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프랭크 카프라, 클로데트 콜베르, 클라크 게이블... 누가 봐도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 추천 강추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6. 8. 18. 00:30'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1934년 제작 미국영화 로맨틱 코미디, 런닝타임 105분, 연출- 프랭크 카프라, 출연- '클라크 게이블' '클로데트 콜베르' '월터 코놀리' 등
'프랭크 카프라' 가 연출한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을 보았습니다. '클로데트 콜베르' 와 '클라크 게이블'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34년에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3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총 5개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다섯 부문 모두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은 굉장히 재미난 영화였습니다. 1934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어찌보면 로맨틱 코미디의 조상 쯤 되는 이야기인데, 요즘 나오는 영화 이상의 웃음과 재미와 감동을 가진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기자인 남자와 엄청난 부잣집의 외동딸, 두 사람입니다. 여느 로맨틱 코미디처럼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쏠린 어떤 남자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빡빡 우기던 여인은 아버지가 감금시킨(?) 배에서 탈출해 뉴욕으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 버스에는 남자주인공도 타게 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설치던 여주인공은 버스에서 만난 이 남자에게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이 철부지 아가씨를 한낱 기사거리로 생각하던 남자 역시나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찌보면 이런 스토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동화같은 이야기로, 그 시기 역시 한번쯤은 상상해 봤던 신데렐라 스토리까지(남자가 해당하는) 더해져, 보는 이의 마음을 동심이였던 그 시절로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그런 묘한 힘이 이 80년도 넘은 흑백영화가 지금까지도 통하는 이유처럼 느껴지구요.
이 영화가 재미난 이유는 이런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에도 있겠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무시못할 수준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츤데레에 해당하는 남자주인공과 철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로 비춰지다가도 어느 순간 세상 누구 보다도 순수한 여인처럼 느껴지는 부잣집 딸... 이는 반대되는 이성이 봤을때 언제나 꿈꾸게 되는 이상적인 인물의 캐릭터들로, 이 역시나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하는 것들 중 하나이니까요. 거칠고 나쁜 남자지만 나만 사랑해주고 챙겨 주는 남성의 캐릭터,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지만 순수하고 착한 심성의 여인, 거기다가 대부호의 외동딸...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던 상상속 배우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으니까요. 어쨌거나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뻔하고 진부하고 고리타분하지만, 그런것들을 모두 무시해버리는 마술같은 힘 마술같은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하는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만한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품입니다. 그랜드슬램이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모두를 수상한 영화로, 주요 5개부문 모두를 수상한 작품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 이후로는 1975년작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와 1991년작인 '양들의 침묵' 두편이 더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도 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누가봐도 불만이 없을만한 굉장히 사랑스런 영화이니, 기회가 되면 놓치지 마시고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피터(클라크 게이블)는 입이 거친 기자고 엘리(클로데트 콜베르)는 아버지를 피해 가출한 철없는 아가씨다. 길에서 만난 두 사람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 도와야 하는 처지가 된다. 세상의 소금인 그와 부잣집 딸인 그녀가 서로를 이용한다. 그에게 그녀는 기사거리고 그녀에게 그는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는 연인이 있는 뉴욕에 갈 수 있게 도와줄 사람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둘의 반감은 사랑으로 변한다. 이것은 30년대와 40년대 미국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보아온 이야기일 수도 있다. 중략...
평론가들은 카프라에 관해 말할 때 몽타쥬의 힘이나 미장센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에게 스타일은 도구이며 관습에 따르는 작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대본에 관한 한 전체적인 구조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빈틈없는 감각을 지니고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과도 친밀하게 교감을 주고받았다. 게이블과 콜버트는 이성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완벽한 균형을 잡음으로써 대본에 담겨 있는 프롤레타리아 남성이 철없는 부르주아 여성에게 진짜 삶에 관해 한 수 가르쳐준다는 억지스러운 설정을 중화시켰다. 두 스타가 서로 주고받는 전염성의 영향력 속에서 우리는 오늘날의 주류영화에서 완전히 사라진, 넘성과 여성이 싸우면서도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가꿔간다는 하나의 이상형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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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It Happened One Night)' 은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특별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