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클래스(The Class)]... 로랑 캉테(Laurent Cantet)... 교육에 대해 굉장히 많은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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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캉테(Laurent Cantet)' 감독의 영화 '클래스(The Class)'를 보았습니다. '프랑소와 베고도(Francois Begaudeau)' 주연의 이 프랑스영화는, 2008년에 제작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제61회 칸영화제(200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구요,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6점입니다.

 

 

지지난달인가, 여하튼 얼마전에 '디태치먼트'라는 영화를 보고 리뷰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달에 봤던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이였는데,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와 의견을 담은 영화로 굉장히 수작이였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본 영화 '클래스(The Class)' 또한 그 작품이 연상될 만큼 아주 인상적이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주제 또한 '교육'에 대한 것으로서 거의 비슷했구요.

 

먼저,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 시작부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한 학교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옹기 종기 모여앉은 선생님들이 자기자신을 소개하는데, 웬지 다들 설레여 보입니다. 새로운 부임한 선생님에겐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도 코치를 해가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들 같아 보입니다.

반면에 교실속의 진짜 아이들은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시끄럽게 떠들고, 통제가 안되며, 선생님의 말을 무시합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아주 사소한 의견 차이도 용납을 못하고 선생님께 따지려 듭니다. 마치 어른처럼 말이죠.

이렇듯 처음부터 아주 상반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재미난 점은 이런 상반된 사람들이 일년동안 함께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마 그러한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점 때문에 시작부터 영화에 대한 몰입이 자연스레 됩니다.

 

 

 

일단, 영화 '클래스(The Class)'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배경은 프랑스의 한 중학교입니다. 부임한지 4년차인 주인공은 프랑스어 선생님입니다. 다른 선생님들 보단 조금 더 이성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려고 하고, 또 조금은 더 아이들의 생각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그이지만, 수업중에 가끔씩 화도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그 자신을 잘 컨트롤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 나갑니다. 가급적이면 화는 내지 않으려고 하고, 또 칭찬을 할려고 노력도 많이 하구요. 그런데 그런 그가 결국 한가지 사건으로 흥분을 하고 마는데...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를 보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선생님들 참 힘들겠다' 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론 도저히 통제가 안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하고, 또 어떤 방법으로 좋은 길로 인도 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건 진짜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 영화였습니다.

 

사실, 요즘 신문이나 뉴스 같은데 보면 과도한 체벌 때문에 문제를 삼는 일도 간혹 나오던데요, 이런 문제들도 그냥 표면적인 부분만 보고 쉽고 간단하게 판단하긴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교권에 반항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어찌 되었건 교육, 아주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마도 교육자가 100% 자신의 노력을 다 쏟아부어도 분명히 정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생길 것이며, 나중에 가선 교육자가 가진 힘을 쏙 빠지게 만드는 큰 사고들을 칠 것입니다. 이 부분이 교육자로서 살아가는데 굉장히 힘들게 하는 부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물이 없다든지 혹 반대로 나쁘다면 또 다시 다른 아이들에게 자신의 힘을 100% 쏟아붓긴 힘들기 때문이니까요. 교육자도 사람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제 생각엔 사고를 치는 몇몇 아이들에게서 상처를 받기 보단 그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를 위해서 선생님들은 또 다시 100%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말은 쉽고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사실 그 방법 밖에 더 있겠습니까...

 

 

교육에 대해서 너무 깊게 들어 가는것 같으니까 일단 복잡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잠시 접고 영화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를 저번에 본 영화 '디태치먼트'와 비교해가면서 본다면 좀 더 재미가 있어집니다. 왜냐하면 '디태치먼트'라는 영화와 아주 상반된 형태를 가진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디태치먼트'가 아주 작위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형태의 영화로서 감동과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면,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는 굉장히 사실적인 논픽션이나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디태치먼트'가 의도적인 상황들과 볼거리를 만들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감동'을 줬다면, 이 영화는 그냥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 줄 뿐입니다. 그리고 '현실은 이렇다'라고 보여주며 끝을 맺어버립니다. 그러니까 감동이나 답을 주었다기 보단, 그냥 일단 보고 생각이나 답은 관객 니들이 알아서 해라 뭐 이런식인것입니다.

