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산딸기(Wild Strawberries)]... 잉마르 베르히만, 빅토르 쉬오스트롬, 잉그리드 튜린... 인생을 돌아보는 회한과 감회, 스웨덴영화 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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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Wild Strawberries)', 1957년 제작 스웨덴 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1분, 연출- 잉마르 베르히만, 출연- '잉그리드 튜린', '비비 안데르손', '빅토르 쉬오스트롬' 등.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를 보았습니다. '빅토르 쉬오스트롬' 과 '잉그리드 튜린'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7년에 제작된 스웨덴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0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를 하였고, 1958년 베를린영화제에선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산딸기

 

개인적으로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타 예술영화감독이라 칭호가 붙는 다른 감독들처럼 웬지모를 거무감 때문에 많이 미루고 포기하고 그랬었는데, 이렇게 이번에 '산딸기(Wild Strawberries)' 라는 명작으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네요.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목 때문에 그런지 에로틱한 소재로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추측도 했었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다 형이상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좋은 드라마였다 생각이 듭니다.

 

영화 산딸기

 

오늘 본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는 소심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을 가진 한 노인의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그러한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그래서 인간관계를 깊게 맺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계기를 통해 인생을 되돌아 보고 또 삶의 의미에 대해 깨달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는 주인공이 가지게 되는 그런 과정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였구요.

 

영화 산딸기

 

주인공은 의사인데 50년간의 의사생활의 공로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수여식을 참석하기 위해 자동차로 먼 여행을 떠나게 되구요. 그 여행의 동반자로 며느리와 함께 하는데, 현재 며느리는 아들과 별거 중입니다. 그 여행길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가 좋지 않은 중년부부,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와 이름이 같은 처녀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런 사람들과의 동행과 그 동행에서 얻은 과거의 기억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차례대로 보여줍니다. 냉정하지만 애정어린 며느리의 독설이나, 어릴적 살던 집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혹은 자동차 사고로 만나게 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중년부부, 거기다가 마냥 행복해 보이는 일단의 젊은이들 까지... 그런 인물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여러가지를 기억해 내고 또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중에서 초반 주인공이 꾸었던 꿈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데, 막힌 문들과 인적없는 거리 그리고 시계추가 없는 시계에 대한 그 꿈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암시하고, 타인과의 소통이 없는 인생은 죽은 것과 같다는 걸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꿈을 계기로 최초의 각성을 하게 되는 것이구요.

 

영화 산딸기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간단하게 정리하면, 죽음을 앞둔 한 노인이 회상과 꿈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그 과정에서 삶과 삶의 의미, 그리고 삶의 자세와 인생을 마무리하는 방법등을 깨우치는 과정을 담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더불어 시간에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세대를 초월해서 소통할수 있는 사람만이 가장 성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라는 메세지도 담고 있는 듯 보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메세지도 좋았지만, 비판적이고 냉정한 인생에 대한 시선에 비해서, 너무 과장되거나 혹은 너무 치장해서 감정적인 요소에 호소하는 부분이 없어서 더 좋았다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담백하지만 깔끔한 영화라고 할까요. 여하튼, 전 이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를 그렇게 봤습니다.

 

영화 산딸기

 

마지막으로 이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에 대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잉마르 베르히만' 의 가장 따뜻한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는 '빅토르 쉬오스트롬' 이 연기하는 노교수 이삭 보리(스웨덴어로 이 이름은 '얼음처럼 차가운 숲' 을 의미한다)의 지리적, 정신적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중략...

 

베르히만이 그린 인생의 어느 하루(이 긴 하루의 여행이 갖가지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므로 하루에 담긴 한 생애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가 지닌 힘은 삶의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현실을 하나로 묶는 보리의 확신에 찬 방식에서 나온다. 내면과 외면의 세부는 점차 이 사나이에게 더욱 많은 빛을 던진다.... 중략....

 

보리가 마치 속죄처럼 얻게 되는 자기인식은 주위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산딸기(Wild Strawberries)' 의 정말로 좋은 점은 베르히만이 이러한 결론에 결코 감상성을 덧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후 수없이 모방된 탁월한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는 쉬오스트롬(베르히만이 등장하기 전 스웨덴 최고의 영화감독이었던)의 단호하고 꾸밈없는 뛰어난 연기로 그 주인공이 경험하는 여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감정의 정직성이 깃들어 있다....-

 

p.s)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를 보면서 '데이빗 린치' 감독의 '스트레이트 스토리' 가 떠올랐습니다. 70대의 노인이 동생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을 보기 위해, 잔디 깎는 기계로 먼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인데, 스타일은 많이 달랐으나 긴 여행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는 이야기여서 보는 순간 그 영화가 확 떠올랐네요.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찾아서 보시길 권해드려봅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역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목록...

p.s)오늘 본 영화 '산딸기(Wild Strawberries)'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선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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