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눈(High Noon)]... 프레드 진네만, 게리 쿠퍼, 그레이스 켈리, 리 반 클리프... 독특한 그리고 특별한 서부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서부영화 2015. 9. 9. 00:30'하이눈(High Noon)', 1952년 제작 미국영화 서부영화, 런닝타임 85분, 연출- 프레드 진네만, 출연- '그레이스 켈리' '게리 쿠퍼' '리 반 클리프' '캐티 주라도' 등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영화 '하이눈(High Noon)' 을 보았습니다. '그레이스 켈리' 와 '게리 쿠퍼'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2년에 제작된 서부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3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총 7개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주제가상, 음악상) 후보에 올라, 그 중 남우주연상을 포함한 총 4개부문에서(남우주연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하이눈(High Noon)' 은 책임감과 두려움 사이를 왔다갔다 고민하는 한 보안관의 이야기였습니다. 결혼식을 갓 올린 보안관은 사랑스런 아내와 함께 마을을 떠나려고 하는데, 자신이 잡아 넣었던 총잡이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 총잡이는 12시 기차로 마을에 도착을 할 것이고, 그런 다음 보안관을 죽이러 올 것이 뻔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하이눈(High Noon)' 에는 보기보다 재미난 설정이 많았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책임감과 두려움 사이를 왔다갔다 고민하는 보안관이 주인공이지만, 그러한 상황은 다른 대부분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였으까요. 진정한 책임감이냐 혹은 허세이냐 그것도 아니면 단지 겁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마지못해 나서는 것이냐에 대한 묘한 경계가 여러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데, 주인공 역시나 그런 모호한 입장은 마찬가지여서, 영화 '하이 눈(High Noon)' 은 그런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 혹은 선택에 관한 영화로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아무리 선의를 가진 사람이라도 또 선한 사람이라도 그를 싫어하거나, 자신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으면 동조하지 않는 인물들이 있고, 아니면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그런걸 즐기는 인간이 있다는게 일반적인 행태거나 습성이라는게, 이 영화 '하이눈(High Noon)' 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한가지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찌보면 영화상에서 악인으로 비춰지는 네명의 총잡이들 보다 그런 일반인들이 더 이기적이고 악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게 만드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부조리한 상황들을 통해 인간의 두려움과 이기심에 대해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그런 위급한 상황속에서도 질투를 하고 욕심을 채우려는 부보안관이나, 아내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어떤 남자를 통해 여자보다 못난 남자들을 보여주면서, 너무나도 낭만적이고 너무나도 이상적(?)이기만 한 기존 서부영화와는 달리, 보다 현실적인 서부와 서부의 총잡이의 모습을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는 아마도 실제 시간과 똑같이 흘러가는 영화상의 런닝타임도 그런 의도의 일부가 아닌가 추측하게 만드는데, 두려움이 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이 아니라 위태위태해 보이는 모습으로, 그리고 나약한 눈빛으로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모습 또한 그런것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만들었으니까요. 여하튼 기존에 봐왔던 폼나는 서부영화 보다는 확실히 냉정하고 사실적인 서부영화이였던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보안관 배지를 내던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였으며, 또 많은걸 내포한 장면이자, 가장 시원한 장면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 '하이눈(High Noon)' 은 쏘고 죽이고 악인을 처단하는 내용의 서부영화라기 보다는,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훨씬 더 복잡한 서부영화였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다른 서부영화들 보다 결투씬도 시시하고 그래서 많이 싱거운게 사실인데, 그러한 점에선 표현하고 있는 핵심을 보다 더 주의깊게 봐야만 이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를 이해할수 있을것 같네요.
항상 중후한 모습만 기억에 남는 '리 반 클리프' 의 보다 젊고 얍시리한 모습과(여기서 그는 대사 한마디 없이 하모니카만 불다 죽습니다.)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이 영화 '하이눈(High Noon)' 에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세기의 미남으로 손꼽히는 '게리 쿠퍼' 의 모습 역시나 그러하구요. 뭐 어쨌거나 화끈한 결투씬, 화끈한 주인공, 화끈한 악인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수 있는 스타일의 서부영화이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해서 본다면 나름의 즐거움을 찾을수 있겠다 싶네요. 전 그렇게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어느 일요일 아침 뉴멕시코의 해들리빌이라는 조용한 마을에서 보안관 윌 케인이 평화를 사랑하는 퀘이커 교도와 막 결혼하려는 찰나, 이전에 케인이 잡아 감금했던 프랭크 밀러가 사면을 받아 12시 열차로 도착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당도한다. 하모니카를 입에 달고 다니는 리 반 클리프를 포함한 밀러의 악독한 공범들이 역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보안관은 도움을 구하러 다닌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동료든 친구든 유지들이든 목숨이 아까워서, 케인에 대한 복수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뒤흔들려고 하는 무법자에 맞서 보안관을 도우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후략....-
▶IMDB 1위에서 250위까지... 역대 영화 평점 순위...
p.s) 이 영화 '하이눈(High Noon)' 은 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 선정이 된 작품이고, 미국의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서 역대 영화 평점 순위 221위에 오른 영화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