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마이크 리, 이멜다 스턴톤... 낙태에 관한 영화, 선택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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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2004년 제작 영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20분, 연출- 마이크 리, 출연- '이멜다 스턴톤' '에디 마산' '리차드 그레이엄' 등

 

'마이크 리' 감독의 영화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를 보았습니다. '이멜다 스턴톤'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 2004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는 낙태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배경은 1950년대 영국이였는데,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쩔수 없이 낙태를 해야만 했던 여인들을 위해, 낙태를 도와주며 영화는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주인공인 베라 드레이크는 장성한 아들과 딸을 둔 장년의 평범한 주부입니다. 가정부일로 생업을 도우며, 가끔씩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도 베풀고, 딸의 결혼에도 신경을 쓰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가족들이 모르는 비밀스런 사생활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낙태를 돕는 낙태 도우미... 주인공은 폭행을 당해서 아이가 생겼다거나, 이미 너무 많은 아이로 더 이상의 아이는 엄마에겐 무리인 집, 혹은 직업여성이기에 어쩔수 없이 아이를 지워야만 하는 여자들을 위해 무료로 낙태를 시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없이 이루어지는 낙태는 불법인데...

 

 

영화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는 그러한 '베라 드레이크' 라는 여인의 상황을 통해, 낙태에 대해 고민해 볼수있는 의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낙태 뿐만 아니라 안락사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들도 함께 연상이 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는 못하나, 어쩔수 없이 행할수 밖에 없는 선택에 관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이 영화의 주요소재는 낙태이나 낙태와 비슷한 행위일수도 있는 안락사까지, 충분히 같은 범주에 넣어서 생각해 봐도 좋을만한 영화였다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낙태나 안락사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찬성을 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확실한 기준이 없는 무분별한 행위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이유가 정당하고 본인의 의사가 확실한 경우에는 문제시해선 안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 권리에 따라 본인의 의지로 자신의 삶 혹은 자기 일부의 삶을 포기할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물론, 낙태나 안락사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닐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위 이후에 돌이킬수 없는 후회를 할 여지도 충분히 있구요. 특히, 낙태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 작은 생명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라지게 한다는 또 다른 결과물도 있기에 쉽게 선택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모두는 그걸 선택하는 본인의 의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존중해 주어야만 한다는게 저의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의지로 선택되어진 그러한 것들은 결코 비난 받아서는 안되고, 그 결과물 역시나 본인의 권리이자 본인이 짊어질 의무라는 것이 이 영화를 본 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이러한 결정들이 종교나 의학에 관련된 사람들에 의해 너무 악하게만 비춰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분명히 어느 종교에서는 두가지 모두를 큰 죄악으로 보고 있고, 의료계 역시나 안락사 같은 경우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니까요. 여하튼 한가지 확실한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본인의 삶과 관계되는 이러한 결정들은 본인의 의지에 맡겨야 한다는게 저는 가장 중요하다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는 보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방향이 완전히 다를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는 경우에 행하여지는 낙태에 대해서는 찬성인 저 같은 사람들은 주인공에 대해 측은함을 느낄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완전히 반대의 생각을 가질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자면 영화속의 그녀의 아들처럼 말입니다...

 

아마도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인공이 사용한 청결하지 못한 장비(?)에 관해서도 문제제기를 할수있을 것도 같은데, 이 영화의 핵심은 그러한 청결치 못한 장비가 아니라, 낙태라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고민을 해봐야할것 같습니다. 여하튼, 한가지 확실한건 낙태나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은 이상에서는 그들이 선택한 그것에 대해 선하다 악하다라고 평가한다는건 말이 안되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이 영화속의 마무리처럼 법적인 항목으로 딱 부러지게 평가를 내릴수는 있겠지만, 도덕적으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고민이 필요한 예민한 사항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 영화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 를 연출한 '마이크 리' 감독은 주인공인 '베라 드레이크' 를 옹호하고, 100년이 훨씬 넘은 낙태를 반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상황과 분위기 모두가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한가지 예로, 낙태라는 특별한 행위를 한 주인공이 실제로는 우리들이 흔히 볼수 있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주부의 모습이고, 영화가 시작되고는 그러한 평범한 주인공과 그녀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아마도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다는 감독의 소리없는 동의의 목소리로 여겨지는데, 한가지 재미난 점은 그러한 개인적인 생각을 전혀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는 부분입니다. 그 예로, 주인공이 경찰에 체포가 되고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적에 언변이 뛰어난 변호사가 나오거나 혹은 주인공 본인이 자신이 한 행동의 타당성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해명을 할수도 있을 터인데, 영화속에선 전혀 그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 '마이크 리' 라는 노련한 감독의 지극히 감상적이면서도 반대로 냉정한 삶에 대한 태도가 반영된 부분인데, 자신의 감상적인 생각은 분명히 화면속에 조용히 담아내고 있지만, 그러한 자신의 입장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런 감독의 입장과 표현방식과 생각은, 낙태에 대한 여러사람들의 생각과 선택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의지의 표현인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뭐 어찌되었건 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영화가 끝난후에도 낙태나 안락사 같은 문제는 확실히 개인의 선택과 의지가 존중받아야 되고, 그 선택 자체가 비난 받아서는 안된다는게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리뷰내내 이 소리만 한것 같은데,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생각 할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또 그것이 이 영화가 던지고 있는 물음이기에 이렇게 답할수 밖에 없는것 같네요. 어찌되었건 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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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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