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안소니 밍겔라, 줄리엣 비노쉬, 랄프 파인즈,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영국영화... 인종과 불륜 그리고 전쟁을 뛰어 넘는 사랑...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6. 1. 16. 00:30'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1996년 제작 영국영화 로맨스, 런닝타임 162분, 연출- 안소니 밍겔라, 출연- '랄프 파인즈' '웰럼 데포' '줄리엣 비노쉬' '콜린 퍼스'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나빈 앤드류스' 등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를 보았습니다. '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6년에 제작된 로맨스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4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7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줄리엣 비노쉬)을 수상하였고, 1997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한 총 12개 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편집상, 음악상) 후보에 올라, 그 중 감독상을 포함한 총 9개 부문에서(작품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편집상, 음악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는 2차대전이라는 전쟁의 격변기를 관통하는 사랑이야기였습니다. 2쌍의 남녀를 내세워 국경과 인종 그리고 터부시되는 불륜까지도 넘어서는 애절한 로맨스를 담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세련된 연출과 훌륭한 연기로 집중해서 볼수있는 재미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2차대전 중, 주인공이 탄 경비행기는 사막 한가운데서 독일군에게 폭격을 받아 추락합니다. 그 결과 얼굴형태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은 주인공은 어찌어찌 이태리의 야전병원까지 흘러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한 간호사를 만나는데, 그 간호사는 전쟁으로 약혼자와 친한 친구까지 잃은 상태입니다. 후방으로 이송 중 주인공의 상태가 너무 악화되어 더 이상 이송이 어려워지자, 간호사는 주인공과 남아서 주인공만 간호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둘만 남은 상태에서 주인공은 그 간호사에게 자신의 비밀스런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는 멜로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제법 감도는 구성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주인공이 처한 의문스런 상태나 그가 지니고 있을것 같은 비밀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인데, 그러한 독특한 분위기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이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감독의 이후 작품에서도 느낄수 있는 감독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영화로, 장엄한 스케일의 국적을 넘나드는 대서사시 그리고 사랑이야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기억과 상실 그리고 치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는데, 친구의 아내와 해서는 안되는 사랑을 하게 되는 한 남자와, 피부색이 다른 인도인 군인과 사랑에 빠지는 한 백인 간호사가 주인공으로, 그 두 사람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랑을 얻는데 성공하는데, 영화는 그들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담담히 끝을 맺습니다.
이 작품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는 2008년 55세의 나이로 사망한 영국 출신의 영화감독 '안소니 밍겔라' 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으로 감독은 아카데미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데, 이 후 연출한 '리플리' 와 '콜드 마운틴' 까지도 그 영향력은 이어집니다. 잘 나가던(?) 그는 편도선 종양 제거 수술 후 과다 출혈로 사망하게 되는데, 55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어쨌건 이 영화는 감독의 대표작으로 문학작품을 영화로 재현하는데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하니, 영화 좋아하시는 분은 찾아서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이 작품은 동명의 소설을 그 원작으로 하고 있고, 그 소설은 영국의 저명한 문학상인 맨부커상 1991년 수상작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된 상태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밤 내 심장을 잘라내지만 아침이면 다시 다 자라있다.' 부커상을 수상한 마이클 온다체의 소설을 안소니 밍겔라가 영화화한 이 대작은 아카데미상 9개 부문을 수상하며 1987년의 '마지막 황제' 이후로 가장 많은 부분을 휩쓸었다. 감독이자 작가인 밍겔라가 절망적인 심정으로 거의 만들기를 포기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결과다. 그는 이 시적인 소설에 도취하여 그 재구성에 3년 넘는 시간을 보냈고 그 속에 담긴 불행한 사랑 이야기를 상당히 확장해놓았다. 독립제작자 사울 자엔츠는 원래 20세가 폭스의 제작비 지원을 받기로 되어 있었으나, 미국여배우가 아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캐스팅을 비롯한 의견차이로 폭스가 빠지고 미라맥스가 나설 때까지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다. 중략...
이 영화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복잡하지만 열정적인, 전형적인 사랑이야기가 그 하나고, 꿈 같은 비행장면부터 드라마틱한 모래폭풍과 관능적인 사랑의 장면들과 매혹적인 효과들에 이르기까지 데이비드 린을 연상시키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이 또 하나다. 장대한 스케일과 화면위에 펼쳐지는 장엄함과 그 깊은 의미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의 예술적, 기술적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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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 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선 그리고 20세기 영국영화 베스트에도 선정이 된 작품이기도 하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