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왕가위, 임청하, 금성무, 양조위, 왕비... 왕가위 스타일의 영화란?...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년 제작 홍콩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01분, 연출- 왕가위, 출연- 임청하 금성무 왕비 양조위 등.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을 보았습니다. 양조위, 금성무, 임청하, 왕비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커다란 선글라스, 그리고 그 선글라스 와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는 레인코트를 입은, 거기다가 누가봐도 가발처럼 보이는 노란색 머리를 한 임청하가, 눈에 확 띄는 모습으로 홍콩의 좁은 뒷골목을 누비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쉽게 말해 오늘 본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은 옴니버스 영화였습니다. 네명의 남녀, 두 커플의 사랑이야기.

 

첫번째 커플은 경찰과 안 좋은 약(?)을 취급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사랑에 서툰 어떤 남자가 시련을 당하고 나서 술집에서 처음 만난 여자와 사랑을 하겠다고 다짐 한 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담은 에피소드였고, 두번째는 순찰경찰과 한 식당 여종업원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로, 역시나 시련을 당한 남자의 뒤를 쫓는 독특한 캐릭터의 여주인공이 인상적인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두 커플의 두 이야기는 전혀 연관관계가 없었으며, 공통점을 뽑자면 양쪽 남자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점과 두 남자 모두가 상대 여자를 만나기 바로 전에 시련의 아픔을 겪었다는 정도가 있을 뿐이였습니다.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은 좋은 대사, 재미난 대사들이 많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어깨를 스치며 살아가지만, 서로를 알지도 못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어느 날엔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라는 극초반에 나오는 이 대사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였는데, 아마도 이 영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내포하는 함축적인 대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왕가위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줄거리와 대본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대다수의 다른 감독들과는 달리, 왕가위 라는 사람만이 가진 특징이자 차이점이 바로 그것이기도 한데, 이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역시나 도시가 배경이고 인물들의 모습으로 화면 가득 채우는 영화이긴 했지만, 그러한 감독의 특징을 잘 나타낸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다 큰 힘을 실어준 것이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음악이 되어 버린 '캘리포니아 드리밍' 을 포함한 여러 주옥같은 음악들이구요. 여하튼 독특한 영상미와 훌륭한 영화음악이 이 영화가 가진 특징이자 재미의 한축이라는건 부정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은 현대인의 사랑 시련 고독 그리고 새로운 사랑, 뭐 그런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왕가위라는 감독만이 가진 독특한 스타일인, 소위 왕가위 스타일로 풀어 낸 것이구요. 그러니까 전혀 색다를 것도 또 특별할 것도 없는 심심한(?) 이야기를 완전히 색다른 이야기처럼 보이게 만드는 감독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작품이라는 설명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지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스타일의 영화로, 머리보다는 가슴이나 마음으로 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욱 통하는(?) 영화, 뭐 그런 설명도 가능할 것 같네요. 전 그렇게 봤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오늘 본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에 대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대본 없이 작업하기를 좋아하는 왕가위의 특징은 그의 영화에 약간 균형을 잃은 듯한 멋진 리듬감을 부여한다. 그로부터 종종 아름답고 감동적일 뿐 아니라 도전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은 그가 함께 작업할 동료들을 선택하는 안목과 그들에 대한 신뢰를 증명해준다.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은 두 개의 특이한(그리고 서로 거의 무관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모두 외로운 경찰이 주인공이고 홍콩의 혼잡한 도심을 배경으로 한다.... 중략...

 

그의 다른 영화 중에는 감정적 반향을 강조한 것도 있지만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은 순전히 순수함과 열광과 영화적 자유만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현대 홍콩의 핵심에 자리한 지저분함과 혼란에 생동감을 부여한, 내용에 대한 스타일의 충격적인 승리다....-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p.s)참고로 이 작품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은 어느 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