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카를로스 사우라, 호세 루이스 로페즈 바즈쿠에즈... 첫사랑 그리고 기억 영화 사촌 앙헬리카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사촌 앙헬리카)', 1974년 제작 스페인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07분, 연출- 카를로스 사우라, 출연- '호세 루이스 로페즈 바즈쿠에즈' ' '리나 카날레자스' 등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영화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를 보았습니다. '호세 루이스 로페즈 바즈쿠에즈'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4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4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지만 수상엔 실패하고, 대신 3등상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독특한 아이디어의 구성방식이 돋보이는 옛날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1974년에 제작된 스페인영화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인데요,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그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낸 색다른 작품이였습니다.

 

 

영화는 40대 독신남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유골을 옮기기 위해 시골에 있는 이모네 집을 방문합니다. 이모에게는 주인공 또래의 여사촌이 있는데, 둘은 어린시절 함께 했던 추억이 있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아홉살 무렵 주인공의 어머니가 주인공을 이모네 집에 약 한달간 맡기면서...

 

영화는 1974년 현재의 주인공과 주인공이 이모네댁에 맡겨진 1936년을 왔다갔다 하면서 진행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난 아이디어가 사용되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1974년 현재를 살아가는 40대의 주인공이 10살 정도였던 1936년의 주인공 역할도 동시에 맡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통 어린시절은 아역을 쓰는게 일반적인데 이 영화에선 그냥 늙은 모습의 주인공이 아이의 역할까지 맡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위에 언급한 독특한 아이디어로, 기억이나 추억 혹은 회상에 관한 묘한 분위기를 이것으로 연출합니다.

 

 

주인공은 1936년과 1974년의 똑같은 한 인물을 연기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나 주인공과 비슷한 1인2역을 맡고 있습니다. 1936년의 사촌 안젤리카를 연기한 꼬마여자아이는 1974년 안젤리카의 딸을 연기하고있고, 1936년 주인공의 이모 그러니까 1936년의 안젤리카의 어머니역을 연기한 배우는 1974년 성장한 안젤리카역까지 연기하는 식의... 이렇듯 영화속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1인2역을 맡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나 이 영화가 전해주고 있는 기억과 추억에 관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관객입장에선 순간순간 화면에 보여지고 있는 장면이 1936년인지 1974년인지 헷갈리는 때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이자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주가 되는 내용은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오랫만에 만난 여사촌을 보면서 어릴적 풋사랑을 기억해내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이니까요. 거기에 이런저런 곁다리로 스페인 역사와 관계된 것들이 첨가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 부분은 우리같은 보통 관객들에겐 크게 어필이 되지 않습니다. 폭탄도 터지고 총탄에 죽어나가는 사람도 생기지만, 오로지 주인공과 안젤리카의 이야기가 전부처럼 보일뿐이니... 여하튼, 한 나라가 거쳐간 커다란 역사와 더불어 한 개인이 지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동시에 풀어낸 재미난 영화였구요,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수십년의 시공간을 쉽게 넘나들며 관객들까지도 혼란시킬수 있다는 걸 보여준 특별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전 이 영화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를 그렇게 봤네요.

 

영화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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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사촌 안젤리카(Cousin Angelica)' 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