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Lebanon)]... 사무엘 마오즈, 요아브 도나트, 이타이 티란... 리얼한 묘사, 다만 너무 이스라엘쪽 시선이 담긴...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2015. 11. 10. 00:30'레바논(Lebanon)', 2009년 제작 이스라엘영화 전쟁 드라마, 런닝타임 92분, 연출- 사무엘 마오즈, 출연 - '이타이 티란' '마이클 모쉬노브' '요아브 도나트' 등
'사무엘 마오즈' 감독의 영화 '레바논(Lebanon)' 을 보았습니다. '이타이 티란' 과 '요아브 도나트'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09년에 제작된 전쟁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6.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포함한 총 3개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1982년 6월 6일 새벽3시 레바논 전쟁의 첫날' 이라는 자막으로 시작이 되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레바논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였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한 군인이 비좁은 탱크안으로 들어오고 탱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진행이 되는데, 영화는 이 탱크속에서 바라보는 전쟁의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할수 밖에 없는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였습니다.
밀폐된 공간속에 어쩔수 없이 갇히게 된 인물들의 숨막히는 압박감과 더불어, 처음으로 사람을 향해 총을 쏴야만 하고 그래서 피를 볼수밖에 없었던 군인들의 고민과 갈등을 담은 이야기로, 쓰레기로 점점 더 오염이 되어가는 탱크안의 환경들처럼 어쩔수 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수 밖에 없었던 이스라엘 탱크병들의 상황들을 담은 전쟁 드라마였습니다. 약간은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있고, 엉성해 보이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확실히 전달을 한 작품이라 볼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쪽의 시선으로 바라본 레바논 전쟁의 참상이기에 편협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고한 시민들, 무고한 희생자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장면도 어찌보면 이스라엘쪽의 변명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가 않았구요. 참고로 1982년에 발생한 레바논 전쟁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의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축출한다는 명목 아래,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수천명의 민간인을 탱크로 봉쇄하고 학살한 사실이 있는 침략 전쟁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여하튼 이 영화는 그러한 사실들을 배제한 채 오로지 전쟁에 휩쓸린 아무것도 모르는 군인들의 시선에만 촛점을 맞춘 영화여서, 레바논 사람들이 보기엔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영화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2차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등을 비롯해서 유태인들이 피해를 입었던 영화들만 계속해서 쭉 봐오다가 이렇게 가해자의 입장에 선 내용의 영화를 보다보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잘 알지 못했던 세계사의 일부분을 알게 되어서 더 좋았던것 같구요. 영화의 재미도 재미이지만, 그런 사실을 알게 된게 저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던 부분이라 생각을 하는데요, 이런게 영화보기의 부속적인 장점 중 하나라 생각이 드네요. 뭐 어쨌건 다소 이스라엘의 시선에 맞춘 영화라는 단점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전쟁에 휩싸이게 된 무고한(?) 군인들의 상황들을 잘 담은 영화여서, 전쟁영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찾아서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을 합니다.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