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붉은 사막(Red Desert)]...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리차드 해리스, 모니카 비티...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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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Red Desert)', 1964년 제작 이탈리아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20분, 연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모니카 비티' '카를로 치오네티' '리차드 해리스' 등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붉은 사막(Red Desert)' 을 보았습니다. '모니카 비티' 와 '리차드 해리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붉은 사막

 

오늘 본 영화 '붉은 사막(Red Desert)' 은 신경쇠약에 걸린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남편과 아들, 셋이서 살고 있는 이 여인은 자동차 사고 후 신경쇠약에 걸린 상태인데, 남편의 동료와 불륜의 빠지는 등 납득할수 없는 행동들을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처음엔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멀쩡하게 생긴,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무척 분위기있게 이쁘게 생긴 젊은 여인이(모니카 비티) 아이를 데리고 길을 거닐다, 누군가가 막 먹기 시작한 몇 입 먹은 햄버거를 반 강제로 구입한 뒤, 아이는 내버려 둔 채 그곳을 벗어나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햄버거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니까요. 일단, 이 희안한 내용의 첫 장면에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확 하고 올라가긴 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상황이여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신경쇠약에 걸린 여주인공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장면으로 생각이 되는데, 다음부터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까지 이 장면에서 함축해서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영화 붉은 사막

 

적막하지만 소란스럽고(?) 어둡지만 화려한 색상의 상반된 이미지들, 거기다가 굉장히 건조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욕망의 끈적함은 강력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는 그런 특징이 있기에 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 많은것 같습니다. 이 영화 '붉은 사막(Red Desert)' 역시나 그런 면에서는 감독의 특징과 많이 부합되었다고 보는데, 영화의 스토리에서 어떤 의미를 찾기 보다는 한장면 한장면을 감독이 의도한 대로 어떤식으로 표현했는가를 생각해보고 느껴보는게 이 영화를 재미나게 볼수있는 방법이라 할수가 있을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궁금한 점이 많은 영화이기도 한데, 그렇기에 반대로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굉장히 지루한 영화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예술영화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영화 붉은 사막

 

영화 붉은 사막

 

환경오염에 대한 내용도 확실히 담고 있는 것 같긴한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내용에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어디까지 의미하는지는 확실히는 모르겠고, 외로움과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이야기 정도라고 생각을 하시고 이 영화를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여하튼, 쉬운 영화는 아닌지라 제가 똑부러지게 설명을 해드릴순 없고, 모니카 비티의 연기 하나 만큼은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라는 말씀은 드릴수가 있겠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알수없는 오묘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 역의 모니카 비티는 자신이 해야할 연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고 있는것 처럼 느껴졌으니까요.

 

영화 붉은 사막

 

영화 붉은 사막

 

이 영화 '붉은 사막(Red Desert)' 의 원래 제목은 '하늘색과 초록색' 이였다고 합니다. 초록색은 신경쇠약에 걸린 여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외투의 색깔이고(순수함?), 하늘색은 화면에 계속해서 나오는 잿빛 하늘이 아닐까 추측해 보는데, 붉은 사막의 붉은색은 욕망으로 가득한 영화 중반쯔음에 나오는 붉은 방의 붉은 색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어쨌건 제목에 색깔이 들어간 만큼 색의 사용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감독의 첫번째 컬러영화라는 점과 화면에 등장하는 이런저런 배경에 나오는 여러 색들이 영화를 찍기 전에 일부러 칠한 티가 팍팍 난다는 점까지도 고려해본다면 꽤나 의미있는 제목이라 생각이 드네요. 뭐 어쨌거나 편하고 쉬운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거나 영화를 공부하는 분이라면 챙겨서 봐야할 영화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영화 붉은 사막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가 쓴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첫 컬러영화인 '붉은 사막(Red Desert)' 은 컬러를 가장 탁월하게 사용한 영화로 기록된다. 안토니오니는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색조를 내기 위해 배경 전체에 페인트칠을 했다. 복원된 필름을 보면 색채의 표현주의적 사용뿐 아니라 편집에서도 그의 혁신적 방식이 왜 그렇게 관객을 열광시켰는지 분명해진다. '붉은 사막(Red Desert)' 은 '정사'와 '밤', '일식' 의 뒤를 이어 안토니오니의 창작력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의 마지막에 나온 영화다. '붉은 사막(Red Desert)' 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처음 개봉한 당시보다는 오늘날에 훨씬 더 그 예지력이 돋보인다.... 중략...

 

여주인공이 앓고 있는 아들에게 범신론적이고 유토피아적으로 순수를 묘사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매혹적인 부분이다. 이야기 속의 아름다운 소녀와 바다는 불안한 줄리아나 자신에게 제목의 붉은 사막이 의미하는 황량한 공업적 세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는 존재이다...-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

 

p.s)오늘 본 영화 '붉은 사막(Red Desert)' 은 베니스영화제 최고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영화 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 선정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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