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쉐뜨(Mouchette,무쉐트), 1967년 제작 프랑스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0분, 연출- 로베르 브레송, 출연- 나딘 노르티에 등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영화 '무쉐뜨(Mouchette)' 를 보았습니다. '나딘 노르티에'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7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7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로베르 브레송' 의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제 오래된 기억으론 이전에 두세편 정도 이 프랑스감독의 작품을 보았는데, 정확하진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탈옥수에 관한 영화 '저항' 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납니다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많은 영화들처럼...
영화 '무쉐뜨(Mouchette)' 는 열네살 먹은, 어린 소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술꾼이면서 학대까지하는 무능력한 아버지, 병상에 오랫동안 누워있는 병자인 어머니, 그리고 젖먹이 갓난쟁이 동생 모두를 돌봐야하는, 힘겨운 삶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있는 어린 소녀... 영화는 이 소녀에게 일어나는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해 결국은 구원과 구원의 의미에 대해 생각케보게 하는 이야기로, 소녀가 얻게 되는 구원이라는것이 정상적이진(?) 않아, 묵직한 여운과 어두운 뒷맛을 남기는 작품이였습니다.
영화는 감독이 가진 특징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미니멀한 영화... 대부분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비전문 배우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경험이나 연기력과 같은 일종의 테크닉이 없어도 충분히 좋은 연기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어찌보면 가장 순수한 형태 순수한 의미의 영화라고 할까요...
대신,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심심하게 느껴질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꾸밈이 없기에 그다지 볼거리 놀랄거리 감동하고 감탄할 거리가 없으니... 오히려 어둡고 무겁고 슬픈 이 불쌍한 소녀의 이야기가 그렇게 크게 감정을 뒤흔들어 놓진 않는데, 아마도 거기에 감독이 가진 생각이나 메세지가 들어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포장된 연기 포장된 이야기 포장된 감동의 전달 보다는, 실제 삶에 더 가까운 무언가를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건 아닌가 하는...
관심이나 싸구려 동정은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나 믿음은 없는 대부분의 세상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불쌍한 소녀... 수많은 사냥꾼들에게 토끼몰이 당하다가 결국은 총탄에 생을 마감하는 작은 토끼처럼 소녀는 의미없이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여하튼, 쉬워 보이지만 전혀 쉽지 않은 작품으로, 재미로 보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 영화 '무쉐뜨(Mouchette)' 는 '조르주 베르나노스' 라는 프랑스 소설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조르주 베르나노스' 는 '로베르 브레송' 의 또 다른 명작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와 198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사탄의 태양아래' 의 원작자이기도 한데요, 여기서 한가지 재미난건 '사탄의 태양아래' 에 나오는 악녀의 이름이 바로 '무쉐뜨' 라는 것입니다. 좀 복잡해 보이는 설명인데, 재미있어 보이는 관계들이여서 한번 언급해 봅니다. 참고로,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는 예전에 봤던 작품입니다만, 언제 기회가 되면 소설로 접해보고 또 다시 영화를 본 후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무쉐뜨(Mouchette)'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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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무쉐뜨(Mouchette)' 는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추천 영화 100선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