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포스의 갈망(Veronika Voss)]...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로젤 제히, 힐마르 타테... 인간은 어리석고 나약하고 탐욕스러운...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Veronika Voss)', 1982년 제작 독일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04분, 연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출연- '로젤 제히' '힐마르 타테''아민 뮬러 스탈' 등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영화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Veronika Voss)' 을 보았습니다. 1982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힐마르 타테' 와 '로젤 제히' 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여배우 베로니카는 나이를 먹고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더 인기를 잃어갑니다. 자신의 입지가 좁아진 그녀는 우울증에 걸리고, 그 때문에 의사가 처방해 준 몰핀에 의존하게 됩니다. 몰핀에 중독된 그녀는 결국 몰핀을 처방해주는 의사에게 자신의 재산 모두를 빼앗기고 마는데...

 

오늘 본 영화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Veronika Voss)' 은 과거 잘 나가던 한 여배우의 몰락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였습니다. 거기다가 탐욕스런 의사와 나약하고 어리석은 여배우를 내세운, 추악하고 어리석은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구요.

 

 

영화는 1930년대 나치 치하에서 독일 영화계를 풍미했던 배우 '시빌 슈미트' 의 삶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화려한 과거는 서서히 퇴색해가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인공은 점점 더 과거에 중독되어 가다가, 결국 그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2차대전 후 자신들의 과거를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그리워하는 독일인의 현실을 냉철하게 풍자한 드라마라는 평가도 있는데, 그런것들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은유나 비유도 굉장히 많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미국을 연상시키는 군인처럼 보이는 흑인 남자 등등...

 

 

 

어찌되었건 영화는 시종일관 소외되고 고립되고 외로운 이미지들로 가득한데, 삐딱한 카메라의 앵글과 거부감이 느껴지는 흑백의 화면, 그리고 그만큼이나 불안한 주인공의 상태 등등으로 관객입장에선 그렇게 편안하게 볼수있는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포함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여하튼, 영화적으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긴 합니다만) 큰 재미는 없었구요, 영화를 꼼꼼하게 보지 않는 분에게는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즐거움을 위해서 보는 영화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그렇지만, 영화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고, 담고 있는 메세지나 영화적 퀄러티는 훌륭하니,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필히 챙겨 볼만한 가치있는 영화라 생각이 드네요.  전 이 영화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Veronika Voss)' 을 그렇게 보았습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역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목록...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