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이안, 랑웅, 조문선... 동성애를 다룬 잔잔한 대만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2015. 6. 20. 00:30'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1993년 제작 대만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02분, 연출- 이안, 출연- '조문선' '미첼 리히텐슈타인' '김소매' '랑웅' 등.
'이안' 감독의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을 보았습니다. '조문선' 과 '랑웅'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3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4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를 하였고, 1993년 베를린영화제에선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 본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재미난 드라마였습니다. 동성애자인 한 남자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기 위해, 이성인 여성과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담은 영화인데, 비교적 무거운 소재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장면이 많아서, 그다지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잠시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자리를 잡은 대만청년 웨이퉁은, 대만에 있는 부모로 부터 빨리 결혼할 것을 재촉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자로 현재 사이먼이라는 미국 남자와 동거중입니다. 그는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는 웨이웨이라는 중국처녀에게 자신의 약혼녀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웨이퉁의 부모님이 아들을 보기 위해 미국에 도착을 하고 두 사람은 완벽한 연기로 위기를 모면한 듯 보이지만, 결혼식 피로연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하게 커지고 마는데...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동양과 서양, 남과 여, 그리고 노인과 젊은이...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은 이렇게나 많은 상반된 구성요소들을, 한데 모아 적절히 섞어 담아, 모두가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물로 내놓은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지극히 동양적인 개념을 가진 영화이긴 하나, 서양의 시점으로도 어색하지가 않으며, 동성애에 관한 영화이긴 하지만 이성애자가 봐도 충분히 남득 할수가 있는 그런 영화였으니까요.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러한 힘은 유연함에서 찾을수가 있겠는데, 이는 동양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도 인정을 받은 '이안' 이라는 사람이 가진 능력에서 찾을수가 있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평가로 모두가 행복할수 있는 두리뭉실한 결말이 나쁘지가 않았고, 특히나 모든 걸 고려하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노인들의 삶에 대한 너그러우면서도 현명한 태도가 무척이나 돋보였던것 같습니다.
이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은 '이안'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이 작품을 포함하여 이전 작품인 '쿵후선생' 이나 이후 작품인 '음식남녀' 가 어찌보면 감독 '이안' 이라는 사람의 특징과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헐리웃으로 넘어가 헐리웃 스타일의 대작들도 많이 연출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의 영화의 참맛은 요런 드라마에 있다 생각이 드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그의 특징은 헐리웃을 대표하는 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칸, 베니스, 베를린까지 세계3대 영화제 모두에서도 인정을 받은 그가 가진 현재의 위치와도 일맹상통하다 싶으니까요. 그러니까 동양과 서양, 메이저와 마이너, 예술과 기술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 '이안' 이라는 사람이 가진 특별한 능력말입니다.
영화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 은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평론가의 평론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전략...
1993년에 만들어진 이안의 두 번째 장편영화는 재치 있고 재미있는 사회풍자코미디로서 '아이스스톰' 과 '와호장룡' 같은 명백히 주류 대중을 의식한 영화를 만들기 오래 전에 상업적 감독으로서 그의 위치를 다져주었다. '결혼피로연(The Wedding Banquet)'은 중산층에 관한(동시에 그들을 위한) 풍자물로 날카로움보다는 따뜻함이 더 많이 담겨 있으며 주로 자유로운 이성애자들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중국문화의 세밀한 특성들은 다른 문화에 속한 관객들에게 매혹적인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