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티(Capote)', 2005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전기영화, 런닝타임 98분, 연출- 베넷 밀러,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캐서린 키너'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등
'베넷 밀러' 감독의 영화 '카포티(Capote)' 를 보았습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5년에 제작된 전기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7.4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6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그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은 영화 '그르바비차' 가 차지했네요), 200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을 포함한 총 5개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색상) 후보에 올라, 그 중 남우주연상을(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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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미국 캔자스주 시골 한 농장의 일가족 네명이, 누군가로부터 잔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신문에서 이 기사를 읽은 유명작가 트루먼 카포티(필립 세이무어 호프만)는 사건에서 뭔가 영감을 느끼고 친구이자 동료작가인 하퍼 리(캐서린 키너)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향합니다. 결국 범인인 두 사내는 경찰에 잡히고, 카포티는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오늘 본 영화 '카포티(Capote)' 는 일가족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사건을, 그 당시 최고의 인기작가가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 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범인과 그들이 행한 범죄에서 어떤 특별한 영감을 얻는데, 자신의 힘들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무기로(?) 범인에게 다가가는데 성공합니다. 영화는 그런 카포티라는 작가와 범인과의 특별한 유대감에 대한 이야기로 볼수있습니다.
요즘같이 엽기적이고 무서운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이 영화속에서 발생한 일가족의 죽음은 별일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단순히 사건에만 포인트를 맞춘 범죄영화라 추측하고 이 영화를 보면 영화 자체가 무척 심심할수도 있겠구요. 사실, 이 영화는 영화속에서 벌어졌던 일가족의 죽음이 주가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범인과의 묘한 교감이 중요한 내용으로, 주인공과 범인과의 묘한 관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주인공과 범인은 다른듯 닮은 구석이 많은데,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면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심리, 그리고 거기에 그만큼 두려움도 크다는 점 등을 꼽을수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공통점은 다른 의미의 냉혈한(in cold blood) 이라는 것인데, 이 냉혈한이라는 단어는 범인을 주인공으로 쓴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 제목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런 두 사람의 숨겨진 공통점을 비교해가는 재미의 이야기였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영화자체는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충격적으로 묘사된 일가족의 죽음 역시나 쇼킹한 사건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겐 그다지 특별한 것도 아니니까요. 여하튼, 이 영화는 그런 쪽에 포인트를 맞춘 범죄영화라고 보면 실망하기 쉬운 작품이구요, 트루먼 카포티라는 실제인물과 무서운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공통점이나 교감에 대해 포인트를 맞추고 본다면 나름 즐거운 시간일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 '카포티(Capote)' 는 '트루먼 카포티' 라는 작가에 포인트를 맞춘 일종의 전기영화이지만, 범인에 포인트를 맞춘 1967년작 '인 콜드 블러드' 라는 영화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셔도 나쁘지 않겠다 싶네요.
마지막으로,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 영화 '카포티(Capote)' 에서 '트루먼 카포티'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은 제작년(2014년) 약물 과다로 죽었으며, 영화속에 카포티의 조력자로 나오는 '하퍼 리' 는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앵무새 죽이기' 의 저자로, 올해(2016년) 초 아흔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였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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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