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르네 랄루... 197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1973년 제작 프랑스영화 SF 애니메이션, 런닝타임 72분, 연출- 르네 랄루

 

'르네 랄루' 감독의 영화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을 보았습니다. 1973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SF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3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대신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은 아주 독특한 내용의 오래된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았습니다. 그림체나 애니메이션 테크닉은 굉장히 구식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신식인(?),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이라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제목 그 자체인 우주의 어느 행성입니다. 그 행성의 주인은 걸리버여행기속의 거인들 만큼이나 크고 강한 힘을 가진 생명체들로, 인간의 모습을 한 다른 생명체들을 애완동물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이 인간의 형상을 한 생명체들은 거인의 손가락 정도의 크기밖에 되질 않는데, 거인의 집에서 애완동물로 살아가거나 도망가서 몰래 숨어 집단을 이루어 살기도 합니다.

 

 

오늘 본 영화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은 누군가의 특이한 상상을 그림으로 옮겼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겠지만, 그것 이상으로 그안에 담고 있는 다양한 생각들에 더 특별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광활한 우주속,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고 미천한 생물인지를 생각케하는 여러 상황들에서부터, 그 미천함을 커버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학과 지식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메세지로 끝맺음을 짓는 따뜻함까지... 거기다가 인간 신 우주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까지도 해보게 하는 굉장히 특이한 작품인데요, SF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철학적이고 인간적이여서(?) 재미 이상의 뭔가를 남기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말씀드린대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특별한 이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거기다가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타임아웃이 선정한 애니메이션 베스트 100편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런 타이틀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런지는 모르겠네요. 뭐 어쨌건 단순한 의미의 재미를 넘어선 역사에 남을만한 가치있는 애니메이션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놓치시면 안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애니메이션은 1980년대 후반에 다시 부상하지만 그 이후에는 프랑스 독립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그네 라루의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처럼 기이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중략...

 

스테팡 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 영감을 준 것은 바로 60년대 말 러시아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이였다. 중략...

 

프라하에서 제작을 시작했으나 정치적 압력 때문에 파리에서 완성한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은 정치선전의 해악을 보여주고 개인성 회복의 필요를 표현하기 위해 그나마 용이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를 사용한 것이다. 왜곡된 존재들이 거주하는 충격적인 외계의 풍경을 그린 라루의 시각은 마치 화가 달리와 만화 크레이지 캣을 뒤섞어 놓은 듯하다. 그러나 싸이키델릭한 요소는 오늘날에는 그다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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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타스틱 플래닛(The Fantastic Planet)'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