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Okja)... 봉준호,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영화 설국열차보다 훨씬 나은

'옥자(Okja)', 2017년 제작 한국 미국 영화 액션 어드벤처 드라마, 런닝타임 120분, 연출- 봉준호, 출연-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Okja)' 를 보았습니다. '틸다 스윈튼' 과 '안서현'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17년에 제작된 어드벤처 액션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

 

 

오늘은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화제가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보았습니다. 강원도 산골소녀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한 괴물(?)의 우정을 담은 영화 '옥자(Okja)'... 보기전엔 웬지 뻔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보고나선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설국열차보다 훨씬 더 나은 영화라고 봅니다.

 

 

영화는 감독의 대표작인 괴물과 설국열차와 궤를 같이합니다. 우리들의 삶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환경이나 먹거리에 대한 현재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우려를 담은, SF (혹은 괴물 나오는) 어드벤처였으니까요. 차이가 있다면 환경이 만들어낸 괴물이냐 인간이 직접 만들어낸 괴물이냐, 혹은 악한 괴물이냐 착한 괴물이냐 정도의 차이인데, 완전히 달라보이지만 세 작품은 이런저런 면에서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내용중 하나인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경고는 물론이고, 동물도 인간처럼 교감하고 사랑하며 희노애락과 삶에 대한 자의식이 있다는 메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런 감동을 강하게 불러일으킵니다.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선 목숨도 내놓을 수 있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새끼의 생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보다도 더 나은 여러 '옥자(Okja)'들... 아마 이 영화를 보신 대부분의 관객들은 '옥자(Okja)'들이 행하는 그런 행동을 보면서 육식에 대한 고민을 새삼하게 되는 원치않은 경험까지도 하지 싶은데요, 그게 바로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한 힘이자 이 영화의 주제 중 하나이겠습니다. 사람에 따라선 다를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과정들이 아주 부담스럽지만은(육식도 즐기는 입장에서...) 않았다고 보는데요, 그 이유는 그 부분만을 너무 과하게 어필하지는 않았고, 육식이라는 행동에 대한 비판보다는 육식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비인간적인 행위와 그런 행동들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에 대한 비난이 더욱 큰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강력한 메세지와 그에 버금가는 강한 감동이 있다는 설명으로, 감동과 교훈을 모두 담은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조금 뜬금없을수는 있으나, 전 이 영화 '옥자(Okja)' 를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의 애니메이션과 '우라사와 나오키' 의 여러 만화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두 사람이 그려낸 많은 이야기들을 실사로 재탄생시킨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영화를 만들어낸 봉준호감독에게 알게 모르게 두 사람의 영향력은 컸을거라고 보는데요, 또 그만큼 그 두사람이 만들었던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세계관과 감성 그리고 독특한 활극 등의 구성요소들이, 이 작품과 많이 닮았다는 설명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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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결코 본적이 없는, 굉장히 가볍고도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제이크 질렌할' 과 놀랍다는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한 거의 생물에 가까워 보이는 '옥자(Okja)' 의 CG는 이 영화가 가진 작은 팁이겠습니다. 영화 괴물을 처음 봤을 적 놀랐던 만큼의 재미를 저 개인적으로는 느꼈는데, 그 동안 더 내공이 쌓이고 또 기술력도 쌓였으며, 거기다가 자신의 타고난 재능과 자본까지도 잘 활용한 아주 좋은 영화라고 봅니다. 영화 역사상 길이남을 명작이라고는 못하겠으나, 가끔씩 회자 될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제가 본 영화 '옥자(Okja)' 는 그랬습니다.

 

영화 '옥자(Okja)'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