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유현목, 엄앵란, 최지희, 1963년 제작 한국영화... 욕망과 광기 그리고 비극의 파노라마...

'김약국의 딸들', 1963년 제작 한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09분, 연출- 유현목, 출연- 엄앵란 신성일 허장강 박노식 황해 최지희 황정순 김동원 등

 

유현목 감독의 영화 '김약국의 딸들' 을 보았습니다. '엄앵란' 과 '최지희'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3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6.5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제1회 청룡영화상(1963년)에서 여우조연상(최지희)과 미술상을 수상하였고, 제3회 대종상영화제(1964년)에선 여우조연상(최지희),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등 4개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김약국의 딸들' 은 한 유복했던 가정의 몰락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한 가족에게 불어닥친 이런저런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였는데,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것과 관련된 욕망과 광기로 도배가 된 느낌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 가 연상이 되었습니다. 일본이 패망한 1945년부터 장개석이 타이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1949년까지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 작품 역시나, 4형제를 가진 한 가족의 몰락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였으니까요. 공교롭게도 '김약국의 딸들' 역시나 성별이 바뀌었을 뿐 4명의 (딸)형제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일들을 그 소재로 하고 있기에 많은 부분 중첩되 보였는데, 아마도 다른 분들 역시나 많이 닮은 영화라는 생각하실거라고 봅니다. 대신, 역사적인 이야기와 정치적인 배경이 많이 깔린 '비정성시' 와는 달리, 영화 '김약국의 딸들' 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한 차이점은 있었습니다.

 

▶[비정성시(A City of Sadness)]... 허 샤오시엔, 양조위, 진송용, 신수분... 처음 만나는 1980년대 뉴웨이브 대만영화...

 

 

오늘 본 영화 '김약국의 딸들' 은 그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막연한 생각으로, 딸 많은 집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담은 가족드라마 정도가 아니겠냐 추측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독한 내용도 많고 삶의 아픈 부분을 마구 찌르는 그런 내용들도 굉장히 많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싸한 느낌의 어두운 영화라고 할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는것이, 고 박경리님의 대표작인 토지 역시도 그러한 내용이 많으니까요. 어찌되었건 훈훈한 가족이야기를 상상하신 분이라면 저처럼 크게 놀라실수도 있을것이니, 각오 단단히 하고 맞을 준비를 하셔야만 하겠구요, 세월과 욕망과 운명에 흘려내려간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 그런 영화라는 점을 미리 알고 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김약국의 딸들' 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옛날 배우들로 가득한,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황해', '허장강', '박노식', '황정순', '신성일', '엄앵란' 등등...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역할을 맡은 셋째딸 역의 '최지희' 라는 분이 가장 많이 눈에 띄였는데, 사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분인데, 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는 왕성하게 활동했던 여배우라고 하네요. 어쨌건 우리나라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여러 배우들을 볼수있는 영화이기도 하니, 옛날 영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 '김약국의 딸들' 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엄앵란과 신성일씨는 이듬해인 1964년 11월 역사적인(?) 결혼식을 올립니다.

 

▶꼭 봐야할 한국영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영화 100선...

 

p.s)이 영화 '김약국의 딸들' 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꼭 봐야할 우리나라영화 100편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