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Doodslag)]... 피터 쿠이퍼스(Pieter Kuijpers)... 평범한 한 사람의 인생을 흔들어버린 여러가지 요인들...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6. 2. 00:30'네델란드' 출신인 '피터 쿠이퍼스' 감독의 영화 '살인'을 보았습니다. 어떤 포털에는 '피에터 쿠지퍼스' 라고도 되어있는 감독의 이 작품은, 생소한 감독의 이름 마냥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 사이트가 없더군요. 여하튼 우리나라 네티즌의 파워는 포털사이트의 위력을 능가하는것 같습니다.
지난달을 돌아보니 참 다양한 나라의 영화들을 본것 같은데요, 이번달도 시작이 심상치는 않습니다. '네델란드' 영화는, 글쎄요 정확하게 생각이 나는 작품이 없는데요, 어쨌든 이번 작품은 제법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악의 무리로 부터 사회를 지켜야 한다' 라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냥 만만히 볼 범죄영화나 스릴러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꽤나 무겁고 불편한 주제를 가진 영화였습니다.
이 '악의 무리로 부터 사회를 지켜야 한다' 라는 말은 '마르크 뤼터' 라는 네델란드 총리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조금 찾아 봤습니다.
'마르크 뤼터'는 2010년 부터 네델란드 총리를 맡고 있구요, 1967년생의 젊은 정치인입니다. '자유민주국민당'이라는 당의 당수로 92년만에 '자유민주국민당' 소속 총리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또 우파의 정치색을 가졌구요, 복지제도 축소, 고강도 재정긴축, 이민자 규제등을 주장하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젊은 우파정치인이 한 말을 영화의 서두에 집어넣었을까요.
아주 당연한 소리겠지만, 그가 가진 정치색이나 아니면 그가 한 '악의 무리로 부터 사회를 지켜야 한다' 라는 말의 의미를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면 반대로 그의 생각과 말에 반한 내용을 담은 영화일 수도 있구요.
그럼 영화를 다 보고나서 저는 어떻게 느꼈냐구요. 글쎄요, 전 동조하는건지 반대하는건지 정확히 판단이 서질 않더군요.
여하튼 '정치'나 '미디어' 혹은 '이데올로기' 같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평범한 개인의 삶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만 알겠더군요.
그렇다면 음....반대쪽으로 봐야겠죠...
처음에 이 영화를 택했을땐 가볍게 볼만한 범죄영화나 스릴러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만만하게만 볼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어렵고도 심오한 철학적인 무언가를 담고있는 영화라고는 할 순 없지만, 인감심리나 내면에 관해 들여다 보는 조금은 무게감있고 진지한 영화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위에 말씀드린 '정치'나 '이데올로기' 그리고 '미디어'와 같은 요소들이 '인간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라는, 꽤나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도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보시려고 고른 영화라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엠블런스 운전수입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운송중인 환자가 죽는 사고가 발생하구요, 거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에선 놀림 비슷한 걸 받게되어 주인공은 심리상태는 불안정해집니다. 그런 와중에 위중한 산모에게로 출동하던 중 또 다른 사고를 당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컬러더군요, 그리고 2장은 흑백이고 그럼 3장은 당연히 컬러겠죠. 또 4장은 흑백이고.... 그런데 4장은 컬러더군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은 부분일수도 있겠으나, 웬지 기분이 나빴습니다. 꼭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를 보는것 처럼요. 안그래도 찝찝한 내용에다 상황들의 연속인데, 거기다가 요런 부분까지 있으니 더욱 찝찝했습니다.
이 작품은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들을 볼때 받을 수 있는 그런 느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형상, 그러니까 절제된 카메라의 움직임과 제한된 공간과 그 공간내에서의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같은 부분은 확연히 다르지만, 다루고 있는 소재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선 상당히 많은 공통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미카엘 하네케'가 꾸준하게 다루었던 '미디어와 폭력'이라는 소재를 이 작품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고 할까요.
여하튼 다루고 있는 소재도 비슷하고, 영화가 찝찝하고 불편하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정치'나 '이데올로기' 그리고 '미디어'와 같은 것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군요.
평범한 한 개인을 루저로도 범죄자로도 또 '영웅'으로도 만듭니다.
이 작품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하지만 현실 또한 이렇게 불편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정치'나 '이데올로기' 그리고 '미디어'와 같은 '필요악' 들에게서 영원히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는 관객입장에서 보는내내 불안하고 씁쓸하며 또 찝찝해서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그러실거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확~~ 추천하긴 뭣 하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만한 영화였다면 막 추천했을 텐데, 그렇질 못하네요...
여하튼 많이 찝찝한 만큼이나 볼만한 영화인건 틀림없습니다.
특히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작품 같은 찝찝한 중독성이 있는 영화들을 좋아하신다면 확실히 재미있게 보실수도 있을거구요.
제 리뷰는 여기까지고, 판단은 본인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미카엘 하네케 영화 리뷰들입니다... 참고하시길...^^
▶ 2011/12/17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폭력의 전이와 그 연속성에 대한 고찰... 하얀리본... 미카엘 하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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