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밤(The Night)]...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잔느 모로... 지독히도 겉도는 이탈리아 영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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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The Night)', 1961년 제작 이탈리아 영화 런닝타임 122분, 연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잔느 모로', '모니카 비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등.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밤(The Night)' 을 보았습니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와 '잔느 모로'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1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1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금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밤

 

영화 '밤(The Night)'은 한 작가 부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관계가 소원해진 한 부부에 관한 영화로, 그들 부부가 겪게 되는 채 24시간이 안되는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이였으니까요.

 

영화는 그부부가 겪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통해 둘이 가지게 되는 묘한 상황들과 그런 상황들에서 파생되는 되는 묘한 감정들로, 권태기에 빠진 중년 부부의 허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역시나 저명한(?) 예술영화 감독의 작품답게 아주 묘하고 축축한 분위기가 일품인 그런 영화였다 생각을 합니다.

 

영화 밤

 

영화 '밤(The Night)' 은 죽어가는 친구의 병문안을 온 장면에서 시작이 됩니다. 환자인 친구는 죽어가면서도 애써 태연한 듯 이야기를 하고, 주인공 부부 역시나 태연한 듯 그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사람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병문안을 온 부부 역시나 죽어가고 있는 친구보다는 자신의 상황들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 상태입니다.

 

영화는 이렇듯 매 장면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욕망이나 본능에 충실할려는 인물들의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병문안을 왔다가 우연히 만난 색정증 환자에게 겁도 없이 덤벼든 남편에 관한 에피소드나, 남자의 출판 기념식에서 분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빠져나와 이런저런 것들에게 요상한 추파를 던지며 즐기는(?) 여자에 관한 장면들이 그런 대표적인 예일수가 있을 듯 싶네요.

 

영화 밤

 

영화 '밤(The Night)' 은 하나의 이야기에 포인트를 맞추고 그 전개과정을 보여주며, 마무리를 짓는 형식의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대표적인 몇몇 장면들을 통해, 그리고 중간중간에 보여진 두 부부간의 겉도는 대화와 진실인 듯 늘어놓는 거짓말 등을 통해, 아내에게 육체적인 욕망을 느끼지 못하는 한 남자와 남편에게서 육체적인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묘한 심리상태를 그린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권태기 한 중년 부부의 허위와 위선 그리고 욕망을 그린 지독하게도 따분하면서도 겉도는 예술영화(?) 정도로 표현이 가능할 듯 싶은데요, 영화는 애초에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더 긴장감 넘치고 다이나믹한 맛이 있었다 생각을 합니다.

 

영화 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는 이번이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입니다. 첫 영화인 '여행자' 의 리뷰에서도 잠시 언급 했다시피, 이 감독 역시나 지독하게 현학적인 예술영화 감독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어서 그동안 접하기가 무척 두려웠었는데, 이렇게 또 다시 접하고 보니 그렇게 겁먹을 만한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확실히 현학적인 예술감독이긴 합니다만, 찬찬히 그리고 집중해서 영화를 보다보면 확실히 어떤 재미라는게 느껴지니까요. 뭐 어찌되었건 영화보기가 취미이신 분이라면 언제고 꼭 도전해야할 연출자이니, 기회가 되신다면 미루지 말고 꼭 도전에 성공을 하시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가 쓴 이 영화 '밤(The Night)' 에 대한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정사' 로 시작해 '일식' 으로 마무리되는 느슨한 삼부작 가운데 중간 작품인 '밤(The Night)' 은 세계영화 무대에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지적인 명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발표되었다. '정사' 의 우울한 주제와 스타일을 상당부분 반복하면서 특히 부자들의 권태와 퇴화한 감정을 강조하는 '밤(The Night)' 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 '죽은 사람들' 의 마지막 장면의 특징이기도 한, 예전에 품었던 성적 욕망에 대한 후회 섞인 회상으로 막을 내린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안토니오니가 따분한 부자들에 대한 따분한 영화를 만드는 현학적인 감독이라는 1960년대 주류 영화계를 떠돌던 고정관념은 바로 그런 주제에 지나치게 집착한 데 기인한다.... 중략...

 

비록 부분적으로 불안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안토니오니의 창조력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이 걸작에는 그의 대가다운 솜씨의 놀라운 흔적이 도처에 깔려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역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목록...

 

여행자..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끝까지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p.s)오늘 본 영화 '밤(The Night)' 은 어느 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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