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미카엘 하네케, 가브리엘 코스민 우르데스... 감독의 장점을 잘 살린 독일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드라마 2015. 8. 5. 00:30'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1994년 제작 독일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5분, 연출- 미카엘 하네케, 출연- '가브리엘 코스민 우르데스' '루카스 미코' '앤 베넨트' 등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을 보았습니다. '가브리엘 코스민 우르데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4년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1993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 19살의 한 소년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은행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여, 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킵니다. 오늘 본 영화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은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고 이전의 일상을 쫓아가, 과연 무엇이 이 폭력적인 사건과 연관이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는 재미난(?) 형식의 드라마였습니다.
미디어와 폭력, 그리고 우연과 운명...
감독의 초창기 특기대로 그리고 감독이 초창기에 많이 고민을 한 특징 그대로, 영화는 구성이 되고 흘러가고 또 끝맺음을 맺습니다. 감독의 초창기 작품의 특징인, 별다른 설명없이 지루하게 흘러가다 갑자기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건과 폭발력 있는 파국의 마무리가, 이 영화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에서도 그대로 장점으로 발휘가 되고 있으니까요. 어떤 등장인물 혼자서 탁구치는 장면, 혹은 어느 노인과 딸의 별 의미없는 대화 등등, 지루하다 못해 '도대체,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라고 고민하게 만드는 수많은 장면후에, 관객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그리고 예상지도 못했던 하나의 사건으로, 멍한 상태가 되며 영화는 끝이나고 맙니다.
'미카엘 하네케' 의 초기작은 우발적인 폭력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사실 찬찬히 살펴보면 원래부터 내재된 혹은 오랫동안 축척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으로 보는게 오히려 더 정확할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섬짓하게 만들며 끝을 맺는 폭력들이 사실은 언젠가는 터질수 밖에 없는 시한폭탄같은 폭력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재미났던건(?), 감독이 만들어낸 화면상으로 보여지는 폭력 또한 또 다른 내재된 혹은 축적된 폭력의 시발점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달라질수도 있겠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단순히 재미로(?) 보는 영화일 뿐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인 영향력을 끼칠수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정상적인 사람에게라면 그런 걱정이 필요없겠지만, 이 '미카엘 하네케' 라는 사람의 영화를 여러편 보다보니 그런 생각도 불현듯 떠올라, 이렇게 잠시 언급해봅니다.
한가지 더 재미났던 점은, 아니 궁금했던 부분은, 이 영화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속에는 유난히도 등장인물들이 무언가를 먹는 장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건 폭력과 식욕의 공통점 혹은 본능에 관한 어떤 의미의 메세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것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알수가 없을것 같네요. 여하튼, 그런 비슷한 의미이지 않을까 추측 정도는 해보는데, 확실한건 감독의 설명을 들어봐야만 할것 같습니다. 그럴 기회는 없겠지만...^^
영화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71 Fragments of a Chronology of Chance)',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이런저런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봤지만 그냥 참고만 하시구요, 이 영화는 다른 '미카엘 하네케' 의 많은 영화들처럼,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는게 어찌보면 이 영화가 가진 특징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만 이 영화가 가진 폭발력 있는 파국과 그 쐐한 허무함을 훨씬 더 강하게 느낄수가 있으니까요. 어찌되었건 이 감독의 영화는 보고나면 유쾌하진 않지만, 언제나 기대되고 또 보고픈 영화를 만드는 좋은 감독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전 그렇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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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