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The Passenger)]...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끝까지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3. 3. 21. 08:00'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감독의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를 보았습니다. '잭 니콜슨(Jack Nicholson)', '마리아 슈나이더(Maria Schneider)' 주연의 이 영화는, 1975년에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작이고,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워낙에나 오래된 일들인지라 정확한건 아니지만, 이름에서도 예술가의 이미지가 팍팍 풍기는 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라는 감독의 영화는 한 두어편정도('욕망(Blow-Up)'과 '정사(The Adventure)'였던것 같습니다.) 볼려고 시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시도라는 단어를 썼냐하면 끝까지 보질 못했기 때문인데요,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너무나 지루하면서도 머리아픈 영화들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은 어디까지 봤는지도 또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여하튼, 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라는 감독의 영화는 저뿐만이 아니라 저와비슷한 많은 보통의 일반 관객들에겐 그런식의 악명이 높다고들 합니다.
말씀드린데로,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처럼 보통사람들은 이해를 하기가 어려운 예술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서...
이 감독의 영화중에선 가장 대중적이라는 이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또한, 아마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다지 대중적으로 느껴지진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분명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사건들이나 상황들이 있긴해도, 일반대중들이 좋아하는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들이나 혹은 짜릿짜릿한 스펙터클함 같은 건 없으니까요. 그냥 주인공의 조그만 일탈이 가져온 허무한 결말, 뭐 그정도의 소소한 이야기로 일반관객들은 느끼실거라는 설명입니다.
뭐 어찌되었건, 예술영화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는 평이 이 영화를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럼 일단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의 줄거리부터 조금 이야기하자면,
칼럼리스트인 주인공은 반정부 게릴라관련 취재를 위해 아프리카를 여행중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의 한 호텔에서 만난 어떤 사업가가 심장마비로 죽은것을 발견하고, 자신과 꼭 닮은 외모를 가진 이 남자와 신분을 바꾸어버립니다. 그런데 조용히 귀국한 그에게 어떤 사람들이 접근을 하기 시작하고, 그것 때문에 죽은 그 남자가 일반적인 사업을 하던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어찌보면 이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는 초반부터 주인공의 비극적인 행로에 대한 암시같은 것들을 많이 깔아놓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오지로 간 여행에서 목숨을 건 게릴라와의 인터뷰라는 목적은 달성하지도 못하고 되돌아오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선 차가 모래에 빠져 생고생을 하게되고, 이후 돌아 온 호텔에서 샤워를 하려는데 비누는 없고, 거기다가 시체까지 발견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들은, 영화의 큰 줄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주 사소한 에피소드들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허무하고 불편해 보이는 상황들의 연속인지라 다가올 주인공의 미래 또한 암울하고 허무한것이 아닌가 하는 일종의 복선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에 가선 주인공이 그런 에피소드들이 주는 암시처럼 암울하고 불편하게 최후를 마치게 되는게 역시나 사실이 되구요...
여하튼 제가 평가를 한다는게 우습긴 해도, 예술영화 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답게 영화자체의 수준은 아주 높다는 생각입니다. 재미를 위해 혹은 폼을 잡기위해 뭔가를 일부러 만들려고도 또 짜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물흐르듯이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다 작은 갈등이나 미스테리적인 요소들로 조그만 볼거리를 만들어 양념식으로 첨가하고 있구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들 부르는 일반적인 예술영화처럼 아주 어렵다거나 지루한, 혹은 너무 무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레벨의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라는 감독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또 그가 흔히들 말하는 예술영화 감독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이 영화를 보게되면, 다소 지루하고 밋밋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거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장면은, 엔딩의 약 6분정도 아무런 대사없이 카메라의 시선과 움직임으로만 처리된 롱테이크 씬이였습니다.
주인공이 누워있는 방의 창문쪽으로 굉장이 천천히 전진하며 평화로운 시골마을의 일상을 보여주던 이 카메라는, 결국 카메라 앞을 가로막고 서있던 창문의 철창을 뚫고 나와 순식간에 절정과 함께 이 영화를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솔직히 이 장면 하나를 위해 이전 2시간 가량의 장면들이 배치가 되었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씬이였는데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강렬했고 또 그만큼이나 허무함을 느끼게하는 엔딩장면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이 장면은 말로만 설명을 드리긴 어려우니 영화를 꼭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리뷰의 초반에 말씀드린데로, 개인적으론 '이번에는 끝까지 보고 말리라!'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다짐과 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는 코드가 맞아서 전 나름 끝까지 재미나게 본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에 말씀드린데로 영화의 마지막 5분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본데에 대한 선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인상적이였구요.
여기까지가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말씀드린데로 제가 기억하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라는 감독의 작품은 굉장히 어렵고 지루하다라는 느낌의 영화들이였습니다 . 뭐 끝까지 본 영화가 이번이 처음이라 정확한 설명은 어렵지만, 어렴풋이 남아있는 다른 영화들에 대한 기억은 그러하네요.
그러나 오늘 본 영화는 이전의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것 같긴 합니다. 아니면 제가 그동안 내공이 조금 더 쌓였을수도 있구요.
어찌되었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전에 보다 그만둔 이 감독의 작품들에 다시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뭐 지금 다시보면 또 조금은 달라 보일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아니, 달라보이지는 않아도 확실히 끝까지 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 '여행자(The Passenger)' 처럼 마지막에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겼으니까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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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