두가지 방법중에 어떤 방법이, 또 어떤 영화가 더 효과적이고 좋은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두 작품 모두 굉장히 깔끔하고 인상적이였다는건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에 나오는 선생님의 모습 또한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우리가 보통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많이 보아왔던 자상하거나 온화한, 혹은 헌신적이거나 자애롭기만한 선생님의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반해, 이 영화속 선생님은 너무 인간적이였습니다. 아니 이성적이고 또 이상적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것 같습니다. 현실속에서는 볼수 없는 말도 안되는 자비만 행하는 선생님 보단 오히려 더욱 인간적이였기 때문에 더 좋았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교육의 문제로 조금 들어가자면,

이 영화에서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듯이, 아이들을 교육을 할때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이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성'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국가 인종 성격 성별 개성 등등 이 모두를 한가지에 통일해 맞추어 교육할 순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 아이에게 맞는 그리고 더 좋은 교육방법이 다른 아이에게도 맞으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아이들의 개성이나 상황에 맞게 교육하고 훈육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에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니 정말 선생님들이 더 힘드실것 같습니다. 수 많은 개성덩어리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맞추고 교육해야하니, 정말 사명감 없인 좋은 선생님이 되긴 어려울것 같네요.

 

또 하나, 이 영화에도 잠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인 가정교육에 관한 부분이 어찌보면 더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 '클래스(The Class)'에는 부모님들과의 면담장면이 나옵니다.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부모, 반대로 너무 학교교육에 목을 매는 부모 등등.

학생 수 만큼이나 다양한 성격과 배경, 그리고 가정환경을 가진 아이들을 학교교육에만 너무 짐을 씌우는건 현실상 맞지 않을 뿐더러 상식에도 어긋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아이는 학교교육이 잘못되서 그런것일까요. 솔직히 자기 자신들의 핏줄인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컨트롤 하지도 못하는데, 학교나 선생님에게 그 탓을 돌린다는게 말이나 되겠습니까. 이 영화 역시도 부모들이 꼭 봐야하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때랑 많이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학교를 다닐때를 되짚어 보면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획일화된 시스템과 평가입니다. 제 생각엔 교육이라는 건 획일화된 시스템에 맞추어서 '평가'하는게 아니라 말뜻 그대로 '가르치는것'이라고 봅니다.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그것에 맞추어 자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의 이 말도 어찌보면 탁상공론이고 현실에 부합되긴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여러 선생님들이 조금씩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교육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리고 또 지금 보단 더 나은 교육과 함게 더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해 나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저번에 '디태치먼트'라는 영화를 보면서는 '부모'에 대해서 비난을 많이 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고선 선생님들의 역할에 대해서 말이 많아 지네요. 영화의 내용상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하지만, 전 학교교육 보단 '가정교육'이 몇백배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오늘 본 영화 '클래스(The Class)' 아주 괜찮은 작품이였습니다. 영화 자체로만 보자면 거의 완벽한 영화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시나리오', '연출' 아주 훌륭하고 깔끔했구요, 특히나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연기가 연기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감동'이라든지 아니면 어떤식의 결과나 답을 원하시는 분들껜 다소 무책임하게 보일수도 있어 꺼려하시는 분도 간혹 계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아주 현실적으로, 그리고 선생님들은 나름 이상향을 그려낸, 큰 감동은 없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감동 보다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평상시에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영화이고 볼거리가 많은 영화인건 확실합니다. 반대로 교육에 관심이 전혀 없다든지, 아니면 그냥 단순 볼거리로 영화를 찾는 사람에겐 아주 지루한 영화가 될수도 있을 것이구요. 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우리 선생님들 모두들 화이팅 하시구요, 아이들을 가진 우리 부모님들은 조금 더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화도 많이하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면서, 사랑을 알고 행할수 있는 아이들로 키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 영화 '클래스(The Class)'에서 주연을 맡은 '프랑소와 베고도(Francois Begaudeau)' 라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전직 교사이자 작가인 '프랑소와 베고도(Francois Begaudeau)' 자신의 경험을 담아 발표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이 주연배우가 이 영화의 원작자인 것이죠.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는 전문배우는 출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p.s2)리뷰에서 자주 언급한 영화 '디태치먼트', 혹 안보신 분들 계시다면 추천 합니다.

 

 

2012/08/31 -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 [디태치먼트(Detachment)]... 토니 케이(Tony Kaye)...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를 넘어선 삶에 대한 질문들...

 

p.s3)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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