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홀(Annie Hall)]... 우디 알렌, 다이안 키튼... 가장 '우디 알렌' 스러운 영화...

'우디 알렌' 이 연출한 영화 '애니 홀(Annie Hall)' 을 보았습니다. 감독인 '우디 알렌' 본인과 '다이안 키튼'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77년에 제작된 코미디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8년 아카데미시상식에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 남우주연상에도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를 했다고 합니다. 수상은 '굿바이 걸' 의 '리차드 드레이퓌스' 가 했다고 하네요)

 

 

자막을 따라가기에도 버거울만큼 정신없이 쏟아내는 방대한 양의 대사에도 불구하고, '우디 알렌' 의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그런 자신의 고집들을 내놓는 작품마다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주구장창 주장(?)을 한다는 것도, 그의 영화가 즐거운 이유중에 하나인것 같구요.

'우디 알렌' 의 작품들 대부분은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주제에, 비슷해 보이는 에피소드들, 거기다가 비슷해 보이는 등장인물들까지. 하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비슷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도 나름의 색다른 구성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본 영화 '애니 홀(Annie Hall)' 역시나 이전에 봐왔던 '우디 알렌' 의 영화와 별반 다를바는 없었습니다. 아니 어찌보면 가장 '우디 알렌' 다운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여전히 맨하탄을 사랑하고, 사랑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이 영화 '애니 홀(Annie Hall)' 역시나 '우디 알렌' 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알듯 하면서도, 정확히 정의를 내릴수는 없는 그런 사랑의 감정들...

 

'우디 알렌' 이 내린 사랑이라는 감정의 해답은, 사랑에 대해서 무척이나 '쿨' 한 '우디 알렌' 의 고집을 그대로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기 바로전 '우디 알렌' 의 대사에는 이런게 있는데요, '사랑은 비이성적이고, 광적이며 부조리해요. 하지만 계속 사랑을 할거에요'...

 

이별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이 흐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는 '우디 알렌' 이 가진 사랑에 대한 해답을 그대로 보여준 대사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 '애니 홀(Annie Hall)' 을 포함한 그의 작품 대부분에는 굉장히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이말을 하기 위해서 보여주는 상황들인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며, 일년에 거의 한편씩의 영화를 내놓는 감독은 영화 역사상 '우디 알렌' 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봅니다. 더군다나 그 퀄러티라는게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까지도 감안한다면, 대단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아주 부족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많은 영화팬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어느 평론가의 영화 '애니 홀(Annie Hall)' 에 대한 평론 몇줄을 옮기면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전략... 1978년에 아카데미상 5개 부문 후보로 올라 4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비평과 흥행에 모두 성공했다. 사실 '애니 홀' 의 인기는 워낙 커서 그 대사의 일부가 일상 언어에 스며들었을 정도다. 예컨대 사람들은 몇년동안 거미만 보면 무조건 '뷰익만하다' 고 말했다. '애니 홀' 은 앨런에게 통과의례 같은 영화였다. 그의 경력뿐 아니라 그의 재능이 인식되는 방식에서도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그때까지 앨런의 작품은 '바나나 공화국' 이나 '잠꾸러기' 같은 순전한 코미디뿐이었다. 두 영화 모두 무척 재미있지만 '애니 홀' 과 같은 정서적 반향이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의미는 없었던 것이다... 후략...-

 

 

애니홀

p.s)이 영화의 제목인 '애니 홀' 은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입니다.

 

 

p.s)이 영화의 즐거움 중 하나는 '크리스토퍼 워켄', '제프 골드블럼', '셜리 듀발' 등의 배우들이 샤방샤방한 모습으로, 조연 혹은 엑스트라로 나오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p.s)이 영화 '애니 홀(Annie Hall)' 은 어느 평론가가 뽑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중 하나입니다...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