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슬립(Winter Sleep)]... 누리 빌게 제일란, 할룩 빌기너...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터키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제에서 본 영화 2014. 10. 13. 00:30'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 을 보았습니다. '할룩 빌기너'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9.0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올해, 그러니까 201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번에 열린 제19회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역시나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은 저번 영화의 리뷰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칸느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는듯 싶습니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작을 2편이나 연출하더니만, 드디어 이번 칸느에서는 모든 영화인들이 열망하는 '황금종려상' 이라는 대어를 낚아 내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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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몽키스... 누리 빌게 제일란... 거짓과 비극은 또다른 거짓과 비극을 잉태한다...
영화는 역시나 바로 이전에 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처럼 터키의 '아나톨리아' 지역을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몰아 닥치기 시작하는 황막한 이 지역의 지주이자 작은 호텔의 경영자가 이 작품의 주인공인데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우 아름다운 배경이 영화에 뭔지 모를 힘을 실어 넣어준다는 느낌은 공통적으로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 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은퇴한 배우이자 작고 허름한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그가 살고있는 아나톨리아라는 지역에 제법 많은 주택과 땅을 소유한 지주이기도 한데요, 현재는 나이 어린 아내와 이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랜기간 임대료를 내지 않은 임차인과 문제가 발생하고, 어린 아내 그리고 여동생과도 사소한 마찰이 생기기 시작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 은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한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이전에 본 두편의 영화가 개인적으로 꽤나 만족스러웠고, 거기다가 이번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한데다가, imdb 평점이 9점이 넘어서는 대단한 호응(?)이 있었던 작품이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여기저기에 짧막하게 소개된 영화의 소개글들을 보면, 마치 눈때문에 고립이 된 한 호텔에서 발생하는 엽기적인 사건이나 안타까운 비극을 다룰것 같은 뉘앙스도 풍기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난(?) 스릴러나 범죄 드라마 한편을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접 보고 느낀 이 작품은 이전에 기대했던 그런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굉장히 템포가 느리고 조용하며, 또 폭발력이 있는 장면이나 에피소드는 전혀 없는, 여하튼 제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영화는 아니였기에 개인적으로 기대한 기대감 보다는 재미가 덜한 작품이였습니다.
전 이 영화의 주인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더 잘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상하게도 잘 안되는 사람. 그렇지만 잘 해보려는 노력 때문에 유지는 가능한 사람'...
그러니까 주인공이 가진 문제점 보다는 오히려 주인공이 가진 장점이 개인적으로는 더 눈에 들어왔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평가나 영화에 대한 설명을 보면 제가 느낀 이런 느낌과는 정 반대되는 설명이 많은데, 그 부분에선 어떻다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울것 같습니다.
약간의 속물 근성과 이기심 그리고 자비심도 별로 없는 주인공이 정작 본인의 문제는 파악 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난한다는 것이 이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 에 대한 보다 더 정확한 맥락이고 평가일수도 있는데, 그런것에 대한 표현이 과(?)하지 않아서 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약간은 비겁하기도 하고, 또 약간은 얍삽하기도 하고, 또 자신의 허물보다는 상대방의 허물을 짚어내는게 쉬웠던 주인공의 모습이, 어찌보면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이지 않느냐는 느낌이여서 전 그렇게 느꼈다는 설명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의 시각이나 취향, 혹은 개성에 따라서 해석하는 형태가 다를터이니 딱 꼬집어 해답을 말할순 없을듯 싶구요, 여하튼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수가 있는건 영화 소개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보다는 그렇게 무겁고 심오한 분위기의 영화는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말씀드릴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어저께, 이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 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까지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가며 이동이동을 해서 보았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경험이긴 하였습니다만, 여러사람이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좋지 않은 점을 느낄수가 있어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제가 볼때는 그다지 웃긴 장면이 아닌데, 웃음이 터지는 다른 관객들 때문에 집중을 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순간순간 굉장히 집중하기 어렵거나 졸릴때는 옆사람의 웃는 소리가 오히려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조용한 드라마는 집에서 혼자 보는 편이 오히려 영화에 더 집중할수가 있고 더 편하게(?) 볼수가 있는 방법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더 확인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다보니 영화볼때가 생각이 나서 한번 말씀드려봅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 은 영화 소개글과 영화의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의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예상한 무게감 보다는 약간은 덜한 스타일의 작품이라는 설명입니다. 물론 이는 제가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긴 합니다만, 아마도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리라 예상을 해봅니다.
뭐 어찌되었건 칸느가 사랑하는 감독이자, 올해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며, 또 평점이 9점에 달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라는 설명도 되니, 영화보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라는 설명도 될듯 싶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확인해 보시길...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저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본 '쓰리몽키스' 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가 더 나았던것 같습니다.