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밀코 만체브스키, 라드 세르베드지야, 카트린 카틀리지... 먼 나라, 마케도니아에서 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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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1994년 제작 마케도니아영화 전쟁 드라마, 런닝타임 113분, 연출- 밀코 만체브스키, 출연- '카틀린 카틀리지' '그레구아르 콜랭' '라드 세르베드지야' '라비나 미테브스카' 등

 

'밀코 만체브스키' 감독의 영화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을 보았습니다. '라드 세르베드지야' 와 '카트린 카틀리지'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4년에 제작된 전쟁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 1994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총 10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비포 더 레인

 

오늘 본 영화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은 세가지 이야기로 된 일종의 옴니버스영화였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결국 다른 이야기들과 하나의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 끈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순환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묘한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말(words) 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로, 마케도니아 수도원에 몰래 숨어든 한 알바니아 소녀를 보호하는 수도사에 관한 이야기인데, 침묵 수행중인 이 수도승은 결국 어떤 계기로 침묵수행을 포기하고 맙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얼굴(faces) 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인데 전쟁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퓰리처상 수상자 사진작가와 그의 애인 그리고 그녀의 남편에 관한 에피소드로, 퓰리처상 수상자의 고향은 마케도니아입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사진(picture) 이라는 에피소드로,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면서도 끝이 되는 단락입니다.

 

비포 더 레인

 

비포 더 레인

 

시간을 뒤집는데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묘한 상황들, 거기다가 원수처럼 지내던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자기편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들의 아이러니한 죽음이 굉장히 인상 깊은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건, 시간의 순서상 절대로 발생할수가 없는 상황에 대한 표현인데,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앤' 이라는 여인이 살펴보는 사진에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죽은 여자아이의 사진이 살짝 나오는데, 이건 세번째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서야만 발생을 할수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완전히 말이 안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시간의 흐름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가지고 아마도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불행한 상황들의 돌고도는 운명에 관한 감독의 표현상의 의도가 담긴 장면들로 보이는데, 여하튼 제가 쓴 글로는 이해하기가 힘드시겠지만, 영화를 보면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들이라는 걸 영화가 끝나고 나면 아시게 될겁니다.

 

비포 더 레인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고 또 왜 시작이 되었는지 정확히 알수가 없는 미움은, 개인의 사사로운 원한과 복수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끝을 알수가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들의 삶을 휘감고 맙니다. 그런 끝없는 순환의 굴레를 영화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은 세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구요. 언뜻 언뜻 스쳐지나가는 사랑과 화해를 갈망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처럼 감독 역시나 그들을 통해 사랑과 화해의 메세지를 남기려는 듯 보이긴 하는데, 결국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듯 보입니다. 영화는 또 그렇게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고 끝을 맺고 있는 것이구요.

 

비포 더 레인

 

이 영화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은 발칸반도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어느 정도 동반이 되면 더 재미날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언제 어떤 국가적인 다툼과 비극이 있었고, 또 다른 나라들 혹은 다른 종교를 가진 주변국과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고와 같은 역사적 사실 말입니다. 하지만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한다는 정도만 인지를 하고 영화를 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영화를 봤구요. 그리고,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라는 두 나라에 국한된 배경의 영화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세상 모든 민족과 종교가 맞물려서 발생한 비극의 현장에 통용이 되는 영화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영화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 을 그렇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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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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