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The Nun's Story)]... 프레드 진네만, 오드리 헵번... 고뇌하는 수녀이야기, 영화 파계...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6. 1. 20. 00:30'파계(The Nun's Story)', 1959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54분, 연출- 프레드 진네만, 출연- 오드리 헵번, 피터 핀치, 에디스 에반스 등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영화 '파계(The Nun's Story)' 를 보았습니다. '오드리 헵번'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9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0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총 8개부문(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음향상, 편집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본 영화 '파계(The Nun's Story)' 는 유복했던 한 집안의 큰 딸이 수녀의 길을 선택해서 그 길을 걷다가, 결국 포기하고 파계를 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를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애쓰지만, 결국 그 선택과는 반대되는 길을 가게 되는데, 영화는 주인공이 그러한 과정중에 겪게 되는 수많은 갈등과 고뇌를 담담히 그려내다, 파계를 택하는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잠시, 영화 '파계(The Nun's Story)'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저명한 의사의 딸인 주인공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녀의 길을 선택합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간호 수녀로 일하는게 소망인 그녀는, 그녀의 소망이라는 것이 종교적으로 부적합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혼돈을 가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콩고에서 간호수녀로 자신의 소임을 다한 주인공은 그곳 의사와 원주민들에게는 큰 믿음과 사랑을 받지만, 여전히 종교적으로는 불안한 상태입니다. 결국 전쟁이 발발하고 아버지가 적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그녀는, 신에 대한 복종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더불어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미련으로 파계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오늘 본 영화 '파계(The Nun's Story)' 는 인간으로서의 삶과 성직자로서의 삶 사이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오직 봉사와 헌신만 하면 자신이 택한 성직자의 길을 걸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주인공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데, 관객들 역시나 주인공과 똑같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더불어 관객들은 주인공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녀와 똑같이 힘들어 하고, 주인공이 택하는 마지막 파계의 길에서는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는 한편, 자신을 오롯이 버리고 오직 신의 말씀만을 따르는 성직자의 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기 쉬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파계를 선택 할수밖에 없는 상황들로 어찌보면 내몰고 있는데, 그녀가 택한 수녀의 길이라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은 심하지 않나 싶을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규제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도와 규율 그리고 인간미에 대한 이야기로도 이 영화를 바라볼수가 있겠는데, 신의 말씀에 의한 제도와 규율을 따르는 것이 인간미에 기초한 행동보다 더 중요한 부분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종교와 성직자라는 특수한 상황과 계층에 대한 이야기여서, 따지고 고려해야할 부분은 분명히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인간으로서의 헌신과 봉사에 대한 부분과 성직자로서의 규율과 제도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그대로 표현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레 하게 만드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성직자들이 보기에 다소 껄끄러운 영화일수도 있겠다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왜냐하면 확고부동한 답이 있는 성직자의 삶 보다는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의 삶이 보다 더 인간적으로 가까워 보이니까요. 확실한건 성직자의 길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단순히 생각하는 그 길과는 차원이 다르게 엄숙하고 힘이 든다는 부분인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규제들 역시나 그런 의미에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위해 적합한 요소들로 보여집니다. 어쨌거나, 성직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어떠한 생각 혹은 고민 혹은 갈등을 하게 만드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고, 전반적으로 심심하고 덤덤한 편이지만 그 담고 있는 이야기의 무게감은 확실히 가진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수녀가 되는 입문의 길은 복잡하면서도 힘든 반면, 그 길을 포기하는 파계의 과정은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허무했던 엔딩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였습니다. 이 영화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바로 이 엔딩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명장면이라 평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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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