비인간'적인 삶을 조금 옅보고 싶으시다면 이 '흥미로운'소재의 볼만하게 '연출'되어진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러면 '즐감'하시길 바라며,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아..참... 전세계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3대세습'중인 저 북쪽나라 어떡하나요... 국민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p.s)어릴적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분신'에 대해서. 그러니까 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숨어서' '분신'을 조종하는거지요. 이런 상상 다들 한번씩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이런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일들이 '독재'와 '권력'이라는 '힘'으론 실제할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분신'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마이클 키튼'주연의 '멀티플리시티'라는 영화도 '갑자기' 떠오르네요... 뜬금없음..^^
그나저나 '마이클 키튼'은 요샌 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